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경주시장 '경북 1호 지방 정원 ‘경북천년숲’ 개원 이어 국가정원과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에 도전하는 경주시'

2023.08.31 19:10:24

경주를 역사와 문화·관광 도시로만 알고 있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땅만 파면 유물·유적지가 나오는 천년 고도(古都)이지만, 경주시는 민선 8기 들어서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경주시 미래의 성장 동력이 될 SMR 국가산업단지가 2030년 조성될 예정이고,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올해 4월 e-모빌리티 연구단지에 차량용 첨단 소재 성형가공센터가 둥지를 틀었다. 또 전국에서 아홉 번째로 산림 면적이 큰 지역답게 산림 분야 소득 창출을 위해 임산물종합유통센터 건립과 함께 도라지청을 생산·판매하는 임산물산지종합유통센터를 유치했다. 올 4월엔 경상북도 지방 정원 1호 ‘경북천년숲정원’이 개원해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녹색 쉼표를 선물하고 있다. 더 나아가 천혜 자연환경을 토대로 국가 정원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주낙영 시장이 방제 현장을 몸소 찾아다니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양 분야로는 나정고운모래해변 일원에 490억 규모의 동남권 해양레저관광 거점단지도 유치해 신해양 관광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할 채비도 갖췄다. 이와 같은 경주시 변화의 중심에 주낙영 경주시장이 있다. 경주를 역사·문화·관광도시에서 첨단과학도시이자 산림과 해양 분야 모두 아우르는 미래 지향 도시로 만들어가는 주낙영 경주시장은 2025년에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주낙영 시장에게 경주만의 매력과 경쟁력을 묻고 들었다.

 

이영애 발행인_ 시장님, 안녕하세요? 시청 오는 길에 ‘황리단길’을 지났는데, 활기가 넘쳐 보였습니다. 신라의 옛 수도 경주시의 정체성이랄까요. 경주시가 어떤 곳인지 독자와 시청자들에게 소개해주세요.

주낙영 경주시장_ 황리단길을 들르셨군요. 황리단길은 20·30세대가 열광하는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어요.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일평균 3만 명이 넘습니다. ‘경주’ 하면 역사·문화·관광의 이미지가 압도적이지만,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양하고 복합적입니다.

서울보다 2.2배 넓은 면적에,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자동차부품 관련 업체가 1,300개에 이를 정도로 제조업 기반도 탄탄합니다. 또한 원전 6기를 보유하고 있고,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소재해 있어요.

불국사, 석굴암, 남산, 대릉원, 황룡사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100리가 넘는 해안선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이처럼 경주는 역사 도시의 정체성 위에 첨단 산업, 빼어난 자연환경이 어우러져 발전 가능성이 높은 도시입니다. 과거의 역사를 기반으로 해서 미래로 뻗어나가는 비전을 토대로 힘차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영애_ 경주에 모든 게 다 있네요.(웃음) 경주의 100년 미래 먹거리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주낙영_ 경주시는 천년 고도(古都)로, 인구가 100만 명이던 1,400년 전 세계 4대 도시의 하나였어요. 1조 150억 원을 투자해 화려했던 경주의 옛 모습을 발굴·복원하는 ‘신라 왕경 핵심 유적 복원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5년까지 완료해 세계적 관광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또 경주시가 차세대 원전 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려고 대형 국책 사업을 유치했어요. 그중 하나가 3,966억 원을 투자하는 SMR 국가산업단지입니다. SMR(Small Modular Reactor, 소형 모듈원자로)는 300MWe(메가와트) 이하 소형모듈 원자로로, 규모는 작지만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효율성과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신개념의 원자로입니다. (조감도를 가리키며) 45만 평(150만㎡) 부지에 230여 개 기업이 들어오면, 약 2만 3,000~2만 4,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됩니다. 203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국내 단일 연구소 규모로는 최대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와 연계해 경주의 신동력으로 떠오를 핵심 전략 사업입니다.

경주시 주력 산업의 하나가 자동차부품 산업인데요. 내연기관에서 전기·수소차와 자율형 자동차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어 가고 있어 자동차 소재·부품 산업의 혁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동남권 해양레저 관광 거점단지도 유치하셨다고요?

주낙영_ 해양수산부 2023 해양레저 관광 거점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2027년까지 감포 나정고운모래해변 일대에 490억 원 규모의 ‘동남권 해양레저 관광 거점 단지’를 조성합니다. 조성되고 나면 주변 문화재와 어우러지는 사계절 체험형 해양레저 관광 명소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이영애_ 정말 기대됩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산림 분야에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데요. 경주시는 목재, 작은 정원, 임업인 사업 활성화 중 어디에 관심이 있으세요?

