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 수명이 점점 늘어 이젠 120세까지 살아야 하는 시대라고 한다. 퇴직 이후의 삶이 불투명하다. 연금만 받고 살기에는 막막할 텐데… 고령화의 그늘 속에 안정적인 삶을 살기 위한 좋은 직업은 어떤 게 있을까? 한국고용정보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퇴직공무원이 해볼 만한 직업을 소개한다.
기획 양태석 기자
실버로봇 서비스기획자, 무슨 일을 하나?
건강, 엔터테인먼트, 정보 등 3개 카테고리에 따라 실버세대가 원하는 서비스에 대해 연구한다. 필요로 하는 서비스와 콘텐츠가 정해지면 어르신들이 로봇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친화적인 상태를 기획한다.
원격 업데이트, 리셋 기능 등이 이에 해당된다. 어르신들은 청소년과는 달리 메뉴나 조작방식이 조금만 복잡해도 잘 다루지 못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서비스기획자로서는 꼭 유념해야 하는 부분이다.
메뉴, 콘텐츠, 사용자 환경, 관리자환경 등에 대한 기획이 끝나면 디자이너가 같은 플랫폼 안에서 디자인을 할 수 있도록 실버로봇 서비스기획자가 스토리보드 작업을 한다.
일반 웹 기획자도 이러한 문서화 작업을 하지만 어르신들에게 꼭 맞는 서비스를 끌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실버로봇 서비스기획자의 능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실버로봇이 완성되어 구현될 때까지 개발자, 실버분야 전문가, 서비스 콘텐츠 제공자 등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업무를 조율한다.

어떻게 준비하면 되나?
실버로봇이 아직 보편화 되어있지 않은 상태여서 실버로봇 서비스기획자가 되기 위한 특별한 전공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본인의 적성과 잘 맞으면 노인복지 관련 전공, 소프트웨어·콘텐츠 학과 등이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실버로봇은 실버와 로봇을 다 알아야 하는 융합적인 면이 있어, 기본적으로 노인문제와 로봇 모두에 애정과 흥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 이외에도 현재 실버시장이나 로봇의 발전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세미나, 전시회, 포럼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기획자인 만큼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의 넓은 교류를 통해 현재 혹은 앞으로 다가올 트렌드를 읽어야 한다. 이밖에 노인복지사나 요양관리사 등 노인복지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두면 깊이 있는 콘텐츠를 기획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버로봇 서비스의 현재와 미래
실버로봇은 전문서비스 로봇의 범주에 들어간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발표한 <2011년도 로봇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2008년 19개 업체에 불과하던 전문서비스용 로봇개발회사가 2009년 및 2010년에는 각각 32개사와 46개사로 급격히 늘어났다.
매출액 증가부분에서도 전문서비스용 로봇의 2009년 대비 2010년 증가율은 238%로 다른 로봇범주보다 성장률이 높다. 또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로봇산업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향후 로봇산업의 10년을 대비한 ‘신 로봇산업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기로 한 바 있다.
실버로봇 서비스기획자는 로봇제작업체 혹은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솔루션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직업이다. 다른 일반 콘텐츠기획자의 업무와 비슷한 점이 많지만, 아직 초기단계인 로봇산업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다. 향후 전망은 그 어떤 분야보다 밝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