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권 울산 북구청장 “주민 행복 위해서라면 욕심쟁이 소리 들어도 좋아”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 울산 북구는 최근 1년간 젊은 세대가 크게 늘었다. 그만큼 늘어난 주민들의 요구를 정책에 반영하고, ‘욕심쟁이’라 자처할 만큼 부족한 공공인프라 구축에 열정을 쏟아내는 소통의 달인 울산 북구의 이동권 구청장을 만났다.

 

이영애 발행인_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희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울산 북구에 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누구시죠?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_ 네, 북구청장 이동권입니다. 

 

이영애_ 북구가 청년층 30.1%, 65세 이상 인구 비율 7% 미만, 한 해 동안 인구수가 1만 명 넘게 증가했다고요? 
이동권_ 북구 인구의 평균 연령이 37.1세로, 취임 당시만 해도 인구가 20만 4,000명가량이었는데 지금은 22만 명을 육박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1만 5,000명가량 늘었죠. 우리 북구는 젊고,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장 현대자동차가 있는 제조업 중심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영애_ 공공산후조리원이 착공했고 국공립 어린이집 설립 등 보육 환경 개선에도 힘쓰고 있으시다고요? 
이동권_ 공공산후조리원이 지난달 착공해 내년 3월이면 완공됩니다. 영남권 최초,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산후조리원으로, 28개의 임산부실을 포함해 마사지실과 수유실, 상담실로 꾸려집니다. 예산 확보를 위해 국회·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찾았고, 특히 지난해 대통령님이 참석하는 오찬 행사에서 “가장 젊은 도시 울산 북구가 저출산 대책의 하나로 공공산후조리원을 반드시 지으려고 합니다. 예상 배정해주십시오”라고 건의드렸습니다. 울산시장님께서도 힘을 실어주셨고요. 그렇게 해서 복권기금 등 사업비 94억 원을 확보했습니다. 또 취임 후 국공립 어린이집을 대폭 늘렸습니다. 민관협력 사업 공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나금융그룹으로부터 15억 원을 지원받아 어린이집 신축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영애_ 이와 함께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도 추진하신다고요?
이동권_ 울산에서 처음으로 추진하는 사업인데요, 작년부터 유니세프의 심사를 거쳐 최종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되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시스템을 제도화하는 과정으로 보시면 됩니다. 아동의회와 아동권리대변인을 구성해 운영하는 등 세부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청장님께서 초석을 잘 놓아 탄탄한 북구를 만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벤치마킹하는 곳이 있나요? 
이동권_ 경주가 문화재지구 중심으로 꽃 단지가 잘 조성돼 있어 눈여겨봤고요. 삼척, 문경, 영월, 포항, 순천, 영광 등 거의 모든 곳을 다녔습니다. 또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을 추진하기 위해 일본, 스페인, 영국, 독일 등지를 방문했었습니다. 방문 후 실제 적용하는 사업이 많습니다. 예컨대 도로가 좁은 데다 주차 공간이 협소한 곳은 스페인식으로 포켓 주차장을 만드는 식이죠. 방문할 때 꼭 우리 공무원들과 같이 가서 보고 옵니다. 

 

이영애_ 공무원들에게 산교육을 하셨네요. ‘바로 소통실’, ‘속 시원한 민원사이다데이’가 참 와닿더라고요. 주민들도 매우 좋아하신다고요?
이동권_ 주민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합니다. 2019년 1월 조직 개편을 통해 ‘주민소통실’을 신설했어요. 현장을 찾아가는 바로 소통실, 민원사이다데이를 통해 500여 건의 민원을 들었고, 그 가운데 50% 가까이 해결했습니다. 이번에 민원사례집을 만들었어요. 어떤 민원이 발생했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고민의 흔적과 전 과정을 담아냈죠. 이를 통해 앞으로 우리 공무원들이 민원해결에 있어 참고 자료로 활용하며 대응 방식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영애_ 청와대에서도 민원 업무를 담당하는 등 그동안 여러 민원과 민원인을 경험해오셨는데,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사례가 있으신가요? 
이동권_ 서울시 청계천 사업을 했을 때예요. 그 주변 상인만 20만 명이 넘었어요. 집단 민원이 많았죠. 어느 날 가스통을 둘러멘 상인 대표가 서울시장을 만나겠다며 쳐들어온 거예요. 제가 “그 가스통을 나에게 줘라. 내가 둘러메고 죽을 테니, 같이 죽자”고 했더니 그분이 항복했어요. 그렇게 협의해서 원만히 사업을 진행한 게 기억에 남습니다. 