주낙영_ 모두 관심 있어요(웃음). 최근 들어 목재 활성화와 정원처럼 산림 산업을 위한 제도 마련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국산 목재를 활용하는 목조 건축 활성화 목재 이용의 촉진을 가져오는 체험활동 프로그램 및 행사를 장려하는 내용의 ‘목재 친화 도시 조성 조례’를 올해 안에 발의해 탄소 감축 효과가 큰 목재를 활용해 도시를 조성하려고 합니다. 올해 상반기에 지방 정원인 ‘경북천년숲정원’이 문을 열었고, 얼마 전 민간 정원 ‘야생화일기’ 식물 정원이 8월 개원했어요. 또 시민 주도로 마을 정원, 도시 정원, 공동체 정원을 가꾸고, 시민 정원사를 양성하는 ‘경주시 정원문화 조성 및 진흥에 관한 조례’도 발의했습니다. 목재를 활용한 도시 조성과 정원문화를 확산해 저탄소·친환경 녹색 도시로 거듭나겠습니다.

 

 

이영애_ 임업인과 지역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산림 소득 분야의 새로운 사업도 있는지요?

주낙영_ 산림 소득 분야와 관련해 지역 임업인들과 함께 ‘임산물종합유통센터’를 건립해 지역 임산물을 브랜드화하고, K-임산물 마케팅과 홍보를 통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면 임업인들의 소득 증가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탁자 위에 놓인 ‘도라지정과’를 들어 보이며) 저희가 만든 임산물 가공품이에요. 예쁘지 않습니까?

 

 

이영애_ 무척 예뻐서 먹기가 아깝습니다.

주낙영_ 이처럼 제품을 개발하고 상품화하면 임업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또 2022년 산림청 산림소득 분야 공모사업에 선정돼 도라지를 주원료로 하는 ‘도라지청’을 생산·판매하는 ‘임산물산지종합유통센터’를 외동에 유치했어요. 임산물의 생산부터 가공, 유통 시설 현대화와 규모화로 임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반을 넓히고, 품질을 높여 대외 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

 

이영애_ 올해로 국토녹화 50주년을 맞아 산림 100년 비전이 선포됐어요. 경주시가 산림 정책을 추진하는 데 어려운 점이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주낙영_ 우리 시 산림 면적이 8만 8,736㏊로, 전체 면적의 66.1%를 차지합니다. 전국 지자체 중 아홉 번째로 산림 면적이 넓어요. 최근 들어 경주 인접 지역에 소나무재선충병이 극심해 경주의 소나무가 죽으면, 대한민국의 소나무 전체가 죽는다는 소명으로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해 방제 현장 구석구석을 직접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자체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예산을 지원해주시기를 요청합니다.

 

 

이영애_ 산림청에 약 1조 2,000억 원 규모의 국고보조사업이 있다는데요, 어떤 예산을 받고 싶으신지요.

주낙영_ 경주시 내남면·산내면·양남면·문무대왕면은 산촌이지만, 산촌으로서 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산촌에 대한 산림청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고요. 경주는 황성공원의 숲 태교 프로그램부터 유아 체험 숲, 화랑마을 짚라인, 편백숲과 자연휴양림, 수목장까지 생애주기별 숲을 고루 갖췄습니다. 국립공원도 8개가 있고, 경상북도 지방 정원 1호 ‘경북천년숲정원’이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에 조성됐고요. 바람이 있다면, 경주만의 특색이 담긴 국가 정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경주의 아름다운 산림과 역사·문화 자원이 연계된 정원을 조성해 국제정원 도시로 거듭나도록 관련 예산을 대폭 지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영애_ 대통령께서도 경주를 다녀가셨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대통령께 바라는 말씀은 없으십니까?

주낙영_ 대통령께서 경주를 두 번 방문하셨고,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경주의 당면 과제는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입니다. 이 행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 정상과 각료, 경제인 등 6,000여 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입니다. 

 

 

경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로, 개발도상국에는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의 기적을 보여줄 수 있고, 회의장과 숙소가 한곳에 있는 보문단지는 경호와 안전의 최적지입니다. 2025 APEC 정상회의를 경주시에 유치할 수 있도록 대통령님부터 국민 모두 관심 가져주시고 성원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영애_ 마지막으로 시장님과 생각을 함께하고, 같이 걸어갈 시민들에게 못다한 말씀과 더불어 희망의 메시지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주낙영_ 시민의 80%가량이 시장이 하는 일과 경주시 행정에 만족하고 동의해주십니다. 매우 감사하지요. 경주가 몇 년 사이에 큰 변화를 경험하고 있어요.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오고, SMR 국가산업단지와 신 형산강 프로젝트(4,942억) 등이 가동 중입니다. 외부에서 자본과 인재가 몰려올 때 시민들이 수용 태세를 갖춰야 해요. 시민들께서 지금까지 잘해오셨지만, 경주의 미래와 발전, 변화를 위해 시장과 뜻을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영애_ 오랜 시간 지방정부와 함께한 제가 감동하고, 다시 보고싶고, 오고싶은 경주시입니다.

김자현 기자 nln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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