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청식 경기도 수원시 제1부시장 “말에는 반드시 믿음이 있고, 행동에는 반드시 결과가 있어야 한다.”

125만 광역급 도시를 챙기는 공직자답게 간결성, 실행력, 자기관리, 팀워크를 중시하며 맡은 일에 대해 ‘끝장’을 보고, ‘언필신 행필과’를 실천하는 공직의 사표, 조청식 수원시 제1부시장을 만났다.

 

 

[조청식 수원시 제1부시장 약력]
•서울시립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행정고시 37회 
•경기도 기획조정실장
•고양시 제1부시장

 

Q. 수원시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실 텐데, 특히 어느 부분에 집중하고 있으신지요.
조청식 경기도 수원시 제1부시장_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마자 TF를 가동해 대규모·장기적인 확산에 대비했고요.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산발적·간헐적으로 늘어나는 감염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수원시는 그동안 불교부단체였다가 올해 처음으로 교부단체로 전환됐습니다. 그만큼 재정 상황이 녹록치 않는다는 방증인데요. 효율적인 재정 운영을 위해 세출 구조조정과 함께 재정안정화기금을 만들어 적립하는 등 재정 부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Q. 어려운 경제 여건을 돌파하기 위해 애쓰시네요. 용인 부시장, 경기도 기조실장, 고양 부시장 등 다년간의 공직 생활에서 ‘참 보람 있었다’라고 할 만한 기억에 남는 정책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조청식_ 경기도에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3년간 교통과장을 지내며 대중교통의 기본 틀을 만들어낸 일이 가장 큰 보람으로 기억합니다. 버스 색상부터 정류장의 위치, 단말기, 환승 체계 등을 만들어냈는데, 제 피와 땀의 결과라고 볼 수 있지요. 2010년 경기도 평생교육국장을 지낼 때 15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도와 도 교육청 간의 학교 용지매입부담금 문제를 6개월 만에 해결한 일도 보람으로 남고요. 이 일로 파주시 부시장으로 영전됐습니다. 
2015년 7월 용인시 부시장으로 가서는 경전철 부채 건으로 인해 나빠진 재정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금은 국회의원이신 정찬민 전 시장님과 채무 제로화에 뜻을 모아 2년 만에 달성했어요. 이를 계기로 홍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Q. 뚝심이 있으신 것 같네요. 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 현장 중심 행정, 탁월한 정무 감각을 갖춘 분이라고 하던데, 업무 하면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조청식_ ‘간결성’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이 간결성은 다시 두 가지로 나뉘는데 먼저 문제에 대한 해석을 아주 심플하게 해야 하고 그 다음으로는 실행력이 중요합니다. 행정은 정치와 다르게 야전이기 때문에 실행력을 발휘해야 해요. 문제의 당사자에게 반드시 피드백을 줘야 하고요. 

 

Q. 매우 중요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보통은 하다가 안 되면 그만두는데, 그럴 때는 어떻게 하십니까?
조청식_ 과거 사무관이었을 때는 문제를 바로 찍어줬어요. 그런데 지금은 기다려주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추가로 몇 가지 정보를 주기도 해요. 문제 해결을 위해 팀워크를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 경우는 ‘윗분들이 무엇을 궁금해하실까?’를 미리 생각해서 지시가 내려오기 전에 보고합니다. 지금까지 공직 생활하면서 지시 사항을 별로 안 받고, 보고하러 들어가서 반려당한 적도 별로 없습니다. 보고 시 반려에 대비해 여러 대안을 챙겨가요. 그게 결정적이었던 거 같습니다. 임창열 지사님 계실 때 간부회의를 했었어요. 보통 간부회의 하면 실·국장님들이 서류를 많이 챙겨가세요. 지사님 질문에 바로 답변하기 위해서죠. 그런데 짧은 시간 안에 그 많은 서류를 찾을 수가 없어요. 제 경우에는 ‘내가 도지사라면 무엇이 가장 궁금할까?’를 생각해보고, 제 일이 아닌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생각해봅니다. 그러면 그 예측이 틀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Q. 고민하면 나오는 건가요? 어떻게 그럴 수 있죠?
조청식_ 훈련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제가 사무관일 때 임창열 지사님 원고 150편가량을 직접 작성했어요. 경기도 행정계장이었는데, 행정계장은 경기도 시·군과 도정의 전반적인 업무를 알아야 합니다. 그런 맥락 아래에 지사님께서 무엇을 궁금해하실지 생각해보니 보이더라고요. 직원들이 “어떻게 알고 회의를 준비했냐”고 물어보는데, 저는 맥락들을 보면서 ‘이번 주에는 이를 물어보실 것 같다’고 예측해 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 간단하게 답변합니다. 길게 안 해요. 의회에서도 마찬가지고요. 

 

Q. 그러다 보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실 것 같은데, 어떻게 푸십니까? 
조청식_ 음악을 좋아해요. 특히 아침에 클래식을 조용하게 틀어놓으면 마음이 안정되고요. 생각하거나 명상을 해요. 스트레스는 잘 안 받기도 하고요. 힘든 일이 있더라도 보람된 일이 있으면 힘듦을 상쇄해 극복되더라고요. 

 

Q. 그럼 언제 가장 기쁘세요? 
조청식_ 성취했을 때 기쁘죠. 또 다른 하나는 고시 출신은 아니지만, 공직자로서 열정과 의지, 성과가 있는 분들을 인사권자에게 추천해 그분들이 승진하게 됐을 때 내 일처럼 참 기쁘고 보람을 느껴요. 

