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특별기획_ 서울은 SH 청신호] 김세용 SH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인터뷰

사람이 건축을 만들고 건축이 사람을 바꾼다

 

공간복지, 한국형 스마트시티, 청신호와 컴팩트시티 등 서울시 공공주택에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도면을 볼 줄 아는 CEO, 김세용 SH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이 만드는 서울의 공공주택과 공간은 어떨까? 개포동 사옥에서 만났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인터넷 방송 《tvU》 편집인) _ 여 러분, 안녕하세요? ‘집’ 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요. 혹시 집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는 않으시나요? 집은 행복이라고도 하지요. 그래서 오늘 SH서울주택도시 공사 김세용 사장님을 뵈러 왔습니다. 도면을 읽을 줄 아는 SH공사 최초 CEO인데요, 사장님이 생각하 는 집은 어떤 곳인가요?

김세용(SH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_ 우리나라에서 의 식주 가운데 ‘의(衣)’와 ‘식(食)’은 많이 해결됐지만, ‘주 (住)’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사는 집이 아니라 사고 파는 집이 되어버렸어요. 우리 SH공사는 사고 파는 집이 아닌 사는 집으로 돌려놓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도 이 일을 쉬지 않고 할 정 도로요.

 

이영애 _ SH의 핵심 비전이 ‘공간복지’입니다. 좀 생소 한 개념인데, 공간복지가 무엇인가요?

김세용 _ 공간복지는 쉽게 말해 내가 사는 집과 가까 운 거리에 있는 도서관이나 체육관, 공연장, 편의시 설 등의 기초생활 시설로, 보편적 복지의 개념입니다.

 

이영애 _ 누구나 공간에서 복지 혜택을 누리는 개념인 것 같은데, 왜 중요하지요?

김세용 _ 5~6년 전 외국 학교에서 강의할 때 전 세계 에서 모인 외국의 학생들에게 “‘한국’ 하면 무엇이 떠 오르냐?”는 숙제를 내주고 발표해보라고 했어요. 내 심 케이팝(K-Pop)이나 한국 드라마를 꺼낼 줄 알았 는데, ‘헬(hell)조선’, ‘삼포세대’를 말해서 놀랐습니다. 이들이 유튜브를 통해 한국 청년들의 실상을 알고 있 더라고요. 좀 창피하기도 하고, 기성세대로서 청년들 에게 ‘해준 것이 별로 없구나’ 하며 반성하게 됐어요.

 

 

이영애 _ 그래서 공간복지 개념이 나온 건가요?

김세용 _ 귀국해서 보니 커피숍에서 음악을 듣거나 책 을 읽고 공부하는 청년이 많더라고요. 외국이라면 공공도서관에서 할 법한 일들이었는데 말이죠. 그동 안 집은 많이 지었지만, 주민이 필요로 하는 공간에 좀 소홀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공간복지를 꺼내기 시작했고, SH 사장으로 취임해 공간복지를 실현하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영애 _ 공간복지 콘셉트를 실천·실행 중이신데요,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서 울에서는 관악구가 1인 가구가 많은 지역이기도 해 요. 이런 추세에 발맞춰 SH에서는 어떤 정책을 펼치 고 있으신지요.

김세용 _ SH에 와서 받은 민원 가운데 아파트의 SH 로고를 지워달라는 요청을 받고 좀 충격이었어요. SH공사에서 지은 주택에 사는 사실을 숨기고 싶었 던거죠.

 

이영애 _ 과거에는 공공임대 주택이 인기가 많았는데, 지금은 아닌가봅니다.

김세용 _ 그런 추세가 2000년대에 들어와 좀 수그러 들었죠. 하지만 1~2인 가구를 위한 전문 브랜드 ‘청 신호’를 만들었어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 사 결과를 바탕으로 특화설계와 브랜드를 개발한 것 이죠. 청년과 신혼부부 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요. 서울 시민 중 청신호 모르는 분은 아마 거의 없 을 거예요.

 

이영애 _ 그 청신호 주택 1호가 ‘정릉하늘마루’라고요?

