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인사제도 집중 분석 '불만 최소화하는 인사 제도 정착에 노력'

2020.06.15 10:00:24

 

천안시는 우수한 인사제도를 갖추고 있다고 정평이 나있다. 열린 인사운영을 위해 천안시가 추진하는 다양한 인사제도가 있다. 면면을 들여다보자.

 

인사 승진제도
천안은 70만 인구의 도시답게 2,164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직렬도 27개로 다양하다. 사람도 많고 직렬이 다양하다 보니 승진 문제도 쉽지만은 않다. 


이주홍 행정지원 과장은 “흔히 51%만 만족하면 잘했다고 칭찬받는다고 한다.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공감할 수 있는 인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인정하면서도 공정하고 투명한 승진 절차를 위한 천안의 제도들을 살펴보자. 


[인사 사전 예고제] 
천안시에서는 소통하고 배려하는 인사운영을 위해 정기인사 1개월 전 정기인사 예정 시기를 예고 한다. 행정정보시스템인 새올게시판에 시기는 물론 승진대상 직렬과 직급, 승진인원 등에 대하여 사전에 공지함으로써 직원들이 예측이 가능한 인사 운영을 하고 있다.

 

[인적자원정보시스템 운영] 
상·하반기 연 2회 입력하는 인적자원정보시스템을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조직 내부의 우수한 인재를 추천할 수 있고 개인별로 1~3 순위 희망부서를 신청할 수도 있다. 희망부서는 40% 이상 반영하고 있다. 

 

[승진 적체 문제 해결 방안]
적체 문제 해결을 위해 직렬별 균형 안배에 무엇보다 신경 쓰고 있다. 해당 직렬의 경력 분포와 총 정원 수, 직제 및 조직운영 상황에 따라 직렬별 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직렬별 정원조정, 조직개편 등을 통해 직렬 간의 차이를 줄여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에서는 최초로 직렬·직급별 승진소요연수를 공개한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능력과 성과, 업무 추진력과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누구나 인정할 만한 우수한 직원이 승진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 또한 주요한 방안 중 하나이다. 

 

[근무성적평정 설문조사] 
직원 설문조사를 통한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근무성적평정 전 부서장과 사전면담을 실시했는지에 대한 응답으로 11%만 ‘충분한 면담이 있었다’고 답했다. ‘면담을 했지만 형식적이었다’는 의견이 12%였고, ‘전혀 면담이 없었다’는 의견이 77%에 달했다.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2019년부터는 근무평정 전 부서장과 면담을 의무화했다. 


피평정자인 직원도 상급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평정자인 상급자도 대화를 통해 더욱 진정성 있는 평가를 하게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상급자가 하급자를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에서 탈피하여 평가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또 향후 개선되길 바라는 점으로 ‘연공서열과 업무실적(성과)을 균형 있고 합리적으로 운영해야 한다’(62%)는 의견을 반영하여 연공서열과 성과가 적정한 비율로 평가될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인사제도
박상원 행정안전국장은 “천안시 인사제도를 두고 평가가 좋은 것에 대해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열린 인사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열린 행정을 위한 천안시의 주요한 인사제도는 다음과 같다. 


[공직자 맘(MOM) 인사 케어 프로그램] 
공직자 맘(MOM) 인사 케어 프로그램은 SNS를 통해 임신, 육아휴직 중인 여성공무원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장기 휴직을 하다 보면 조직과 심리적으로 괴리감이 생기고 추후 업무에 복귀했을 때 공백이 생기는 것이 불가피하다. 자칫 휴직이나 복직 자체에 대한 거리낌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부분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천안시는 밴드 운영을 통해 지속적으로 조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휴직자를 케어하고 있다. 많은 공무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멘토링제 활성화]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으로 인해 인적 자원의 순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진 문화적·시대적 배경으로 기존 직원들과 신규 직원 사이의 세대 차이에 따른 갈등과 충돌이 빈번해지고 있다. 


