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문학관에 이어 ‘신동엽체’도 만들어 지역활성화에 나선 부여군

2023.10.17 14:56:51

지역소멸위기시대, 살아남는 지자체가 되려면 지역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다른 지자체에서는 따라하기 힘든 독보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부여군은 민족시인 신동엽 문학관과 더불어 서체까지 만들어 문화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백제와 현대 잇는 부여의 이야기 발전소

신동엽문학관이 백제와 현대를 잇는 부여의 ‘이야기 발전소’로 주목받고 있다. 부여군청에서 2분쯤 걸어가면 찾아갈 수 있는 곳에 자리한 신동엽문학관은 생가와 마을, 작품이 구상된 실제 장소들 속에 있다. 1960년대까지 신동엽 시인(1930~1969년)이 실제 활동하던 삶의 무대이자 문학적으로 의미 있는 일들이 펼쳐지던 공간이다. 그가 늘 산책하던 곳이면서 그 발자국이 쌓여 길이 된 곳이 ‘신동엽길’로 조성돼 있다. 시인을 추억할 수 있는 육필원고와 유품, 자료들도 완비된 상태다.

 

신동엽 시인은 부여에서 나고 자라면서 백제와 부여를 끝까지 놓치지 않고 작품에 되살렸다는 점에서 오늘날 부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일깨워주는 바가 크다. 그의 시에는 스토리가 깃든 백제와 부여가 감성적으로 격조 높게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시인에게 부여는 ‘백제고도’ ‘농경문화’ ‘대안문명’ 등 부여가 지향하고 있는 3가지가 한데 모인 곳이다. 시인은 백제의 숨결과 꿈, 대지로의 귀환 등 부여가 지닌 의미를 시에 전부 녹여냈다.

 

 

시인의 정신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신동엽 문학관

시인의 정신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신동엽문학관은 건축학적으로도 의미가 깊다.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승효상의 작품으로 건물 2층 전체가 공원처럼 열린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컨테이너를 연상시키는 세 개의 콘크리트 박스가 1층과 연결돼 문학관 모퉁이를 자연스럽게 따라 걷다 보면 2층 옥상정원에 도착하게 된다. 산과 언덕을 오르는 느낌을 받으며 길을 따라가면 건물 위에 서 있게 되고, 걸어 내려오면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뫼비우스의 띠가 건축을 구성하는 중심 동선이다. 시인의 ‘산에 언덕에’를 콘셉트로 잡았다고 한다.

 

 

이름난 예술가 작품 감상도 할 수 있어

문학관을 두르고 있는 이름난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신동엽문학관 방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구본주의 <쉿 저기 신동엽이 있다> <시인의 언덕> △나규환의 <바람의 경전> △박영균의 <언제까지나 살며 있는 것이다> <진달래 산천> <발자국이 쌓여 길이 되었다> <궁궁을을(弓弓乙乙)> △전미영의 <금강에 앉다> △임옥상의 <시의 깃발>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임옥상은 부여 출신 화가로 설치미술 <시의 깃발>은 신동엽 시가 바람에 나부끼는 형상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보여준다. 신동엽문학관은 2013년 처음 개관한 이래 2020년 신동엽길이 조성됐으며, 전국에서 시인을 만나기 위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동엽 서체’ 개발로 골목경제 활성화에 기여

부여의 인문학자원과 골목상권의 디자인을 연계하여 서체 정착 및 확산사업을 통한 골목상권 및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한글날인 10월 9일 신동엽 문학관 실외에서 ‘서체 반포 기념행사’가 열렸다.

서체 반포 기념행사에서는 서체 반포식 및 컨퍼런스, 50여개 지자체 서체전시, 골목재생 아카데미 결과물 전시 등을 진행하였으며 그 외에도 전날 10월 8일 원조 먹자골목 일대에서 ‘원조야 놀자’ 서체를 찾아라, 서체로 시써보기, 버스킹 노래자랑, MZ샷 등 400여명이 참석여한 행사도 진행했다.

 

 

서체 반포 기념행사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부여군수, 군의회, 지역단체, 군민, 전국 지자체, 광고협회, 폰트협회 등의 참여한 행사로, 행사에 참여한 분들을 포함한 많은 분들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공동체 정신을 체득했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선보인 민족시인 신동엽의 글씨체로 만든 ‘신동엽 손글씨체’와 백제 건축문화의 아름다운이 담긴 정림사지를 기념한 ‘정림사지체’가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기념사를 통해 "신동엽 손글씨체와 정림사지체가 골목상권 활성화에 머무르지 않고 부여의 문화자산으로 더 나아가 대한민국으로 지속성과 확장성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신동엽 손글씨체’와 ‘정림사지체’는 행사날인 9일 이후 ‘부여폰트.kr’ 사이트에서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양태석 기자 nln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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