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시대, ESG로 대응하자

2022.03.01 09:32:51

 

최근 국내외 기업 사이에서 ESG 열풍이 태풍이 돼 불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SK, 삼성 등 국내 대기업들 과 KSS해운 등 중요 강소기업들도 ESG 경영을 선언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행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기업의 전통적 목표는 이윤의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따라서 추가적인 비용이 소모되는 환경보호나 안전 문제, 사회 공헌 등의 활동에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온실 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고, 최근 코로나19 발생의 궁극적 원인이 기후 위기로 인한 생태계의 보복이라는 의미심장한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UN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을 펴기 시작했고, 그 결과물이 2015년 12월 12일 파리에서 개최된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에서 체결된 기후변화협약(이하 ‘파리협약’(Paris Agreement))이다. 

 

2021년 8월 초 공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 의 제6차 평가보고서 중 제1 실무그룹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지구의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이미 1.09℃ 상승 했으며, 대기 중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410ppm으로 200만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위 IPCC 보고서에 따르면, 현 추세대로 탄소배출이 진행될 경우 길어도 20년 안에 파리협약에 따른 기온 상승 제한 목표치이자 돌이킬 수 없는 기후재앙의 임계치인 1.5℃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는 암울한 전망을 제시했다. 이에 기후재앙을 초래해 생태계를 파괴하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기술개발 의 중요성을 강조한 빌 게이츠의 최근 저서 《기후재앙을 피 하는 법(How To Avoid A Climate Disaster)》이 더욱더 의미심장하게 와닿는다. 


이러한 국제 사회적 분위기 속에 기업들이 기후 위기 대응을 소홀히 하면 기업 이미지의 악화는 물론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중대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이는 올해 1월 5일부터 7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2에 참가한 테슬라, SK 등 많은 기업이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ESG’로 친환경 상품을 전시해 참관객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은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필자도 테슬라 전기자동차 시승이 매우 재미있어 10여 차례 승차했고, SK 전시관에서 친환경 전시 품목에 흠뻑 빠져 ‘동행’이라고 쓰인 예쁜 에코백을 받으려고 줄 서서 기다린 즐거운 추억이 있다. 

 

ESG란 ‘Environment (환경)’, ‘Social (사회)’, ‘Governance (지배구조)’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약자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을 의미한다. ESG 경영은 기업이 이윤 추구뿐만 아니라 이러한 투자를 통해 사회적인 책임을 진다는 경영 방식이다.


기업이 ESG 경영을 하려면 환경기준과 안전 기준 등을 충족시키고 사회 공헌을 실천하기 위한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해 이윤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할 수 있다. 그런데 이에 관한 연구 결과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오히려 ESG 경영이 기업에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갈수록 환경 규제와 안전 규제가 엄격해지는 상황에서는 ESG 경영을 하지 않는 기업은 오염물 처리 비용, 환경 사고, 안전 사고 및 이에 따른 손해배상 문제 등의 위험에 직면할 수밖에 없고, 결국 기업의 평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래리 핑크 회장은 “기후변화 리스크가 곧 투자 리 스크이며, 이러한 리스크의 평가를 위해 일관성 있는 양질의 주요 공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하며 기업의 ESG 경영, 특히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투자자가 ESG를 염두에 두고 책임 있게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기업은 투자 확보를 위해서라도 ESG를 경시할 수 없게 돼 친환경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환경을 중시해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하여 친환경적인 제품을 골라 사용하려는 현명한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세계적인 첨단 기업들은 ESG 경영에서 선도적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0억 달러의 ‘기후 혁신 펀드(Climate Innovation Fund)’를 조성해 향후 4년간 탄소 제거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아마존은 파리 기후 협약의 목표 연도를 10년 앞당긴 204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0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2030년까지 100%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하고, 포장재 낭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에 질세라 국내 대기업들도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에너지 시스템 최적화, 기술 개발과 장비 개선, 대체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 3가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국가, 사회와 기업 모두 불확실성의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기에 환경과 사회를 배려한 투명한 경영을 해야만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고, 위기 시 기업을 응원하는 우군을 확보해 위기관리 역량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ESG는 기업을 넘어, 학교 등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도 마땅히 추구해야 하는 우리 시대의 최고의 지상목표이다.


이러한 ESG 시대에 대비하고자 사단법인 한국ESG학회가 2021년 9월 17일 창립돼 학계와 산업계 및 공공기관 등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전 세계 50개국의 대표들이 참여하는 제9회 국제전기차 박람회가 올해 5월 3일부터 7일까지 제주도에서 개최되는데, 이 기간에 현대중공업, 현대자 동차, 테슬라 등 국내외 ESG 우수사례 등을 발표하는 한국 ESG학회 학술대회를 개최하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더 나아가 한국ESG학회가 지방 정부와 공동으로 금년 하순에 지방자치단체의 ESG에 대한 평가를 하여 우수한 지방자치단체에게 대통령상을 비롯한 다양한 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아놀드 토인비가 “인류의 역사는 도전에 대한 응전의 역사” 라고 강조했듯이, 당면한 도전인 ESG 어젠다를 과감하게 선점하고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은 위기를 기회로 바꿔 지속 가능한 미래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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