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석 기장군수 '코로나19 터지자 전광석화로 대응, 이것이 기장 스타일~'

 

코로나 사태 터지자마자 마스크 공장을 직접 찾아가 계약하고 전 주민에게 마스크를 공급해 전국의 부러움을 산 오규석 기장군수. 중앙정부보다 한 발 앞서 주민의 안전과 생명 지키기에 몸을 던졌다. 그 힘은 바로 군민에 대한 사랑이고 지방정부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한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인터넷 방송 《TVU》 편집인)_ 여러분, 지금도 마스크를 구하기 힘드십니까? 마스크 구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하는 가운데,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전 세대에 무상 배포해 코로나19 확산에 신속히 대응한 지자체가 있어 찾아왔습니다. 바로 기장군입니다. 군수님 안녕하세요. 
오규석(기장군수)_ 예, 안녕하세요. 

 

이영애_ 기장군에 매우 오랜만에 왔는데, 현재 서 있는 자리가 주민민원쉼터 앞입니다. 어떤 곳인가요? 
오규석_ 일과 후 제가 직접 주민들을 만나 상담하거나 민원을 처리하는 곳입니다. 

 

이영애_ 그렇게 하신 지 좀 되셨죠? 
오규석_ 2010년도 첫 취임 이래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감염병방역단을 가리키며) 예전에는 이런 곳이 없었던 것 같은데, 여긴 어디인가요? 
오규석_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방역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껴 2017년 4월에 신설한 감염병방역단입니다. 전국 최초의 방역 전담 부서로, 365일 상시 계획에 따라 새벽부터 지역 구석구석을 방역합니다. 상시방역단 인원은 20명 정도인데,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읍·면까지 방역팀을 만들어 80명이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이번에 국무총리님이 회의 때 “모 지자체를 본 받으라”고 하셨을 만큼 기장군이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았는데요, 코로나19가 막 터졌을 때 당시 심정은 어떠셨나요? 
오규석_ 기장군민의 안전과 생명은 기장군수와 기장군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런 절박한 마음이었습니다. 
(전체 박수) 


이영애_ 군수님이 한의사 출신이어서 ‘안전’에 대한 의식이 좀 남다르신 것 같아요.
오규석_ 한의사 시절에도 위급 환자가 찾아올 것에 대비해 휴대폰을 머리 위에 두고 잘 정도로 늘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어요. 그런데 군수야말로 군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최고의 의사 아닙니까? 


이영애_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주민 안전의 위기감을 더 크게 느낀 거겠죠?
오규석_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중국의 위기가 곧 대한민국의 위기라고 생각했어요. 1월20일경 서울에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서울의 위기가 바로 기장의 위기라고 판단했습니다. 어떤 위기에 닥쳤을 때 재빠르게 대처해야 합니다. 우리 군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90만 장의 마스크를 확보해 세대별 10매씩 무상으로 배포했었어요. 

 

이영애_ 그럼 이번처럼 유사한 사태에 대응하는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을 것 같네요.
오규석_ 처음에는 감염병방역단이 없었어요. 군수인 제가 방역단장을 맡아 방역차를 이끌고 직접 방역을 다녔죠. 보건소장과 직원들은 물론이고 군민까지 자원봉사해주시고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토·일요일도 없이 지역 구석구석을 방역해 전국에 센세이션을 일으켰죠. 그런 노하우와 경험이 축적되어 있고요.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우리만의 매뉴얼과 노하우가 있습니다. 그 매뉴얼에 따라 절차를 진행했고요. 

 

이영애_ 그러면 위기 때 매뉴얼이 중요한가요, 단체장의 판단력이 더 중요한가요?
오규석_ 판단력 속에서 매뉴얼에 따라 절차를 밟는 겁니다. 

 

 

이영애_ (감염병방역단 안쪽을 가리키며) 저 방역단 안쪽에 붉은색으로 쌓여 있는 물건은 무엇인가요? 
오규석_ 장갑입니다. 그리고 방호복과 약품이 있고요. 최소 3개월치는 비축해두었습니다. 6개월치를 비축하라고 했는데,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더 준비할 것입니다. 

