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시선, 칼럼] 대통령의 말보다 더 큰 울림, 공직의 품격

  • 등록 2025.12.12 17: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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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행정이 다시 근본을 묻는 순간을 맞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정부부처 업무보고에서 던진 메시지는 단순한 당부를 넘어,
국가 운영의 본질을 다시 세우라는 깊은 요청이었다.

 

“여러분은 5,200만 국민의 삶을 손안에 들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 나라가 흥하느냐, 망하느냐는 공직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 말은 공직자를 향한 압박이 아니라, 국가의 주춧돌로서 공직을 존중하는 선언에 가깝다.
조선시대의 선조가 나라를 어지럽혔다면, 정조는 나라를 빛냈듯 
국가는 결국 그 시대의 공직자가 어떤 마음으로 일하느냐에 따라 명암이 갈린다는 뜻이다.

 

공직은 나라의 흐름을 바꾸는 ‘보이지 않는 손’이다.

 

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이것이다.

 

“공직자의 태도, 역량, 충실함에 그 나라의 운명이 달려 있다.”

 

우리는 종종 국가의 흥망을 정치나 외교, 경제 지표에서 찾는다.
그러나 실제로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힘은
각 부처의 책상 앞에서, 현장의 작은 행정적 결정 속에서 매일 쌓인다.

 

민원을 처리하는 한 문장의 어조,
투자를 심사하는 한 서류의 판단,
빗속을 걸으며 주민의 목소리를 듣는 단체장의 자세,
그 모든 것이 국민의 오늘과 내일을 만든다.

 

그렇기에 대통령은 이번 업무보고에서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인사’를 강조하며,
‘훌륭한 대다수 공직자들이 오히려 일부의 일탈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맑을수록 흙탕물이 더 눈에 띈다”
대통령의 이 말은,
국민이 바라보는 공직사회의 기대 수준이 높아졌음을 인정하고
그만큼 공직의 품격도 시대에 맞게 높아져야 한다는 메시지다.

 

국민은 지금 '적확한(的確)' 국가 리더십’을 원한다

 

그래서 공직자의 역량, 감수성, 태도는 더 중요해졌다.

 

국민은 공직자를 의심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세금이 올바르게 쓰이고 있는가”를 묻고 있을 뿐이다.

 

이 질문에 가장 단단히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공직자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의 메시지는 공직자를 향한 비난이 아니라,
공직의 가치를 더욱 높이자는 ‘존중 기반의 요청’으로 읽혀야 한다.

 

국가는 결국 ‘공직자가 만드는 나라’다.

 

공직자 한 사람이 바뀌면
그 사람을 만나는 수천 명의 민원이 바뀌고,
그 민원이 누적되면 지역이 바뀌고,
지역이 바뀌면 국정 전체의 흐름이 달라진다.

 

이것이 바로 대통령이 말한
“공직자의 태도에서 나라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말의 무게다.

 

우리는 종종 국가의 운명을 거대한 담론에서 찾지만
진짜 국정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결정들의 집합’에서 좌우된다.

 

현재 대한민국은 분수령에 서 있다.
물방울이 왼쪽으로 떨어지면 동해로, 오른쪽으로 떨어지면 서해로 흘러가듯
우리 역시 작은 방향 하나가 앞으로의 10년을 결정짓는 시대를 지나고 있다.

 

그 작은 방향을 움직이는 사람이 바로 ‘공직자’다.

 

공직자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하나, “국가에 대한 책임감”

 

책임감은 무겁고 힘든 단어지만
그 누구도 대신 짊어질 수 없는 공직자의 숙명이다.

 

그러나 책임감은 공직자를 옭아매는 쇠사슬이 아니라
공직자를 위대하게 만드는 유일한 자산이다.

 

국민은 완벽한 공직자를 바라지 않는다.
다만 정직함, 공정함, 국가를 향한 선의를 원할 뿐이다.

 

그리고 나는 믿는다.
우리 공직사회는 그 기대를 충분히 넘어설 역량을 가지고 있다.

 

대통령이 강조했듯이
대다수 공직자는 이미 성실하고 충직하게 이 나라를 지탱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그 사실을 더 자주, 더 명확히 인정해야 한다.

 

공직자와 국민이 함께 만드는 미래

 

지금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새로운 길을 준비하고 있다.
그 길의 출발점에는 정치가 아니라
‘국가를 움직이는 공직자의 마음’이 서 있다.

 

공직자의 한 걸음이 국민의 백 걸음을 바꾼다.
국민의 신뢰가 공직자의 동력을 만든다.

 

이것이 선순환의 국가,
우리가 꿈꾸는 품격 있는 대한민국이다.

 

이제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비난보다 신뢰를, 갈등보다 협력을, 무관심보다 참여를 선택할 때다.

 

공직사회가 흔들리면 국가는 흔들린다.
공직사회가 바로 서면 국민은 안심한다.
그리고 안심한 국민이 있을 때 비로소 국가는 성장한다.

 

 마무리하며
나는 이번 대통령의 메시지가
공직자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그 믿음에 나는 깊이 공감한다.
국민도 공직자도 이 순간만큼은 같은 마음일 것이다.

 

“나라의 운명은 공직자의 태도에 달려 있다.”
그 말은 공직자를 비판한 말이 아니라,
가장 높은 위치에서 건넨 가장 큰 신뢰와 기대의 선언이다.

 

우리 모두가 이 신뢰를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공직의 품격을 함께 만들어가길 바란다.
 

[지방정부티비유=민간소통위원회 위원장, 지방자치연구소장 이영애]

지방자치연구소장 이영애 nln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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