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만섭 천안시장 권한대행 '원칙과 공감의 공직관으로 흐트러짐 없는 공직자'

 

행정안전부 장관실 비서실장과 중앙공무원교육원 등 굵직한 자리에서 공직 경험을 쌓은 구만섭 천안시장 권한대행은 시민들이 시장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할 만큼 흔들림 없는 시정을 만들어나가며 공직자들에게 흐트러짐 없는 자세, 행정 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Q_ 어려운 시기에 천안시의 행정을 맡게 되셨습니다. 어깨가 무거울 텐데, 진솔한 마음이 궁금합니다.
구만섭 천안시장 권한대행_ 공직자들에게 시장님이 계실 때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시민이 시장님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할 만큼 만들어보자고 했습니다. 시민들에게 시정이 흔들림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당부했습니다.

 

Q_ 권한대행님은 행정안전부 장관 비서실장을 지냈고 공무원 교육기관에서도 경험을 쌓는 등 공직 생활에 관록이 붙었을 텐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성과나 보람은 무엇인가요?
구만섭_ 정부혁신 업무했을 때 가장 고생했던 기억이 나요. 새벽에 출근해서 새벽에 퇴근했을 정도로 너무 바빠, 그 당시 대입을 앞둔 딸아이의 입시를 도와주지 못했어요. 그만큼 업무가 힘들었지만, 지금까지 그 업무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고 업그레이드되고 있어서 보람이 큽니다.
협업을 중요하게 여겨 천안에 와서도 직원들에게 줄곧 강조하고 있어요. 다행히 직원들이 조금씩 따라오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간혹 직원들 가운데 “부시장님이 왜 그렇게 협업을 강조하냐”고 한대요. 이미 협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 직원들이 생각하는 건 협업이 아니라 부서에서 원래 하던 일을 하는 겁니다. 협업은 또 다른 성격이 있기 때문에 행정 효과를 내기 위해 더 협업하자고 합니다.

 

Q_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강의나 교육을 하셔야겠네요.
구만섭_ 간부회의나 월례회의 때 강조하고, 직렬별 전체 워크숍에서도 협업을 이야기해요. 시설직들을 모아놓고 직무훈련하는 과정에서 협업을 하면 무엇이 좋아지는지 사례를 들어 설명을 했죠. 조금 수긍하는 것 같더라고요.

 

Q_ 새로운 시장이 당선되기까지 권한대행을 하실 텐데요, 다음 시장이 올 때까지 꼭 해야 하거나 지켜야 하는 일을 챙겨본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구만섭_ “새로운 시장님이 오면 여러분은 무언가를 제시해야 할 거다”라며 국·과별로 몇 가지를 짚어 줬어요. 단편적·부분적으로 이루어져 있던 사업을 검토해 종합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몇 군데에 이야기해뒀어요. 잘할 거라고 믿습니다.

 

Q_ 여러 가지 사태가 발생했을 때 지방공무원들이 잘 지켜줬기에 가능했던 일 아니겠습니까. 권한대행님의 공직관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구만섭_ 첫째는 원칙을 지키고 둘째는 공감하는 것입니다. 정해진 법 절차에 따라 행정 하는 게 기본이죠. 직원들에게 “네 국민은, 네 시민은 어디에 있니?”라고 물으면 대답을 잘 못해요. 바로 자기 옆에 있는 배우자나 자녀, 옆 사람 모두가 자신이 섬기는 국민이자 시민인데 말이죠. 이들이 원하는 수요나 니즈를 파악하고 모으면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굴할 수 있어요. 가까이에 있는 시민들(배우자, 자녀, 가족, 동료 등)과 이야기 나누며 시정에 대해 설명해주고 반응을 살피면서 추가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물어보기도 하고요. 이런 것들이 일종의 공감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_ 아주 와 닿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업무 추진하다 보면 부딪힐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어떻게 돌파구를 찾으세요?
구만섭_ 어려운 일을 마주하면 1시간이든 2시간이든 생각을 내려놓아요. 그러고는 정상적으로 잘 돌아갈 거라 생각하고, 정공법을 택합니다. 제가 과장이었을 때 국장이셨던 존경하는 선배님 한 분이 “구 과장, 난관에 부딪힐 때는 정공법을 택하는 거야. 남들처럼 꼼수 부리지 말고. 정면돌파하는 게 문제를 가장 수월하게 풀고 나중에 문제를 만들지 않고 정책 관련자들이 가장 수긍하게 만드는 방법이야” 라고 조언해주시더라고요.

