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특집_시장 경쟁에 나선 공공배달앱] 공공배달앱 성공의 관건은 지자체의 책임감과 소상공인, 주민의 상생 의지

 

배달의민족 수수료 인상 문제가 전국의 논란이 된 가운데 군산시 공공배달앱인 배달의 명수가 떠올랐다. 본지는 또 다른 공공배달앱을 운영하는 인천서구, 소상공인, 전문가를 초청해 공공배달앱 운영 현황을 다각도로 분석해봤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tvU》 편집인)_ 요즘 대한민국 배달앱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는데요, 최근
논란이 된 공공배달앱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이 되길 바랍니다. 먼저 각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종혁(군산시 소상공인지원과장)_ 저는 군산시청소상공인지원과장 이종혁입니다.
이미영(인천광역시 서구 지역화폐팀장)_ 반갑습니다. 저는 인천 서구 지역화폐팀장 이미영입니다. 만나 뵙게 돼 반갑습니다.
김용한(엠아이전략연구소 대표)_ 엠아이전략연구소장 김용한입니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관련된 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배달앱과 관련해서는 O2O(Online to Offline) 연구보고서를 발간한 적이 있습니다.
조귀정(한국외식업중앙회 인천서구지부장)_ 한국외식업중앙회 인천 서구 지부장을 맡고 있는 조귀정입니다. 공공배달앱이 소상공인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관심 있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이영애_ 지부장님께서 제 영역까지 침범하셨는데요, 진행도 잘하실 것 같습니다(웃음). 많이 봐주시라 생합니다. 공공배달앱은 어떤 계기로 만들어진 것인가요?
이종혁_ 강임준 군산시장님이 취임하면서 온라인 종합쇼핑몰을 공약하셨습니다. 그런데 너무 방대한 문제이다 보니 1단계 사업으로 음식배달업을 시작한 것입니다. 최근 민간 앱의 상당한 고가 배달료와 수수료가 문제로 떠오르고,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자 음식배달앱을 착안한 것입니다.
김용한_ 사실 공공배달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기존에 프랜차이즈산업협회나 외식산업협회에서도 배달앱을 만들었습니다. 서울대학생들이 서울대 앞에 있는 점포를 대상으로 배달앱을 만든 적도 있습니다. 군산시의 이번 배달앱은 완전 공공영역에서 만든 앱인데요, 기존 광고비 부담이나 수수료 문제에서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측면이 가장 큽니다.
이미영_ 이재현 서구청장님의 공약 사항은 지역화폐였는데요, 2019년 5월 1일 지역화폐를 발행해 현재 33만 6,000명이 사용하고, 작년 5월부터 현재까지 6,342억 원을 발행했습니다. 지역화폐 발행 후 토론회를 했는데 민간배달앱의 중개수수료나 다른 배달 수수료 때문에 많이 힘들다고 하셔서 공공배달앱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조귀정_ 현재 배달업 시장은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이렇게 3개 회사가 독점하고 있어요, 1위 기업인 우아한 형제들의 배달의민족이 독일계 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에 합병되면서 독점 문제 이슈가 커졌습니다. 최근 배달의민족이 수수료를 올리려다 여론의 물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이영애_ 주민들과 소상공인들은 공공배달앱을 어떻게 평가하나요?
이종혁_ 민간 앱의 월정액이나 과도한 수수료, 광고료는 소상공인들에게 많은 부담이 됩니다. 공공배달앱 가맹점주들은 그런 부담이 전혀 없어 좋다고 하십니다. 또한 공공배달앱을 통해 군산사랑상품권과 모바일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데요, 기존 금액에서 8~10% 할인율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어 소비자도, 가맹점도 좋은 상생하는 앱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4일 출시했는데, 가맹점이 970개 업체나 됩니다.
군산시 내 배달이 가능한 업체를 2,000개 정도로 보는데요, 올해 목표는 일단 1,000개입니다.
조귀정_ 배달의민족 등 배달업체를 운영하는 회사의 수수료가 너무 과한 것이 부담입니다. 자영업자들은 임대료도 제대로 못 내고 13시간 넘게 일을 해도 자기 봉급도 제대로 못 챙겨갑니다. 배달수수료라도 좀 아껴 자영업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영_ 서구는 선불전자지갑화폐의 형태로 지역화폐를 운영하는데요, 지역화폐인 서구e음에 배달서비스앱인 배달서구가 부가서비스로 들어있습니다. 서구e음은 캐시가 10% 들어가고 서구만의 혜택 플러스가 있어 고객에게 혜택을 줍니다. 혜택 플러스에 가입하면 사용자 측에서 캐시 10%와 추가로 캐시 5%를 드립니다. 사용자는 최소 10%에서 22%의 할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배달서구는 5월 1일부터 출시해 이용 중입니다. 3% 할인에서 10%로 바꿔 달라는 가맹점의 요구도 있습니다. 효과가 좋아 전화도 많이 옵니다. 5월 26일 현재 450여 곳의 가맹점이 앱에 노출돼 있고, 700개 업소를 모집했습니다. 서구에서 민간배달앱에 가입한 숫자가 1,552개인데요,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용한_ 공공배달앱의 주체는 삼자가 있습니다. 공공배달앱을 만드는 공공기관, 이 앱을 사용하는 주민, 그리고 소상공인입니다. 소상공인들에게는 주문 앱이 하나 더 생긴 것입니다. 요기요와 배민과 달리 수수료가 없는 공공앱이 하나 추가된 것이죠. 소상공인들에게는 나쁠 게 없습니다. 주민 입장에서는 여러 개 중 하나를 선택해 쓸 수 있는데, 추가적으로 공공배달앱을 이용해야 할 이유가 있나 싶을 텐데요, 지역 소상공인을 살리겠다는 명분이 가장 큽니다. 또한 그간 지역화폐를 오프라인에서만 사용했는 데, 온라인에서 이용할 수 있는 창구가 생긴 것이죠. 대신 민간배달앱은 쿠폰 적립과 할인, 행사도 하는 데 공공배달앱은 이게 취약할 수 있죠. 그 혜택들이세금 문제이기 때문이에요.

