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퍼스트 슬램덩크》, ‘포켓몬빵’, ‘Y2K패션’ 복고 인기 이유는?

2023.04.05 10:50:29

최근 개봉한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 작년부터 어린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포켓몬빵, 거리를 휩쓰는 Y2K 패션. 이것들엔 ‘복고’라는 공통점이 있다. 전혀 새로울 게 없지만, 시대가 변화한 만큼 새로운 세대가 재해석한 복고의 인기 비결은 ‘공감’에 있다.

30·40세대엔 추억 소환, 10·20세대엔 공감 일으켜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지난 1월 4일 개봉 이후 3월 중순 기준 400만이 관람해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관객들의 N차 관람이 더해지며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농구를 소재로 고교생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을 다룬 영화다. 감독은 이노우에 다케히코로 1990년대를 풍미했던 만화 《슬램덩크》의 원작자이다. 만화 《슬램덩크》도 그 당시 발행 부수 1억 2,000만 부를 넘길 만큼 인기가 뜨거웠다.

 

30년이 지난 현재, N차 관람까지 할 만큼 이 영화의 인기 비결이 무엇일까?

 

만화 《슬램덩크》를 보고 자란 30~40대들이 만화가 영화로 재탄생하자 청소년 시절을 떠올리며 극장가를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영화는 《슬램덩크》라는 콘텐츠를 소비하며 자란 30·40세대에게 어린 시절 느꼈던 감성을 불러일으켜 N차 관람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10~20대처럼 만화 《슬램덩크》를 접하지 못한 세대로부터도 인기를 끌고 있다. 30~40대와 다르게 영화 관람 후 만화 《슬램덩크》를 찾아 읽는 등 과거 콘텐츠를 찾아서 보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들은 10~20세대는 《슬램덩크》의 꿈과 목표를 향해 성장하는 모습과 사랑과 우정이라는 이야기에 공감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포켓몬빵 열풍, 왜?

 

포켓몬빵이 지난해부터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10대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며 편의점에선 갖다 놓기가 무섭게 동났다.

 

포켓몬빵은 1990년대 후반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판매되던 식품회사의 빵으로, 빵과 함께 ‘띠부씰’이 든 게 특징이다.

 

 

포켓몬빵의 인기 비결은 바로 ‘띠부씰’이다. 포켓몬빵을 사면 빵은 다른 애 주고 띠부씰만 갖는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주 소비층인 10대들 사이에서 다양한 포켓몬의 모습이 담긴 띠부씰 모으기가 유행했다.

특히 희귀 포켓몬인 뮤와 뮤츠 띠부씰이 나오면 이를 인증하는 사람에게 닌텐도 게임기를 제공하는 이벤트가 포켓몬빵 인기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포켓몬빵의 인기는 복고를 내세운 식품회사의 마케팅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Y2K 패션 돌풍, 과거로의 회귀?

헐렁한 골반 바지, 품이 넉넉한 재킷, 배꼽이 보일락 말락 한 짧은 티셔츠, 좀 유치하다 싶은 과한 액세서리. 과거 2000년대를 주름 잡던 패션 스타일이 2023년 현재 거리에서 재현되고 있다. 일명 ‘Y2K 패션’이다.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유행 스타일만 보면 2000년대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Y2K패션을 치면 게시물이 1만 3,000개가 넘는다. 그만큼 많이 찾아보고 공유한다는 의미다. 20년 전 스타일이 Z세대 사이에 힙한 이유는?

 

1990년대 중후반에서 2000년대에 출생한 Z세대가 Y2K 시대를 기억하고 그리워할 리는 없다. 다만 이들은 현재 즐기는 스타일이 ‘과거’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전혀 새로운, 다시 말해 새로 경험하는 개성 넘치는 독특한 패션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그럼 Y2K 패션 유행은 어디서부터 생겨난 것일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됐고, OTT 플랫폼을 통해 과거 2000년대 콘텐츠를 ‘다시 보기’ 하면서 Z세대가 과거 유행하던 패션과 액세서리에 관심을 보인 것이 유행의 견인차가 됐다.

 

한편 Y2K 패션 유행으로 Z세대가 빈티지 제품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환경 측면을 고려하는 소비, 즉 가치 소비로 이어지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자현 기자 nln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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