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몸 곳곳을 돌아다니며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는 피(血). 몸이 하나의 국가라면 혈액은 몸 안의 각 기관으로 꼭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전파하는 《월간 지방자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건강하지 않은 식단과 운동 부족으로 현대인의 피는 병들어 있다. 몸 속이 건강해야 진짜 건강하다. 내 몸의 혈액을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자.
기획 편집부

고전 영화에 등장하는 드라큘라 백작은 사람의 목을 물어 피를 빨아먹는 무시무시한 존재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드라큘라 백작은 더 이상 사람의 피를 먹지 않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현대인의 피는 너무 더럽기 때문이다.
12만㎞에 달하는 우리 몸 안의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는 혈액은 몸 구석구석의 세포에 산소와 단백질, 비타민 등을 전달하고 체온을 조절하며 몸에 침투한 바이러스와 싸운다.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혈액이 우리 몸을 완전히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46초.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4~6 리터의 혈액이 몸에 흐른다. 혈액은 액체 성분인 혈장과 세포성분인 혈구로 구성되어 있고 혈구는 몸 밖에서 들어온 세균을 잡아먹는 백혈구, 혈액을 응고시키는 혈소판,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로 나뉜다.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되는 혈액이 더러워지고 오염되면 ‘혈색’이 나빠진다. 나쁜 혈색은 곧 몸이 병들었다는 뜻. 혈액이 더러워졌다는 대표적인 증거는 혈액속에 함유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다. 세포나 호르몬을 만드는데 필요한 콜레스테롤의 70%는 간에서 자연적으로, 나머지 30%는 음식물로 만들어진다. 콜레스테롤은 혈액 속에 쌓이는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혈액을 깨끗하게 만드는 ‘좋은 콜레스테롤(HDL)’로 나뉘는데, 나쁜 콜레스테롤은 육류와 고칼로리·고지방, 인스턴트, 밀가루 등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며 만들어진다. 또 필요 이상으로 많은 열량을 섭취한 후 남은 탄수화물은 중성 지방으로 바뀌어 피하지방으로 몸에 쌓인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기름진 음식과 운동부족으로 혈액 속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증가하는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환자가 139만9000명으로(2014년) 2008 년에 비해 2배나 늘었다.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더러운 피’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건강한 식습관’과 유산소 운동이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육류나 달걀노른자, 동물의 간처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웬만하면 피하고 혈액을 정화하는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아몬드와 호두, 클로로필이 풍부한 채소, 타우린이 많은 문어와 오징어, 수용성 식이섬유가 많은 해조류는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트리는 효과가 있다. 또 비타민과 칼륨, 단백질이 풍부한 곡류는 동맥경화와 비만을 예방하고 등푸른 생선은 중성지방을 낮추는 DHA가 풍부하다.

건강한 혈액을 만드는 또 하나의 비법은 유산소 운동이다. 걷기, 달리기, 수영 등의 운동을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하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건강에는 왕도가 없다. 건강한 식단과 적당하고 규칙적인 운동만이 오래오래 백세까지 사는 비결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