 

Q_ 그러면 쌓인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세요?
구만섭_ 스트레스가 쌓이긴 하죠. 그런데 계속 스트레스 받는다고 이야기한들, 해결 방법이 있나요? 몸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치료를 받거나 약을 먹으면 해결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정신적 스트레스죠. 스트레스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Q_ 취미생활은 무엇인가요?
구만섭_ 대부분의 저녁 식사를 직원들과 먹는데, 이걸 취미로 본다면 취미라고 할 수 있고요. 남자들은주로 운동으로 골프를 치는데, 저는 잘 못 쳐요. 남들이 가진 특별한 취미는 없습니다.

 

Q_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새내기 공직자들이 공직에도 들어와 있을 텐데요, 기성세대와 무엇이 다르고 다른 공직자들과 공유할 사례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구만섭_ 밀레니얼 세대는 밥 먹을 때나 일할 때, 담배 피울 때 기성세대와 행동 패턴이 달라요.
가령 점심 식사 때 윗분들이 이야기하면 지방방송을 안 하는 우리 세대와 달리, 요즘 세대들은 자유롭게 이야기해요. 갑작스러운 모임이나 번개팅은 매우 싫어하고요. 담배 피울 때 보통은 윗사람이 나타나면 벌떡 일어나는데, 요즘 세대들은 그냥 계속 피워요.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으니 그걸 뭐라고 하지는 않아요. 밀레니얼 세대가 즐기는 가치나 행동 패턴이 있어 억지로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거나 기성세대의 방식을 강조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천안시에는 7급 이하 20~30대 젊은 실무자들로 구성된 미래비전단이라는 기구가 있어서 정책 과제를 발굴합니다. 발표회 때 기죽지 말고 생각한 내용을 발표하라 하고, 참석한 부서장들에게는 자기 업무에 차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고민해보라고 했어요. 조직에 들어온 밀레니얼 세대의 사고를 억압하지 않고 격려해주는 방법이 그들과 소통하고 기성세대와의 간극을 메우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Q_ 공직자들에게 공직자로서 꼭 지켜줬으면 하는 게 있을까요?
구만섭_ 옛날에는 국민윤리, 공직윤리를 많이 이야기했는데, 저는 이를 행정 철학이라고 생각해요. 왜 공무원이 됐는지 가끔 망각하는 공무원들이 있는 데, 행정 철학만 제대로 갖추면 무슨 일이 발생하더라도 공직자의 기본자세는 흐트러지지 않을 거라는 게 저 스스로가 갖는 신념입니다.

 

Q_ 2020년 대한민국 공직자 적극행정하자는 말씀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구만섭_ 적극행정의 가장 밑바탕은 열정입니다. 공무원은 열정이 없으면 쓰러져요. 하려는 마음과 의지가 있으면 무엇인들 못 하겠어요? 중앙 부처든 지자체든 외부의 자극이 없으면 발전하기가 어렵습니다. 민원과 언론의 합리적인 비판이 공직 사회를 일하게 하잖아요. 천안시의회의 의원님들이 하는 5분 발언 내용 중에 괜찮은 게 꽤 있어요. 직원들에게도 그중 괜찮은 내용을 받아들여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또한 조직 사회에서는 외부의 자극에 해당하죠. 그런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합니다.

 

[후배 공무원에게 전하는 공직생활 성공 노하우]

● 원칙을 지키고 공감하자 
● 정공법을 택하자 
● 행정 철학을 제대로 갖추면 흐트러지지 않는다 
● 국민이 원하는 것을 발굴하자 
● 열정을 갖고 적극행정하자 
● 서로가 서로를 자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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