김세용 _ 청년과 신혼부부 등 166세대가 4월1일 입주 하게 될 청신호 1호 주택 정릉하늘마루는 기존의 연 립주택을 헐고 공급한 행복주택으로, 앞으로 3만 호 이상 건립 계획이 있습니다.

 

이영애 _ 어떤 특·장점이 있나요?

김세용 _ 세대별 빌트인 가전과 가구, 커뮤니티 시설 의 인테리어를 강화했고 주민을 위한 카페와 코인 세탁실, 공동육아방, 계절 창고, 미니박물관 등 커뮤 니티 시설이 들어섭니다. 이번 1호 청신호 주택인 정 릉하늘마루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오류동 행복주 택이 두 번째 공급됩니다. 건설형 공공 지원주택과 기존 주택 매입임대 등 유형별 1만 가구씩 공급해 해마다 6,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이영애 _ 지속 가능한 주택으로 서울 시민의 행복을 꼭 지켜주면 좋겠습니다. 도시는 온갖 최첨단 기술 의 복합체라는데, SH가 구상하는 스마트시티는 어 떤 모습인가요?

김세용 _ 거창한 의미의 스마트시티보다는 기술적 난 도가 높지 않으면서도 도움이 되는 기술을 접목합니다. 가령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인 날에는 아파트 단 지 내에서도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짙은 주 출입구 를 중심으로 자동센서가 작동돼 아주 작은 입자의 물이 분무되도록 하고 있어요. 대개 30분가량 지나 면 미세먼지 수준이 보통이나 좋음으로 바뀝니다.

 

이영애 _ 주민들의 반응이 핫할 것 같습니다. 아파트 시공사나 시행사들도 참고하면 좋겠네요. 전국적으 로 도시재생이 진행 중인데요, 사장님이 생각하는 도시재생의 방향은 무엇인가요?

김세용 _ 도시재생의 본질은 도시를 꾸미고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도시 미관 을 아름답게 꾸미고 만드는 것이 빠르게 성과를 내 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과거 새마을운동할 때도 했던 겁니다. 현 시점에서 재생은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드는 것입니다.

SH 조직에 창업 밸리 추진단이 있어서 재생 지역에 들어가 창업을 하나라도 더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 다. 또 인재개발원을 두어 직원교육뿐만 아니라 시민 들에게 목공기술이나 미장 기술을 가르치거나 회사 설립을 위한 컨설팅도 합니다.

 

이영애 _ 사장님이 도면을 볼 줄 아는 CEO인데요, 도 면을 볼 줄 아는 대표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 다.

김세용 _ 직원들이 피곤한 게 단점이겠죠. 장점이라면 실제 현장에서 같이 고민하고 실질적인 문제를 논의 하는 거고요. 기술직들이 저와 깊이 있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입니다.

 

이영애 _ 2020년 사장님께서 반드시 해내고 싶거나 해야 하는 사업이 있으신지 말씀해주십시오.

김세용 _ 앞서 말씀드린 공간복지, 청신호 주택과 함 께 컴팩트시티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공공주택 공급을 위한 지금까지의 개발 방식은 그린벨트를 해제 해 도시 외곽을 개발하는 것이었어요. 이제는 도심의 저이용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바뀌 고 있습니다. 도로나 유수지, 빗물펌프장, 버스 차고지, 주차장처럼 공공시설 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공공주택을 공 급하거나 공간복지 시설이나 자족 시설을 동시에 공 급합니다. 대표 사례가 북부간선도로 위에 공공주택 을 세우는 신내4 컴팩트시티가 있고요, 빗물펌프장 에 세워지는 연희·증산, 장지와 강일 지역의 버스 차 고지 복합개발을 통한 도심 청년 주택공급 사업 등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컴팩트시티가 장기적으로 진행되 면 서울이 정말 효율적인 도시가 되리라고 봅니다.

 

이영애 _ SH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님을 뵈면서 어떤 마음이셨나요? 집은 재테크의 대상이 아님을 알게 됐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SH를 자랑스럽게 여기 고 믿어주실 때 공간복지가 확대되고, 더 행복한 나 라가 될 것입니다.



김세용 사장 과 함께하는 Pick TIME!

