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회하는 치매환자를 신속히 발견해 복귀시키는 치매등대지기 사업. 이를 잘 운영하는 함양군 치매안심센터를 소개한다.
1,000명 넘는 치매 어르신에게 서비스 제공
함양군에는 65세 인구가 1만 2,989명(2020년 4월 말 기준)이며, 전체 인구 중 노인인구 비율은 32% 정도로 추정 치매환자는 1,648명이나 된다. 그중 함양군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현재 치매어르신 수는 1,433명으로 1,000명이 넘는 어르신이 서비스를 받고 있다.
치매안심센터는 치매 예방·상담·조기진단, 보건·복지 자원 연계 및 교육 등 유기적인 ‘치매 통합관리 서비스’ 제공으로 치매 중증화 억제 및 사회적 비용을 경감하고, 궁극적으로는 치매환자와 그 가족, 일반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영숙 치매안심센터장은 “치매안심센터는 치매검진부터 관리, 예방까지 원스톱으로 통합관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인력과 함께 시민 여러분 곁에 항상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치매안심센터는 두려움 없이 치매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344개의 치매등대지기 활동
치매 유병률이 높아지면서 치매 증상 중 하나인 ‘배회로 인해 발생하는 실종’이 자주 나타난다. 이에
2017년 경상남도와 경상남도광역치매센터는 경남지방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치매환자가 실종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매등대지기’라는 특화 사업을 시작했다.
실종자 발생 시 수색 활동을 펼치는 공공기관을 제외한 관공서와 민간업체를 대상으로 치매등대지기를 지정, 치매노인의 실종이나 위급사항 발생 시 신속히 발견하고 신고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사업이다. 현재 함양군에 등록된 치매등대지기 수는 344개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치매에 대한 긍정 이미지 변화 계기
치매등대지기사업을 통해 많은 민간업체 또는 기관, 단체에서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11월 진주시 한 야산 인근에서 배회 중이던 치매어르신을 치매등대지기 4호에서 발견했고, 치매등대지기 33호에서 보호해 실종 3시간 만에 가족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간 사례가 있다.
센터에서는 치매어르신 등록·관리뿐만 아니라 보호자도 같이 관리해 연계하고 있다. 돌봄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가족들을 위한 가족교실 프로그램 운영, 자조 모임 지원 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집중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치매어르신은 맞춤형 사례 관리를 통해 가족들이 느끼는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치매어르신을 위한 불빛이 되겠다
함양군 관계자는 “치매등대지기에 동참해주신 분들이 많다”면서, “그중 적극적으로 치매등대지기 사업에 참여하고 홍보를 해주신 함양군미용협회와 함양지역자활센터 및 산하단체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용협회는 등대지기 사업뿐만 아니라 치매어르신들의 미용 봉사까지 해주신 데 대해 큰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김영숙 센터장은 “함양군에 있는 모든 기관 및 단체들이 치매등대지기에 참여해 치매어르신의 가시는 길에 불빛을 밝혀줘 배회 및 실종으로부터 걱정 없고 안전한 함양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