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이동이 곧 복지다! ‘맘(Mom)편한 택시’로 잇는 생애주기 복지[월간 지방정부 12월호 기획]

  • 등록 2025.12.10 11: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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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터 출산 때까지 월 4회 택시 요금 지원...매달 1천 명 이상 이용

경기도 부천시의 인구는 2020년 81만 명에서 2024년 76만 9,918명으로 줄었다. 출생아 수는 같은 기간 4,243명에서 3,174명으로 감소했고, 사망자 수는 출생아를 앞질러 ‘자연감소 사회’가 고착화되고 있다.

급격한 인구감소 속에서 부천시는 단순한 출산장려금 이상의 생활밀착형 인구정책을 펼치고 있다. 단순히 ‘아이 낳기’가 아니라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더 나아가 ‘시민이 행복한 도시’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첫째아부터 출산지원금…‘실질 체감형 인구정책’
조용익 부천시장은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든든한 힘이 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부천시는 2026년부터 출산지원금을 첫째아부터 지급하는 방향으로 조례 개정을 추진 중이다.


그간 넷째아 이상 가정에 700만 원을 지급하던 제도를 전면 개편해, 첫째아·둘째아 100만 원, 셋째 200만 원, 넷째 400만 원으로 조정한다. 이외에도 임신 전 무료 건강검진, 한의난임 치료 및 난자동결 지원, 초등학생 입학준비금 지급 등 생애주기 전 단계에 걸친 인구 대응 정책이 촘촘하게 연결돼 있다.

 

 

부천형 교통복지 모델 ‘맘편한 택시’
특히 주목받는 정책은 ‘맘(Mom)편한 택시 서비스’다. 2023년 5월 시행된 이 사업은 임산부가 관내외 병원을 방문할 때 택시요금 일부를 지원해주는 교통복지 정책으로, 시행 2년만에 대표적인 출산장려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지원 대상은 부천시에 주민등록을 둔 임신부와 출산 후 1년 이내의 산모로, 월 4회, 회당 최대 13,000원의 택시요금을 지원받는다. 지원 기간은 ‘임신부터 출산 후 1년까지’, 타 지자체의 6개월 내외보다 두 배 이상 길다.


더불어 출산 전후 2개월(총 4개월) 동안은 병원 외 목적지 제한을 해제하여, 병원 이외의 이동(조리원, 보건소, 생활시설 등)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용률 18%, 전국 최고 수준…‘택시가 복지의 인프라가 되다’
현재 부천시에는 약 5,600명의 임산부가 등록돼 있으며, 매달 1,000명 이상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는 등록자 대비 이용률 18%, 다른 지자체(5~10%)의 두 배 수준이다.


시 관계자는 “이동이 불편한 임산부에게 실질적인 ‘이동복지’가 되어 삶의 질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교통약자 바우처택시 100대를 활용한 맘편한 택시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도시의 복지 인프라로 기능하는 상징적 모델이 되고 있다.


2026년에는 ‘고향사랑기부제’ 기금을 활용해 ‘맘편한 택시, 고향의 사랑 더하기’ 캠페인을 추진하며 이용횟수 확대(월 6회), 목적지 제한 완화 등 시민참여형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생애주기 전환정책,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진화
‘맘편한 택시’ 외에도 부천시는 임산부 농산물·축산물 꾸러미 지원, 시간제 보육, 초등입학 준비금 등 정책을 통해 임신-출산-양육-교육으로 이어지는 전주기 맞춤형 지원체계를 완성해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시민이 실제로 체감하는 정책”이라는 공통된 원칙이 흐른다. 부천의 인구정책은 단순히 수치적 ‘출산율 제고’가 아니라, 시민의 생활 속 불편을 줄이고, 체감 복지를 키우는 ‘정책 생태계의 전환’을 의미한다.

 

[티비유=한승구 기자]

한승구 기자 nln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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