다시 돌아가면 도시 전문가가 아닌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 Yes or No

(Yes) 대표님처럼 인터뷰하는 분을 뵈면 부러워요. 직업이 매우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청신호 1호 주택 홍보대사로 삼고 싶은 연예인이 있다 혹은 없다?

(있다) 청신호 1호 주택 정릉하늘마루 e-오픈하우스 영상에 홍현희·제이슨 부부가 출연해 소개를 잘해주었어요. 우리 콘 셉트와 잘 맞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 받으면 이렇게 해소한다. 1. 운동 2. 음주 3. 춤 4. 노래 5. 수다 6. 기타

(기타, 운동) (팻말을 도끼처럼 내리치는 시늉 하며) 넷플릭 스에서 원초적인 폭력물을 봅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1. 말 잘하는 사람 2. 신의가 있는 사람 3. 혁신적인 사람

혁신적인 사람 들을 좋아합니다. 신의는 기본이죠. “매력 있 다”라고 하면 일신우일신하는 사람입니다.

 

김세용을 좋아하는 사람은? 1. 가족 2. 동료 3. 친구 4. 시민

(친구) 기본적으로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인터뷰 즉 석에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 동료나 시민은 노력 중이고요. 건축과 관련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나 롤모델은? “사람이 건축을 만들고, 건축이 사람을 바꾼다.”

엄청 어려운 말이네요. 와~.

우리가 임대주택을 많이 지어요. 임대주택이라고 해서 질이 낮지 않습니다. 좁은 도심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컴 팩트시티는 도심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임대주택에 사는 것이 오히려 자랑스럽게요. 임대주택 안에 공공시설을 많이 만들어 이웃들도 함께 사용하는 방향으로 바꾸어나가고 있어요.

 

서울 시민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주택을 적어주세요.

(청신호, 컴팩트시티, 스마트시티, 공간복지) 우리 공사에 서 중점적으로 하는 사업을 적었어요. 청년층과 신혼부부를 위한 청신호 주택은 지금까지 나온 주택과 전혀 다른 개념 의 주택으로 만들고 있어요. 청년층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이들은 집에서 밥을 거의 안 해 먹어요. 신혼부부도 마찬가 지이고요. 이들에게 넓은 주방은 필요 없어 주방 공간을 최 소화하는 대신, 필요한 수납공간과 창고를 따로 만들었어요.

컴팩트시티에는 도심의 랜드마크가 될 건축물을 만들고 있 고, 이뿐만 아니라 적정한 따뜻한 기술을 이용해 시민들에 게 바로 혜택이 돌아가는 생활밀착형으로 하고 있습니다.

공간복지에 대해 말씀드렸다시피 내 집과 가까이에 있는 북 카페와 빨래방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공간 복지 실현을 위한 작은 도서관도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임기를 마치고 나면 틀이 거의 완성될 거예요. 다음 사장님 이 오면 서울이 정말 많이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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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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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군이 설천면 남청마을, 무풍면 하덕마을, 적상면 여원마을, 부남면 대티마을이 2024년 치매안심마을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치매안심마을은 치매에 관한 인식을 개선하고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치매 친화적 안심 공동체 실현이란 취지로 지정·운영 중이다. 먼저 15일에는 설천면 남청마을과 무풍면 하덕마을에서, 16일에는 적상면 여원마을과 부남면 대티마을에서 현판 제막식이 진행된다. 15일에 열린 현판 제막식에서 황인홍 무주군수는 "우리나라 치매 인구가 100만 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치매는 공동의 문제가 됐다"라며 "치매안심마을은 온 마을이 울타리가 되고 주민 모두가 보호자가 되어 서로를 인정하고 보듬으며 치매를 이겨나가자는 취지에서 운영하는 만큼 마을에 지원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 검진들을 통해 몸과 마음 건강을 잘 살펴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주군은 2019년 최초로 치매안심마을을 지정한 이래 해마다 4개 마을을 새로 지정하고 있다. 올해로 2·3년차가 8곳, 운영 종료된 9곳 등 총 21곳이 있다. 치매안심마을로 지정되면 3년차까지 해당 마을 경로당 이용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인지선별검사와 주관적 기억력 감퇴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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