천안시는 이러한 구성원 간의 간극을 메우고 격차를 좁히기 위해 멘토링제를 활성화 했다. 
기존 공무원과 신규 공무원을 멘토·멘티로 연결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새롭게 공직생활을 시작하는 공무원들의 조직 적응을 돕고자 하였다. 평상시에 만나 대화를 나누고 조언을 받으며 격려를 얻는다. 


[내부전문가 원포인트 레슨] 
천안시는 공무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외부 인사를 초청해 교육 등을 진행했었다. 하지만 분야별로 전문성을 갖춘 이들이 이미 내부에 많다는 점을 착안하여 ‘내부전문가 원포인트 레슨’을 추진했다. 


후배 공무원들은 같은 조직에서 근무한 선배 강사를 통해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이야기와 노하우를 들을 수 있었다. 강사로 나선 선배 공무원 역시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난 강의를 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선배 공무원의 강사 지원 요청이 쇄도할 만큼 프로그램의 만족도가 높다. 


[인사팀장 공모제도] 
천안시 인사팀장은 공모제를 통해 선발한다. 인사팀장 직위에 지원을 받아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위원회가 인터뷰를 진행한 후 선발하는 방식이다. 천안시의 면밀한 현황이나 직원들의 고충들을 알고 있지 않으면 인사팀장으로 발탁되기가 어렵다. 


심상욱 인사팀장은 “완벽히 만족할 수 없지만 모두가 인정하고 긍정할 수 있는 인사 시스템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천안시 공무원이 느끼는 천안의 인사제도는?

인사제도는 모든 공무원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제도이다. 천안시의 인사제도를 실제적으로 체감하는 공무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들의 의견을 들어보자. 

 

전반적으로 만족, 전문 직렬도 읍·면·동에서 근무하길 기대
천안시 A 공무원은 “천안시 행정 시스템을 통해 인사 현황과 계획 등을 공개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이용해서 필요한 정보를 볼 수 있고 자신이 희망하는 부서를 1~3순위까지 지정할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만족해 했다. 


“이전에는 기술직렬에서 일반승진의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근속을 해야만 승진을 하는 형태였다. 최근에는 일반승진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추세이다. 자연스럽게 승진연수도 줄어들었다”며 “정보가 공개 되다 보니까 다른 직렬과 비교했을 때 승진연수가 긴 직렬을 고려하여 적체되지 않도록 노력을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인사제도 발전방향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현재는 여러 가지 사정상 전문 직렬이 시청이나 구청, 사업소만 업무를 하고 있다. 읍·면·동의 행정은 근무를 하면서 민원을 받은 경험을 토대로 익히고 있다. 그곳의 행정을 깊이 알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읍·면·동에서 근무하며 시민들과 직접 부딪히면서 현장을 배울 수 있다면 시·구청에서 근무할 때 주민들의 요구 사항에 더욱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제안을 주었다. 

 

멘토링 제도 등은 적극 지지, 소수 직렬에 대한 더 많은 배려가 있어야
천안시 B 공무원은 “인사제도 자체를 놓고 보았을 때 수혜를 보는 사람은 긍정적으로, 그렇지 못한 사람은 부정적으로 평가하기 쉽다. 입장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주관적인 측면에서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도 “개인적 편차가 있겠지만 제도가 얼마나 정착이 되어 있는지, 구성원이 제도의 내용을 얼마나 공유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천안시 인사제도는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담으려고 하는 등 선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자료들을 많이 오픈했는데 이것은 시의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고 본다. 제도적으로는 우수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 직렬에 비해 소수 직렬이 소외받고 있다고 느낀다”면서 “직렬의 편차 등 본질적인 한계가 있지만 많이 가지고 있는 다수가 더 배려 하면 좋겠다. 그래야 소외를 느끼지 않고 상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천안시의 ‘멘토링제도’와 ‘공직자 맘(MOM) 인사 케어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퇴직 후에도 멘토링 제도로 관계를 맺은 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다”며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휴직을 하다 보면 직장 정보로부터 차단되고 소외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공직자 맘 인사 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휴직 기간 중에도 케어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프로그램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도 없고 휴직 후 복귀 시에 서먹함 없이 빨리 조직에 합류할 수 있는 아주 괜찮은 제도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설총명 기자 bright06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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