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마다 고유한 서체를 가진 나라

2023.11.27 16:30:58

 

2023년 6월, 강원도가 강원특별자치도가 되면서 ‘상승’을 그래픽 모티브로 형상화한 강원특별자치도 상징마크(CI)를 개발하며 ‘강원특별자치도체’를 개발했다.

 

1990년 경기도 부천시가 상징마크를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전국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CIP(City Identity Program)를 개발하게 된다. 로고(Symbol), 캐릭터, 색상뿐 아니라 2000년도 전라북도체를 시작으로 서체(Font)도 하나의 도시 브랜드 디자인 구성요소로 자리 잡힌다. 

 

현재까지 서체가 개발된 50곳의 지방자치단체 중 22곳은 2020년 이후에 개발됐고, 2022년 한 해에 12곳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서체를 개발하기에 이른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역 축제와 같은 직접 대면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비대면 디지털 홍보 전략으로써 서체 개발이 추진됐다.

 

디지털 홍보 전략으로써 서체 개발

2020년부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역 축제와 같은 직접 대면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비대면 디지털 환경에서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자원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디지털 서체(Font)가 개발됐다.

 

창원 대표 특산물 ‘단감’을 모티브로 하여 창원단감을 알리기 위해 창원농업기술센터가 개발한 ‘창원단감아삭체’(2021), 부산광역시 영도구 ‘영도체’(2021), 서울특별시 금천구 ‘금천G밸리산스체’(2022), 대구광역시 달서구 ‘달서달링체, 달서힐링체’(2022) 등 산하 기관이나 자치구에서도 서체를 개발한다.

 

특히 이 기간에 개발된 영도체는 디자인계 권위 있는 국제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Red Dot, 독일),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 미국), ADC(Art Directors Club, 미국), iF(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에서 수상해 언론을 통해 홍보됐고, 영도체를 다운로드한 횟수가 55만 회를 기록했다고 한다.

 

 

가성비 좋은 혁신의 방법, 디자인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22년 카드사 신용카드 사용액은 612조 7,207억 원이었다. 점유율 기준으로 3위를 차지한 카드사는 현대카드다.

 

신용카드는 ‘결제’와 관련된 비교적 고관여도를 지닌 아이템으로, 브랜드 파워가 큰 경쟁력이 크게 연관되지 않는 상황에서 후발 주자 현대카드가 업계를 넘어 한국 최고의 브랜드 파워를 구축한 기업이 된 비결은 가성비 좋은 혁신의 방법, ‘디자인’에 있었다.

 

2003년 현대카드가 아직 비주얼 체계가 없을 때 디자인실 오영식 디자이너(현 토탈임팩트 대표)는 CI(Corporate Identity)를 정립하고, 네덜란드와 한국의 전문가들을 아우르며 영문과 국문 서체(Font) ‘유앤아이(You and I)’를 개발하기에 이른다.

 

브랜드 컨설팅사 랜도(Landor)에서 개발한 호주 멜버른의 CI, 화이트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포르투갈 포르투의 도시를 정의하고, 시민들과 쉽고 체계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비주얼 시스템과 아이덴티티 사례나, ‘흰색’을 떠올리게 하는 일본의 디자인 도시 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21 프로젝트 색채 마케팅(Color Marketing) 사례, 지도 없이 안내판만 보며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는 브리스톨 레저블 시티(Bristol Legible City) 프로젝트는 서체 브리스톨 트랜지트(Bristol Transit)라는 서체로 각종 표지판, 지도, 주차장 표시, 웹사이트, 인쇄물까지 일관되게 적용하여 도시의 시각적 정체성을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전달했고, 인구 40만 명의 브리스톨시는 관광과 교육의 중심 도시로 성장했다.

 

 

세금, 예산을 절감시키는 디자인, 서체

전라남도는 산하 기관 30곳(직속기관 18, 사업본부 2, 사업소 10)의 일관된 이미지 구축과 전라남도 산하 기관이라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개별 CI를 개발하는 대신, 전라남도만의 고유한 서체 ‘푸른전남체’를 개발하여 산하 기관에도 통일감 있게 활용했다.

조달청(나라장터) 기준 CI 개발 비용이 최소 3,000만 원에서 6,000만 원 이상 투입되는 예산을 절감시키되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개발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후 주식회사 한글과컴퓨터와 서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한컴오피스의 서체 플랫폼을 통해 ‘푸른전남체’를 확산시켜 나갔고, 도민들의 필요와 사용성 확대를 위해 서체의 굵기를 확장했다.

 

한국저작권위원회에서는 사진, 일러스트, 음원, 영상뿐 아니라 ‘서체’ 부문에서도 국민 누구나 저작권 걱정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안심글꼴 파일’을 총 254종 제공하고 있는데, 그중 163종이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 영역에서 공공재로 제공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서체 개발을 위한 학술용역(2007, 1.5억 원), 웹 적용 디자인 개발(2009, 9,000만 원), 추가 서울서체 디자인 개발 용역(2009, 1억 원), 서울서체 장체 디자인 개발 용역(2010, 2억 원), 서울서체 유지 관리사업(2015, 9,000만 원)으로 개발했고, 2023년 6월, 디자인 서울 2.0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톱 5 도시경쟁력의 디자인 도시로 견인한다는 목표로 서울빛, 서울색 그리고 ‘서울 서체 2.0’ 버전을 신규 개발하기로 하며 공공재로써의 서체를 개발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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