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국회의원 '성공적인 도시재생에선 주민참여가 가장 중요'

2019.05.27 15: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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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청백리 ‘황희’ 정승과 이름이 같아 깜짝 놀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스마트시티특위에서 위원으로 활동하는 황희 국회의원(서울 양천구갑) 말이다. 도시공학 전문가 황희 의원을 만나 도시재생과 스마트시티 시범 조성 관련해 다양하게 묻고 들었다.

이영애 발행인_ 안녕하십니까. (‘황희’라고 적힌 명함을 들어 보이며) “이 의원님을 꼭 인터뷰해주세요”라고 해서 보니, 성함이 ‘황희’라고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황희 의원님을 만나 뵈러 국회 의원회관에 왔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황희 국회의원/서울 양천갑_ 안녕하세요. 더불어민주당 양천갑 출신 국회의원 황희입니다. 명함의 글씨는 신영복 선생님께서 일필휘지로 두 번 화선지에 써주신 것 중에서 고른 겁니다. 제 얼굴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이름을 크게 해서 명함을 만들었어요.

이영애_저는 보자마자 황희 정승이 생각났어요. 의원님 인상이 좋으셔서 그런 이미지와도 연결됩니다.

황희_고맙습니다. 황희 정승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청렴성, 정무적 탁월성 이런 것들이죠. 그래서 제가 잘 못하거나 국회의원으로서 도덕성에 문제라도 생기면 “이름값도 못 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아주 조심스럽습니다.

이영애_ 앞으로 더 빛나는 이름이 되기 위해 노력하실 수밖에 없겠네요(웃음).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황희_ 그런 계기는 어린 시절부터 조금씩 쌓여 온 것 같아요. 강원도 태백에 살던 초등학교 1~2학년 시절(유신 시기) 외국인 신부님들이 지학순 주교 석방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던 장면을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해요. 1980년인 중학교 1학년 때 영등포 역 앞에서 대학생들이 데모하면 버스가 서기 때문에 걸어서 집으로 간 것도 생각납니다. 고등학교 때는 안양천 뚝방에 살던 철거민 6,000세대가 강제 철거당하는 장면을 목격하는 등 이런 일들이 계속 켜켜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정치 현장에서 일하는 계기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이영애_ 그런 환경이 의원님을 자연스럽게 정치로 이끌었군요. 주민과의 소통으로 모범 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하셨는데, 실제 사례를 들어주시겠습니까.

황희_ 한번은 재미있는 일이 있었어요. 목동에 사는 한 초등 5학년 여학생이 층간 흡연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왔더라고요. 문장력, 표현력, 논리 구성까지 놀라우리만큼 잘 정리한 데다 실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주장과 논거가 명확하더라고요.

우리 보좌관들과 이야기를 통해 실내 흡연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 절차에 들어가려고 보니까 이미 다른 의원님께서 비슷한 법안을 발의하셨더라고요. 그 사실을 학생에게도 알렸어요. 그 일을 계기로 아이들에게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지금도 초·중·고생의 요구사항이나 제안에 대해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무조건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이영애_ 의원님의 영향력이 20년 후 그 학생에게 돌아갈 것 같네요. 도시공학 전문가이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당도시재생특별위원회 간사로도 활동 중이신데, 지역의 도시재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황희_ 아주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의 신도시는 대부분 1970년대 말~1980년대 초에 생겼습니다. 지금까지 100여 개의 도시를 만들어왔고 현재까지도 만들고 있는데요, 도시개발을 통해 국가 경제가 성장한 대표적인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도시를 만들어내고 재생을 통해 국가 경제 재도약의 발판을 다시 다지는 길이라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영애_ 의원님께서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스마트시티특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시더라고요. 어떤 기관인가요?

황희_ 스마트시티특위는 대통령 직속으로, 4차산업혁명위원회 산하 위원회입니다. 스마트시티는 4차산업혁명의 신기술이 구현되고 교통과 에너지, 안전, 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스마트 솔루션이 집적된 도시 플랫폼입니다. 최근 첨단 ICT 발전과 글로벌 저성장 추세, 증가하는 도시 개발 수요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이 다양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를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협력이 중요한 만큼 각 분야 전문가와 관계 부처가 함께 스마트시티 조성과 확산을 국가 차원에서 논의하는 대표기구로 특위를 구성했습니다. 세종시와 부산시에 스마트시티 시범도시가 조성됩니다. 4차산업혁명과 관련해 연구소이자 제작소이면서 실험실과 전시관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완성되고 나면 대한민국이 4차산업과 스마트시티 분야의 경쟁력 있는 나라 중 하나일 것이라고 봅니다.

이영애_ 세종시 좌담회를 통해 스마트시티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눴는데, 도시재생에서 공직자의 마인드가 중요하겠지요?

황희_ 도시재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참여입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이 아직 성숙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 공직자가 중심이 되어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주민들이 바쁜 일상 가운데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이나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주민들이 도시재생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사전에 정보를 많이 제공해야 합니다. 그렇게 여건이 성숙했을 때 주민참여가 활발해진다고 볼 수 있어요. 주민들의 집단지성이 웬만한 전문가보다 뛰어납니다. 더 나아가 도시재생 정책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가 주민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는 주민자치 거버넌스 구축입니다. 소통하면서 의견을 모은다는 이 원칙을 공직의 영역에서 반드시 지켜나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자현 기자 nln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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