이미영_ 공공배달앱에서도 쿠폰이나 할인이 가능합니다. 저희도 착한 소비만으로 운영할 수 없어 캐시를 드리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 화폐는 9만 원을 주면 10만 원짜리 상품권을 주는데요, 저희는 10만 원을 쓰면 1만 원이 적립되는 형태입니다. 미리 깎아주지 않아 돈 쓰는 재미가 있습니다. 음식을 먹고 자기가 계산해 캐시를 받아가겠다는 진풍경도 펼쳐졌습니다.
김용한_ 아이러니한 것은 소비자의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세금 부담도 커진다는 점입니다. 공공이 제공하는 것은 캐시든 할인이든 지자체의 혈세입니다.
이미영_ 저희도 캐시로만 하기에 부담이 있어 가맹점에서 할인을 해주도록 했습니다. 3%, 5% 7%할인을 해줄 수 있는데요, 그럼 고객 입장에서는 캐시도 받지만 할인도 받게 됩니다. 세금만으로 운영하지 않고 소상공인이 함께 부담하는 것이죠.
이종혁_ 민간배달앱은 대규모 자본금을 갖고 다양한 이벤트나 할인을 제공하지만 공공배달앱은 그런 면이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에 군산시는 가맹점들이 자발적으로 민간배달앱에 주는 수수료가 절감되는 만큼 음식 양을 많게 하거나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하도록 해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결국 공공배달앱을 운영하는 공무원들이 지역의 맛집을 잘 포섭해 배달앱에 입점시키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이미영_ 네, 맞습니다. 일부러 가입하기 싫으면 몰라도 공공배달앱을 몰라 입점 못 하는 일이 없도록 배달서구를 잘 안내하고 계약을 진행하는 전문 지역 매니저 10명을 채용했습니다. 또한 배달서구에 가입하면 매장에 놓을 수 있는 홍보 받침대와 윈도 스티커, 가맹점 가이드를 드립니다. 주민을 위한 전단지도 만들어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종혁_ 군산은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배달의명수를 적극 사용하자는 여론이 높습니다.

 

이영애_ 공공배달앱이 잘만 운영되면 지원되는 돈이 아깝지 않겠죠. 선례를 보면 공공에서 해온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문제가 많은데요, 배달주문앱은 지속가능할까요?
이종혁_ 앞으로 여러 불편 사항을 들으며 개선하고 보완·수정하면 지속 가능합니다. 지금은 휴대폰 앱으로만 주문이 들어오는데, 배민이나 요기요처럼 포스 단말기에도 연동을 시킬 것입니다. 약간의 예산만 들어가면 된다고 합니다.
이미영_ 저희도 지속 가능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노력합니다. 공무원은 순환보직이라 공공배달앱을안정적으로 운영하도록 예산을 기금으로 만들었습니다. 전문성 확보를 위해 지역화폐단장인 부구청장님이 매주 전략회의를 하며 개선점을 토론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용한_ 공공배달앱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실 우려가 큰데요, 과거에도 전통시장이나 남대문· 동대문 온라인쇼핑몰을 만들었지만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 공공의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기존 선두 배달 주문 업체와 경쟁을 한다기보다 각자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작년 매출액이 5,000억 원이 넘고 유지비나 마케팅비를 합하면 1,000억 원 넘게 지출합니다. 직원도 1,000명이나 넘게 채용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공공배달앱의 규모를 크게 확대하면 리스크가 있습니다. 현재는 단체장이 관심을 갖고 만들어 이슈가 됐지만 단체장이 바뀌면 우리나라 정치 특성상 공공배달앱이 지속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결국 어느 정도 가다 주춤하게 되고 예산 낭비 사례로 남을 수 있습니다. 무분별하게 공공배달앱을 만들 게 아니라 지자체 특성에 따라 선택적으로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조귀정_ 저 역시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공공배달앱이 더욱 단단해지고 지속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작은 지출이라도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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