 

Q. 부시장님께서 지칭하는 말을 키워드로 표현한다면요?
조청식_ ‘조스’라는 말을 많이 들은 것 같아요. 일을 한번 물면 놓지 않고 끝을 낸다는 의미로 사무관때부터 그렇게 불렸어요.

 

Q. 후배들이 꼭 따라 하면 좋을 부시장님의 습관 또는 일하는 방법을 소개해주세요. 
조청식_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 보지 말고 그 이면을 봐야 합니다. 민원 해결이나 법과 제도도 마찬가지예요. 법이 개정됨으로 인해 혜택을 받는 측면이 있는가 하면 피해를 보는 쪽이 있어요. 그런 부분들을 관계 집단, 언론이나 국회, 각 지자체 등의 함의를 잘 설득하는 조정 작업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게 없으면 보고서에 사인만 하는 ‘사인 기계’에 불과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행간의 맥락을 잘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Q. 매우 중요한 말씀이십니다. 신입 직원들이 선배들과 잘 어우러지고 공직자로서 필요한 덕목이나 자질을 꼽아 주신다면요? 
조청식_ 깔끔하고 프레시하면 좋겠어요. 잘생긴 외모를 말하는 게 아니라, 상대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말이나 태도, 자세와 같은 자기관리를 하면 좋겠습니다. 늘 하는 이야기인데, 공직 사회는 일종에 상품입니다. 자기 상품은 자기가 관리해야 해요. 관리하지 않고 있다가 승진 때가 되면 나타나서 ‘승진할 때가 됐으니 승진시켜 달라’ 이런 세상은 끝났다고 봅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자기’라는 상품을 깔끔하게 관리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매사에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 문제를 끝까지 해결해야겠다’는 혼을 담으면 좋겠습니다. 공직이 예전처럼 사명감으로만 먹고 사는 집단
이라기보다는 비즈니스 세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동료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봐요. 

 

Q. 후배 공직자들이 ‘이것만은 꼭 지키면 좋겠다’고 할 만한 것이 있을까요?
조청식_ ‘말에는 반드시 믿음이 있고, 행동에는 반드시 결과가 있어야 한다’ 즉 ‘언필신 행필과(言必信 行必果)’가 제 좌우명이에요. 후배들도 말에 믿음이 있고 행동하는 데 반드시 결과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는 공직자뿐만 아니라 사회인이라면 지켜야 할 범용성이 있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계단을 밟아 올라가듯 자신의 노력과 함께 언필신 행필과를 지킨다면 누가 보더라도 괜찮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네 결과가 필요하죠. 부시장님의 현재 자리에서 2020년 꼭 해야 할 일을 들으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조청식_ 첫째는 집단 감염병 체계를 올해 안에 확실히 세워놓아야겠습니다. 둘째는 시장님 임기 마무리를 위한 분야별 사업들에 대한 완벽한 시스템을 만드는 일입니다. 제가 이곳에 있든 없든 반드시 해야 할 사항들이어서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셋째는 내년에 재정이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출 구조조정과 함께 내년을 원활히 살 수 있도록 국비 및 도비 확보 등 촘촘하게 격자망을 만들려고 합니다.

 

 

배너

발행인의 글


무주군 치매안심마을 4곳 지정

무주군이 설천면 남청마을, 무풍면 하덕마을, 적상면 여원마을, 부남면 대티마을이 2024년 치매안심마을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치매안심마을은 치매에 관한 인식을 개선하고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치매 친화적 안심 공동체 실현이란 취지로 지정·운영 중이다. 먼저 15일에는 설천면 남청마을과 무풍면 하덕마을에서, 16일에는 적상면 여원마을과 부남면 대티마을에서 현판 제막식이 진행된다. 15일에 열린 현판 제막식에서 황인홍 무주군수는 "우리나라 치매 인구가 100만 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치매는 공동의 문제가 됐다"라며 "치매안심마을은 온 마을이 울타리가 되고 주민 모두가 보호자가 되어 서로를 인정하고 보듬으며 치매를 이겨나가자는 취지에서 운영하는 만큼 마을에 지원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 검진들을 통해 몸과 마음 건강을 잘 살펴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주군은 2019년 최초로 치매안심마을을 지정한 이래 해마다 4개 마을을 새로 지정하고 있다. 올해로 2·3년차가 8곳, 운영 종료된 9곳 등 총 21곳이 있다. 치매안심마을로 지정되면 3년차까지 해당 마을 경로당 이용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인지선별검사와 주관적 기억력 감퇴 평가,

영국, 15세 청소년부터 ‘영구히 금연’ 제도화

영국 하원이 현재 15세 이상 청소년부터 담배를 피울수 없도록 하는 초강력 금연법을 의결했다고 4.16일 영국의 가디언지를 비롯한 영,미의 주요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보수당 내부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의 흡연을 막기 위한 획기적인 흡연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리시 수낙(Rishi Sunak) 총리가 발표한 금연법안의 핵심 내용은 2009년 1월 1일 이후에 태어난 사람(나이15세)에게 담배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금연 조치가 영국에 시행되는 것인데 정부 당국은 이것이 영국의 “첫 번째 금연 세대”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담배 및 베이프 법안(Tobacco and Vapes Bill)”이 올해 6월 최종 의결되면 15세 이하의 청소년에게 합법적으로 담배를 판매할 수 없다. 일단 시행되면 영국 사람들이 담배를 살 수 있는 법적 판매 연령을 매년 1년씩 높여 결국 전체 영국인의 흡연이 금지된다. 이 법안에는 값싼 일회용 베이프 판매를 금지하고 청소년들이 니코틴에 중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청소년 베이핑 단속 조치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