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잡은 지자체가 있다. 바로 충남이다. 전국 최초로 온라인을 통해 외자를 유치했는데, 어떻게 추진한 것일까? 그 내막을 살펴보자.
투자 보류·연기하려는 기업에 선제적 대응
충청남도는 작년 노르웨이의 글로벌 우량 기업인 엘켐(ELKEM)사에서 한국 투자를 검토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해 수차례 접촉한 결과, 충남 서천군 장항읍의 원수농공단지에 위치한 바젤케미사 인수를 위한 투자뿐만 아니라 공장 확장을 위한 추가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도 관계자가 투자 실행 가능성 등 판단을 위해 작년 12월에 노르웨이 오슬로의 엘켐 본사를 방문, 투자계획 설명을 듣고 경영진의 투자 의지를 확인했다. 올해 3월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엘켐사 등 4개사 투자 유치 MOU 체결을 위해 유럽 3개국을 방문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방문이 취소됐다.
이후에도 이메일 상담 등을 통해 엘켐사의 투자 의지를 지속 확인하던 차에 충남도에 투자를 추진하던 몇몇 유럽·미국 등 글로벌 우량 외투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돼 투자를 보류하거나 연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화상 MOU 체결이라는 방법을 떠올려 실행하게 됐다.
적극적인 행정지원 덕분에 투자 결정
엘켐사가 투자한 바젤케미사는 농공단지 입주 기업이지만 추가 투자로 확장하려는 부지는 농공단지 밖의 농지였다. 추가 투자가 이뤄지려면 산업단지 개발 계획 변경과 각종 인허가 신속 처리 등 행정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작년 12월 노르웨이 본사 방문시 산단 계획 변경 등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약속해 엘켐사의 빠른 투자 결정을 이끌어 냈다. 또한 최근 농지 주인과의 매매 가격 차이로 농지 매입을 통한 부지 확장이 여의치 않다는 회사 측 설명을 듣고 서천군과 협의해 인근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 및 종천 농공단지를 안내하는 등 엘켐사의 투자가 이뤄질 때까지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투자유치 효과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
충청남도는 수도권과 인접한 천안, 아산, 서산, 당진 등에는 외국인 투자 기업이 많이 입주해 있지만 서천군은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멀리 떨어져 있고 산업단지도 많지 않아 외국 기업들의 투자가 많지 않은 지역이다.
이에 충청남도와 서천군은 국내·외 기업유치를 통한 지역발전에 힘을 쏟는 가운데 이번 엘켐사 투자를 시작으로 보다 많은 기업이 서천군에 투자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서천군에서도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를 개발해 국내·외 기업이 투자할 환경을 조성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
온·오프라인 투자 전략 적절히 활용할 계획
코로나19 팬데믹이 단기간에 종식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 상담 등 투자 유치를 위한 환경이 점점 열악해지고 있다.
이에 충청남도는 기존 투자 상담을 진행하던 외국 기업들과 이메일, 전화 상담 등으로 투자 의지를 지속 확인하면서 여건이 맞는 외투 기업들과는 온라인 화상 MOU 체결을 추진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투자전략을 적절히 활용해 포스트 코로나19 경제활성화를 위해 보다 많은 외투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투자입지과 관계자는 “온라인 외자유치뿐만 아니라 외자유치를 위해서는 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기업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맞춤형 적극적인 투자 상담이 필요하다”면서 “엘켐사의 경우도 추가투자를 위해서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소요되는 산단개발계획 변경이 필요했는데 적극적으로 해결해주려는 충남도의 태도가 회사의 빠른 투자 결정을 이끌어냈다”고 소개했다.
또한 “외투 기업이 있는 곳이면 국내·외 어디든지 직접 찾아가 상담하고 회사의 투자 가능성을 파악하며 경영진의 투자 의지를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엘켐사의 경우에도 비행기를 몇 번이나 갈아타고 노르웨이까지 날아가 직접 본사를 방문, 경영진과의 면담을 통해 회사의 투자 의지를 확인하고 충청남도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표명한 것이 투자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