 

이영애_ 기장 주민들은 참 든든하시겠습니다. 
오규석_ 이 위기를 피할 수는 없어요. 다만 철저하게 소독·방역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소독제 사용하는 게 응급처치나 다름없습니다. 오죽하면 마스크가 금(金)보다 귀해 ‘금(金)스크’라 불렸겠어요. 
수도권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보도를 접하자마자 17만 군민에게 지원할 수 있는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확보하도록 지시했어요.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더라고요. 그래서 인근 지역의 마스크 공장들을 직접 찾아가 계약했죠. 한 발 앞서서 물량을 확보해 먼저 어르신과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과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에 무상으로 배포했어요. 

 

이영애_ 제가 마스크 공장 사장이라고 생각하고, 그 때의 상황을 재현해보시겠어요?
오규석_ “사장님, 현재 마스크가 절박한 상황입니다. 당장 계약할 테니 밤샘 작업을 해서라도 우리 주민들에게 필요한 마스크가 공급되도록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죠. 

 

이영애_ 그랬더니 뭐라고 하던가요?
오규석_ 보통은 공장 측이 계약하러 지자체를 찾아갔는데, 군수가 직접 공장으로 달려가 계약하니 감동 받으셨다고 하더라고요. 

 

이영애_ 전국에서 부러워할 것 같아요. 
오규석_ 코로나19는 개인 간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경비실이 있는 아파트에는 경비실을 통해 마스크를 배포하고, 경비실이 없는 아파트는 관리사무소를 통해 배포하라고 했어요. 주민들이한꺼번에 몰리면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으니 동별로 배포하라고 했죠. 
자연부락의 경우 이장님이나 반장님을 통해 가가호호 전달하도록 했고요. 구순이 넘는 한 할머님께서는 이장님이 전달해준 마스크를 들고 눈물을 흘리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주민들이 3년 가뭄 끝에 단비를 만난 것처럼 반가워하고 기뻐하셨습니다. 

 

이영애_ 공직자에게 적극행정이 요구되는데, 위기 때 공무원이 어떻게 행동해야 적극행정이라고 할 수 있나요? 
오규석_ 누군가가 자신을 도와줄 것을 기다리지 말고, 위기 속으로 몸을 던져야 합니다. 지방정부는 중앙정부보다 한발 앞서서 지역 주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져야 합니다. 그것이 지방정부의 존재 이유이자 지방자치가 필요한 까닭입니다. 

 

이영애_ 그러면 기장군 공무원들이 군수님을 좋아할까요, 싫어할까요?
오규석_ 무척 피곤해할 겁니다. 공무원들에게 가장 미안하고 고맙죠. 우리 기장군 공무원들이 아마 대한민국 공무원 중 최고일 겁니다. 마스크 수급 하나만 봐도 중앙정부보다 발 빠르게 대응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노하우와 경험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터득한 학습 효과입니다. 

 

이영애_ 대한민국 공무원들에게 다 같이 적극행정하자는 메시지를 남겨주시죠.
오규석_ 전국의 지자체장님들과 공무원들께서 코로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현장에서 구슬땀 흘리며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 참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오히려 제가 배우고 있습니다. 

 

이영애_ 늘 기장군민만을 생각하시지만, 혹시 어려움이 있나요? 
오규석_ 때로는 진실이 왜곡됐을 때 가장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죠. 하지만 진실과 정의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이영애_ 주민들이 좋아하시면 더 바랄 게 없지 않겠습니까?
오규석_ 행복하죠. 매일 1시가 다 돼서 자고 새벽 4시 반에 일어날 수 있는 그 에너지와 힘의 동력은 우리 주민들에 대한 사랑에서 나옵니다. 

 

이영애_ 진심이 아니고서야 몇 년을 한결같이 하기란 쉽지 않죠. 
오규석_ 1995년 초대 군수 시절부터 늘 새벽 4시 반에 일어났어요. 그게 일기장에 다 적혀 있죠. 그때는 지금보다 잠을 더 안 잔 거 같아요. 하루에 3시간 이상 잔 적이 없었습니다. 

 

이영애_ 그만큼 기장군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넘친다는 거겠죠? 마지막으로 우리 군민들에게 사랑한다고 말씀해주세요. 
오규석_ (박력 있게) 17만 기장군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죽을 때까지, 제가 죽어서 기장 땅에 제 뼈를 묻을 때까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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