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이준석에게 ‘싸가지’를 바라지 말라!

2023.11.27 16:43:09

 

인생은 타이밍이라 했던가? 이준석의 타이밍은 실로 기가 막히다!

국민의 입장에서 대통령도 싫고 이재명도 싫은 이 난세에 이준석 신당론이 바위 사이에 꽃처럼 피어오르고 있다. “오늘은 신당 창당 가능성이 몇 퍼센트인가요?”라는 질문이 앵커의 입에서 하루가 멀다고 나오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이 관심 가질 스토리를 만들어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준석의 묘수는 정치 9단의 선배 정치인들도 감당하기 힘들어 보인다.

 

국민들이 이준석에게 관심 갖는 이유는 뭘까?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가 아닌 다소 청년들에게 괴리감 있는 하버드 출신의 이준석이 청년들의 지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유는 바로 이준석의 ‘싸가지’에 있다!

 

‘싸가지’ 없는 이준석을 바라보며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조금만 싸가지가 있었다면 큰 인물이 될텐데…” 하는 어르신들의 마음은 우리나라 어디를 가도 흔히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 할아버지가 찾아갔는데 영어로 답변한 모습은 차갑다 못해 싸가지 없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조금 다른 각도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보자면 그는 아무리 짓밟혀도 잡초처럼 다시 자라난다.

세 번 연속 낙선과 더불어 몸담은 국민의힘당에서 매몰차게 내쫓겼다. 또 어르신들이 보기에 다소 예의 없게 자신의 의견을 내비쳐도 그는 항상 언론의 관심을 받고 우리나라 정치에 중요한 인물로 칭송받는다.

 

이러한 이유는 무엇일까? 예측컨대 그 점은 바로 무당층이 많은 청년의 표심이 항상 그를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청년들의 표, 더 정확히 말해 규모 있는 청년 남성의 표가 이준석을 따라다닌다는 점은 그가 당대표가 됐을 때도, 대통령 선거가 있었을 때도 이미 증명됐다. 물론 이준석 전 대표가 다른 정치인들보다 나이가 어리다는 점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선배 정치인과 다르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힘들다.

 

이대남(20대 남성)을 대변하고 남녀 갈라치기로 표를 얻는다고 평가받기도 하지만, 군가산점 등 군대를 필두로 청년 남성의 표심을 얻으려 한 선배 정치인들도 수두룩하다. 도대체 왜 청년들은 이준석에게 표를 몰아주는가? 이는 이준석의 ‘싸가지’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청년 차별 사회’에서 이준석의 싸가지는 통쾌하다!

박근혜 키즈 이준석, 사실 이준석 전 대표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스카우트됐기 때문이다.

 

그 전으로 돌아가면 아버지 친구인 유승민 당시 국회의원 의원실에서 인턴을 한 적이 있다. 하버드 출신의 엘리트가 아버지 지인 찬스인 국회의원 의원실에서 인턴까지 한 이력까지 본다면 우리나라 청년들의 지지를 받기엔 어려워 보인다. 오히려 싫어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청년들의 표가 이준석에게 가는 이유는 분명 이준석이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청년의 갈증을 해소해주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통계가 있다. 잡코리아가 2022년 공개한 ‘직장인 퇴사 이유’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 직장인들이 퇴사하는 가장 많은 이유는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44.0%)였다. 뒤이어 ‘조직문화가 맞지 않아’(32.0%)와 ‘연봉에 만족하지 못해’(30.0%)라는 답변이 나왔다.

 

30대의 경우 ‘연봉에 만족하지 못해’(38.5%)가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상사·동료와의 불화’(31.6%), ‘회사의 비전이 낮아 보여’(29.9%) 순이었다. 이 통계에 따르면 MZ세대의 트레이드마크로 알려진 연봉과 워라밸(work life balance)이 세간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였고 오히려 조직문화가 MZ세대가 퇴사하는 데 큰 비중을 차지한 점을 볼 수 있다.

 

또 다른 통계를 보면 조직문화가 결정적인 요소라는 점을 대변해준다. 2020년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퇴사 경험이 있는 직장인 2,2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퇴사한 직장인의 52%가 정확한 퇴사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숨긴 퇴사 사유 중 1위는 ‘직장 내 갑질 등 상사·동료와의 갈등’(65.7%)이었다. 뒤이어 ‘기업문화·조직문화가 맞지 않아서’가 62.6%로 2위를 차지했다. 즉 공개적인 퇴사 사유에는 직무와 연봉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못한 실제 퇴사 이유는 상사·동료와의 갈등과 조직문화 문제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통계들을 종합해보면 청년들은 분명 윗세대에 불만이 크고 그 불만으로 인해 퇴사까지 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재밌게도 위에 언급한 통계에서 이준석이 보인다. 현재 청년세대는 경제적으로 보나 인구수로 보나 그 어디에서도 약자인 지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청년세대는 윗세대와 비교했을 때 가장 양질의 교육과 가장 극심한 경쟁 사회를 경험한 세대다.

 

단정 지어 말할 순 없지만 가장 높은 교육 수준과 경쟁을 뚫고 사회로 나간 청년들이 내부 총질로 인해 당대표에서 쫒겨난 사건과 같이 납득되지 않는 이유로 선배들에게 억압받는다면 그 누가 만족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청년들은 이준석이 싸가지 없게 기성세대와 맞서 싸우는 모습에 반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윤석열 세대와 이준석 세대 싸가지의 차이

청년이 약자가 된 것은 다양한 지표와 사회현상으로 증명됐다. 한 예를 들자면 2022년 기준 대한민국 평균연령은 44세이다. 한국 청년이 대학을 졸업해 대략 25~30세에 사회로 나간다고 가정해도 유교가 사회 전반적으로 뿌리내린 한국에서 이들이 진정한 어른 취급받으려면 적어도 15년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청년은 가장 높은 교육 수준과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한 자녀 또는 두 자녀 가정에서 귀하게 자랐으며 서구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윗세대가 말하는 유교적 ‘싸가지’를 청년에게 요구하는 것은 여러 상황에서는 다소 힘들지 않을까?

 

청년에게 ‘싸가지’는 곧 합리성을 말한다. 싸가지는 없지만 에어팟(해드폰)을 끼고 일해 자신의 업무 효율이 올라가 회사에 도움되는 것이 청년들에겐 합리적이라고 판단될 수 있다.

 

결국에 모두가 원하는 것은 회사가 잘돼 나에게 월급이 꽂히는 점을 인지하기 때문이다. 지속된 저성장으로 인해 과열된 경쟁 사회 속에서 합리성과 효율성을 싸가지보다 중시하는 세대가 탄생한 것이다. 

 

내부 총질을 해도 그 비판이 합당하고 결국 모두에게 득이 되는 것이라면 싸가지 없어도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는 세대가 바로 이준석 세대이다.

 

이 대표가 말하듯 보수 세력은 산업화에 근거하고 진보 세력은 민주화에 근거한다.

감사하게도 선배들의 피와 땀으로 대한민국은 이 2가지를 모두 성취했다. 뚜렷한 목표가 없어진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이준석은 학연, 지연, 혈연과 같은 옛것을 중시하는 대통령과 다르게 합리성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가슴에 안고 출항했다.

 

이준석이 원하는 세상이 모두가 합리적으로 계층 사다리를 오를 수 있는 세상이라면 어느새 아들딸, 손주손녀를 가진 윗세대도 응원할 것이다. 이준석! 앞으로도 계속 싸가지 없이 전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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