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음악과 천연물, 문화와 산업을 잇는 국제도시로 도약하다[월간 지방정부 특별 기획]

  • 등록 2025.10.14 17: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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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 제천은 두 번 환하게 빛났다. 9월 초, 도심 전역을 울린 영화와 음악의 선율이 관객의 마음을 적셨고, 이어 9월 20일부터는 한방과 천연물의 향기가 엑스포장을 가득 메우며 세계 각국의 발걸음을 끌어모았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와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문화와 산업, 예술과 학술, 전통과 미래가 어우러진 이 두 개의 무대는 제천을 다시금 주목하게 만들었다. “국제도시 제천”이라는 새로운 비상의 서막이 열린 것이다.

 

영화와 음악이 빚어낸 축제의 향연,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천비행장의 밤하늘에 울려 퍼진 다이나믹듀오의 첫 비트에 관객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휴대폰 플래시를 흔들며 호응했고, 10CM와 엔플라잉, 비투비가 이어서 무대를 장악했다. 매진 행렬이 이어진 무대에서 제천은 그 어느 도시보다 뜨거운 음악의 도시였다.

 

 

9월 4일부터 9일까지 열린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 집행위원장 장항준)는 36개국 134편의 영화와 14개 팀의 공연으로 6만7천여 명의 관객을 맞이했다.

 

올해의 가장 큰 변화는 ‘공간’이었다. 문을 닫은 메가박스를 ‘짐프(JIMFF)시네마’로 탈바꿈시켜 도심 속 영화제를 실현했고, 원거리 문제로 아쉬움이 컸던 주요 행사를 비행장으로 옮겨 접근성을 높였다. 영화와 음악을 즐기기 위한 관객들의 발걸음은 그만큼 가벼워졌다.

 

특히 세계적 영화음악가 에릭 세라의 첫 내한 공연은 영화제의 백미였다. ‘레옹’, ‘제5원소’의 선율이 제천의 밤을 수놓자 객석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이 무대는 제 인생에서 특별한 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에릭 세라의 말은 제천이 세계 영화음악계와 진정으로 연결되었음을 상징했다.

 

 

젊은 세대는 ‘캠핑&뮤직 페스티벌’에서, 영화음악 애호가는 ‘뮤직필름마켓’과 ‘톡투유’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영화제를 만끽했다.

 

SNS에는 #제천영화제 해시태그가 넘쳐났고, 봉준호 감독의 깜짝 커피차 응원은 온라인 화제성을 더했다. 21년을 이어온 제천영화제는 이제 단순한 영화제가 아니라, 아시아 음악영화 산업의 플랫폼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산업·문화·학술·관광이 어우러진 세계 무대,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영화제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제천은 다시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9월 20일 개막한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는 10월 19일까지 한 달간 열리며, “천연물과 함께하는 세계, 더 나은 미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산업·학술·문화·관광을 총망라한 대규모 국제행사다.

 

 

엑스포에는 국내외 28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최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고, 200여 명의 글로벌 바이어가 활발히 교류하며 B2B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한층 넓어졌다. 동시에 13회의 국제·국내 학술회의가 열려 최신 연구성과와 산업 동향을 공유하고, 산·학·연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전시관은 관람객의 오감을 사로잡는다. 주제전시관은 미디어아트와 실감 영상을 통해 천연물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주고, 체험관에서는 VR현미경 ‘퀀텀스코프’를 활용한 단백질 탐험과 한방병원 진료 체험이 마련됐다.

 

 

산업관과 국제관은 기업과 바이어의 활발한 교류 공간으로, ‘제천약령시’는 전통시장을 현대적으로 재현해 약초 구입과 시음·체험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한방생명과학관, 약초허브식물원, 발효박물관은 리뉴얼을 통해 교육과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충북정원박람회와 연계한 색깔정원은 관람객들에게 인기 있는 포토존이 되고 있다.

 

문화와 관광을 아우르는 융합형 축제로 진화

엑스포는 단순한 산업 박람회가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는 문화·관광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추석 연휴 동안 트로트 콘서트, 대형 춘향전 마당극, 어린이 뮤지컬이 무대를 채웠다. 포레스텔라와 윤민수 등 유명 아티스트의 무대는 젊은 층을 사로잡았고, 약초화분 만들기, 약초 솜사탕 체험 등은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한다.

 

또한 제천의 대표 관광지와 연계된 프로그램도 관람객 만족도를 높였다. 배론성지에서는 순교 역사를 배우고, 청풍호 케이블카에서는 단풍을 감상하며, 옥순봉 출렁다리에서는 짜릿한 스릴을 즐겼다. 무료입장 및 연계 할인 제도는 관광과 소비 활성화를 동시에 이끌었다.

 

세계 천연물산업의 신중심으로 도약하다

이번 엑스포는 생산유발효과 1,207억 원, 부가가치 647억 원, 고용창출 2,117명이 기대되는 경제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숙박·교통·음식업 등 지역 상권이 활기를 되찾았고, 시민들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2005년 약초웰빙특구 지정, 2010년·2017년 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의 성공 개최를 거쳐온 제천은 이제 명실상부 천연물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축제’가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국제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제천, 문화와 산업의 두 축으로 비상하다

제천은 올가을 두 개의 축제를 통해 문화와 산업, 전통과 미래를 아우르는 도시의 힘을 증명했다. 영화와 음악은 제천의 문화적 매력을, 한방과 천연물은 제천의 산업적 비전을 세계에 알렸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제천은 조선시대 약령시의 전통을 잇는 도시이자, 천연물산업의 미래를 열어가는 도시다. 제천을 세계 천연물산업의 거점도시로 발전시키고, 시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우리가 가진 문화적 자산을 세계와 공유하는 창구로 영화와 음악, 그리고 한방과 천연물이라는 두 축이 함께할 때 제천은 국제적인 문화·산업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의 발언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제천이 문화와 산업을 동시에 발전시키려는 전략적 의지를 드러낸다.

 

“두 축제가 만나 하나의 날개로 합쳐질 때, 제천은 비로소 세계를 향해 비상할 것”이다. 일회성 성과가 아닌 보유한 산업적 잠재력과 문화적 자산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2025년 가을, 제천은 그 비상의 출발점에 서 있다.

 

[지방정부티비유=한승구 기자]

한승구 기자 nln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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