 

이영애_ 경찰을 해보셨기 때문에 민원의 노하우가 있는 거지요?
이동권_ 민원은 종합적인 학문입니다. 상대의 심리를 파악해야 하고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해박한 지식도 필요하죠. 법적 사고도 필요합니다. 이런 종합적인 판단 능력이 없으면 민원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 해요. 그래서 민원은 전문성을 갖춘 공무원이 담당해야 해요. 신참들은 해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민원은 윤종오 전 구청장의 구상권 관련 논란이 굉장히 뜨거웠는데, 어제 잘 마무리되어 다행스럽고 보람도 느낍니다. 

 

이영애_ 수고하셨습니다. 이화, 화정마을 일대가 국토교통부 도시재생뉴딜공모사업에 선정되었죠? 어떤 시너지를 기대하십니까? 
이동권_ 이화, 화정마을은 240억 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입니다. 이 동네는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함이 없어 참 안타깝게 여기던 곳이었어요. 마침 국토교통부와 월간 지방자치 이영애 편집인님이 도와주셔서 도시재생뉴딜공모사업에 선정될 수 있어서 감사하고요. 그곳을 제대로 재생해보려고 합니다. 


이영애_ 21대 국회가 개원했습니다. 그동안 국회로, 정부로 열심히 뛰어다니셨는데, 이번 21대 국회에도 협조나 필요 사항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이동권_ 네, 많습니다. 특히 울산 북구는 월성 원자력발전소 소재지인 경주시청보다 원전이 가까운데도 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자력발전소 소재지뿐만 아니라 소재지 반경 30㎞ 이하 지자체에도 원전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주장하고 있으며,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국회의원들이 입법 활동 중입니다. 
그다음으로 동해남부선 이설에 따라 새로 생기는 송정역에 광역 전철이 연장될 수 있도록 주민들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꼭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이영애_ 구청장이 되고 나서 그동안 못 본 분들이 참 많을 텐데요, 그분들에게 아쉬움과 함께 마음을 전달하면서 마무리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동권_ 주민과의 소통은 지차체장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발전할 수가 없어요. 방금 말씀하신 주변인들이나 영향력을 행사하시는 분들도 만나야 우리의 실정을 제대로 설명하고 협조 구할 일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소통을 활발히 해서 우리 지역이 그 어떤 지역보다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이영애_ 이동권 청장님을 뵈면서 ‘우리 동네는?’ 이런 생각이 들진 않으셨나요? 동네가 잘될 수 있도록 청장님이 롤 모델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과 함께하는 Pick TIME!]

Q. 나는 소통의 달인이다? 
A. (Yes)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평가해주신다면 예스(Yes)라고 생각합니다. 

 

Q. 나는 욕심쟁이다, 아니다? 
A. (Yes) 맞습니다. 북구가 울산광역시에서 독립한 지 22년 됐는데, 공공시설이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공공시설 확충을 위해 중앙정부와 울산시, 예산 부서 등을 찾아다니며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Q. 이동권은 정의와 의리의 사나이다, 아니다? 
A. (Yes) 맞습니다. 정의와 의리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공직 생활하면서 민원 업무를 주로 했지만, 감찰 업무도 많이 했었습니다. 청와대 감찰국장을 지낼 때 전국적으로 공무원들의 근무 기강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Q. 나만의 별명이 있다, 없다?
A.  (있다) 없었는데, 구청장이 되고 나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 프레디 머큐리와 많이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아마도 그때 당시 그 영화가 인기가 있어서 우리 직원들도 많이 관람했나 보더라고요. 머큐리의 음악 스타일과 제 업무 추진력이 비슷하다고 한 것 같아요. 리드를 잘하는 것도 머큐리와 닮았다고 했습니다. (웃음) 

 

Q. 경찰 공무원 출신이지만 나도 마음이 여린 데가 있다, 없다?
A.  (Yes) 있습니다. 경찰 출신이라고 하면 형사 이미지를 많이 떠올릴 텐데요, 저는 주로 정보 업무나 교육 기관에서 주로 근무했어요. 그러다 보니 경찰 이미지와는 다른 이미지가 있죠. 

