'공무원 라나 언니' 대구시청 국제통상과 임경란 사무관

2022.04.29 15:28:22

공무원으로만 살고 싶지 않은 꿈을 갖고 있다. 《공무원 라나 언니》란 책을 쓰고 나서 더 유명해졌다. 코로나19로 세상이 멈춘 듯하지만, 책을 쓰고, 공부하고, 재즈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고, ‘애플힙’을 만들어 보디 프로필도 찍었다. 


공무원은 계속 근무부서를 바꾸어가면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어 지루하지 않아 좋고, 지역을 위해 일하는 것이 큰 보람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저자이자 민족시인 이상화의 생가 ‘라일락뜨락1956’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Q. 책 《공무원 라나 언니》를 펴낸 동기는? 

나이 50이 넘어 제 인생을 돌아보고 남은 후반전을 후회 없이 보내기 위한 계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지금까지 공직 생활을 기록으로 남겨 누군가에게 참고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Q. 책에서 ‘잊지 못할 2020년의 봄’이라고 했는데, 어떤 봄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2020년 2월 18일 대구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슈퍼 전파자가 발생하면서 전국이 패닉 상태가 됐죠. 대구에서 전국 최초로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면서 경증 환자와 중증 환자를 분리해 치료하게 됐는데, 제가 초기 센터 구축에 참여하면서 2주간 확진자들과 24시간을 함께했던 그해 3월을 말합니다. 


Q. 대구는 코로나19 초기 대응이 매우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때는 ‘대구 코로나’라고 불리며 대구 시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었죠. 그러나 지역의 우수 의료 인프라와 의료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전국 최초의 보건 의료 분야 협의체 기구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와의 협력으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했기에 위기 상황을 잘 돌파한 것 같습니다. 


Q. 공무원 같지 않다는 얘기를 자주 들으시죠?
시민들은 물론이고 동료들에게도 많이 들어요. 제 업무 스타일이 새로운 일에 변화를 주려고 많이 노력하고, 선례 (先例)대로 하기보다 조금 다르게 해보는 것에 많은 매력을 느끼는 성향 때문인 것 같아요.

나름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접근하는 것이지요. 공직생활 30년이 넘어서도 이런 말을 듣는 것을 보면 제가 잘못하는 것인지, 공직사회가 변화하지 않은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Q. 최근 보디 프로필에 도전하셨다고요?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게 되셨어요? 
네. 사무관이 되자마자 뭔가 새로운 목표를 하나 세워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보디 프로필에 도전하게 됐어요. 2021년 2월에 시작해 6월에 사진을 찍었죠. 피트니스 대회에 나가는 것도 나이에 상관없이 마음먹은 것을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열심히 계속 도전할 겁니다. 

 


Q. 공무원으로서 그런 도전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네, 맞습니다. 공직자의 의무 중 품위 유지 의무가 있는데 혹시 보디 프로필이 품위 손상에 해당하는 행위는 아닌지, 그리고 사진을 공개해도 되는지 거듭 생각했어요. ‘근육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그런 생각으로 봐주시면 좋겠어요.


Q. 자신의 업무 성과를 자랑한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먼저 전통시장을 현대식 복합건물로 바꾼 대구·경북 첫 사례인 ‘신천시장 재건축’ 사업과, 2017년 미래산업추진국에 근무하면서 물, 의료, 미래형 자동차 등 대구 8대 미래 산업을 선정하고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해 산업별 워킹그룹을 직접 운영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 한 가지는 현재진행형인데요, 대구를 가상무역 월드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플랫폼에 지역 중소기업과 상품을 디지털 콘텐츠화하여 비즈니스 활동과 수출을 지원하려고 추진 중입니다. 

 

Q. 어떤 공직자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저는 공직 사회와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이해와 소통의 전도체가 되고 싶어요. 저 같은 업무 스타일의 공무원을 통해 시민 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공무원으로 살고 있지만, 공무원으로만 기억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글을 쓰는 것, 그리고 피트니스 대회에 도전하는 것도 그런 것이지요. 조금은 다른 공무원일 수도 있지만 응원해주셨으면 합니다. 
공무원 개개인이 자신의 성장이 곧 공공의 성과에 연결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인생 목표에 가까워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면 적극 행정 분위기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전영하 객원기자 nln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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