 

 

Q. 북구에 오면 꼭 맛봐야 농·특산물이 있다. 그것은 무엇인가?
1. 가자미회 2. 돌미역 3. 부추 
A.  (가자미회, 돌미역, 부추) 모두 맛보셔야 합니다. 가자미는 강동 앞바다에서 잡아 현장에서 바로 팔기도 하는데, 맛이 일품입니다. 구이, 조림, 회 다 맛있어요. 강동 돌미역은 바닷속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 북구의 특산품입니다. 고려시대 왕건이 개국공신에게 하사했다는 바닷물 속 바위가 있고, 그곳에서 돌미역을 생산했었다고 합니다. 북구의 부추는 전국 출하량의 6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생산량이 어마어마합니다. 부추가 피로를 푸는 데 참 좋아요. 


Q. 2020년 하반기에 주민들에게 꼭 선물하고 싶은 정책 3가지는 무엇인가요?
A.  (강동관광단지 활성화, 송정지역 활성화, 시립 스포츠건립 울산시와 협의)
강동관광단지 개발 사업이 본격 시동을 걸었습니다. 단지 안에 뽀로로 테마파크를 조성합니다. 그리고 송정 지역에 신규 아파트 7,000세대가 건립, 2만 명 이상 입주했습니다. 이 지역에 복합문화센터 건립, 송정박상진 호수공원에 출렁다리나 음악분수 설치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스포츠센터가 없어 시립 스포츠센터 건립이 시급합니다. 이를 울산시와 협의 중이기도 합니다. 
또 역사문화벨트 조성 사업을 통해 북구의 유적지를 연결함으로써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배너

발행인의 글


무주군 치매안심마을 4곳 지정

무주군이 설천면 남청마을, 무풍면 하덕마을, 적상면 여원마을, 부남면 대티마을이 2024년 치매안심마을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치매안심마을은 치매에 관한 인식을 개선하고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치매 친화적 안심 공동체 실현이란 취지로 지정·운영 중이다. 먼저 15일에는 설천면 남청마을과 무풍면 하덕마을에서, 16일에는 적상면 여원마을과 부남면 대티마을에서 현판 제막식이 진행된다. 15일에 열린 현판 제막식에서 황인홍 무주군수는 "우리나라 치매 인구가 100만 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치매는 공동의 문제가 됐다"라며 "치매안심마을은 온 마을이 울타리가 되고 주민 모두가 보호자가 되어 서로를 인정하고 보듬으며 치매를 이겨나가자는 취지에서 운영하는 만큼 마을에 지원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 검진들을 통해 몸과 마음 건강을 잘 살펴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주군은 2019년 최초로 치매안심마을을 지정한 이래 해마다 4개 마을을 새로 지정하고 있다. 올해로 2·3년차가 8곳, 운영 종료된 9곳 등 총 21곳이 있다. 치매안심마을로 지정되면 3년차까지 해당 마을 경로당 이용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인지선별검사와 주관적 기억력 감퇴 평가,

영국, 15세 청소년부터 ‘영구히 금연’ 제도화

영국 하원이 현재 15세 이상 청소년부터 담배를 피울수 없도록 하는 초강력 금연법을 의결했다고 4.16일 영국의 가디언지를 비롯한 영,미의 주요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보수당 내부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의 흡연을 막기 위한 획기적인 흡연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리시 수낙(Rishi Sunak) 총리가 발표한 금연법안의 핵심 내용은 2009년 1월 1일 이후에 태어난 사람(나이15세)에게 담배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금연 조치가 영국에 시행되는 것인데 정부 당국은 이것이 영국의 “첫 번째 금연 세대”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담배 및 베이프 법안(Tobacco and Vapes Bill)”이 올해 6월 최종 의결되면 15세 이하의 청소년에게 합법적으로 담배를 판매할 수 없다. 일단 시행되면 영국 사람들이 담배를 살 수 있는 법적 판매 연령을 매년 1년씩 높여 결국 전체 영국인의 흡연이 금지된다. 이 법안에는 값싼 일회용 베이프 판매를 금지하고 청소년들이 니코틴에 중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청소년 베이핑 단속 조치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