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트렌드] 당신의 노후를 바꾸는 기적 《1인 1기》

  • 등록 2018.06.27 15: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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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이 되면 우리나라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다. 인구구조와 고령사회, 은퇴문제 전문가인 저자는 은퇴 전 또는 은퇴 직후라도 내 손과 머리로 익히고 배운 기술 하나(1技)가 노후에는 수억, 수십억원의 금융자산과 맞먹는다고 말한다. 막막한 노후를 고민하는 당신에게 ‘1인 1기’라는 새로운 해법을 소개한다.

 

기획 편집부

 

 

화성에 남겨진 4050세대

 

지난해 국내에서 흥행을 거둔 영화 <마션>은 불의의 사고로 화성에 홀로 남겨진 주인공 마크 위트니의 처절하고도 위트 넘치는 생존기다. 마크는 구조를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식량을 아껴 먹는 등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이런 절체절명 상황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생각한다. 그는 우선 기지 안에 화성의 흙을 깔고 인분으로 만든 거름을 섞어 밭을 만든 뒤 로켓의 연료를 이용하여 물을 만들어 감자를 재배한다. 식량이 어느 정도 확보되고 나서는 오래전 화성탐사 후 버려진 패스파인더를 찾아 지구와 교신하기도 한다. 

 

(초)저금리·(초)고령사회에서 살아야 할 우리도 화성에 남겨진 마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앞으로 30년 동안 60세 이상 인구가 1400만명 이상 증가한다. 1400만명이면 부산 인구의 4배이고, 춘천인구의 50배, 나주 인구의 160배다. 달리 말하면 30년 동안 총인구는 늘어나지 않는 가운데, 60세 이상만 모여 사는 부산만 한 도시가 50개 생겨난다는 뜻이다.

 

변화 속도도 너무 빠르다. 지금까지의 고령화 속도는 완만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우리나라 고령화 진행 속도는 세계에서 제일 빠르다. 이미 고령화가 된 다른 나라들도 우리처럼 빠른 속도의 변화는 경험하지 않았다. 더구나 변화 속도가 세계에서 제일 빠르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고령화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멍하게 앉아있을 수는 없다. <마션>의 마크는 다음과 같이 대응했다. 우선 철저하게 계산했다. 마크는 구조선이 올 날과 수확한 감자 수를 계산해 먹는 양을 줄여 생존 가능성을 높여갔다. 둘째, 통념에 머무르지 않고 발상의 전환을 했다. 마크는 식량이 부족한 상황을 파악하고는 화성에서 감자를 재배할 생각을 했다. 과거에 사용했던 화상탐사선으로 지구와 교신을 시도했다. 통념으로는 감히 생각지도 못하는 발상의 전환이다. 셋째, 여러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사태를 맞아 쉽사리 포기하지 않고 문제를 떼어내어 하나씩 해결해갔다. 우선 다친 자신을 치료했고, 식량과 화성탐사선이 올 날을 비교해보고 식량을 재배할 방법을 찾았으며, 지구와 교신할 방법을 찾아냈다. 그리고 화성탐사선이 착륙할 장소가 엄두도 나지 않을 만큼 먼 거리에 있음에도 새로운 발상으로 이동할 방법을 찾았다.

 

심리학자 스키너는 《스키너의 마지막 강의》라는 노후에 관한 책을 쓴 바 있다. 그는 노년이란 ‘낯선 타국’과 같다면서 무엇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노년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우리는 저금리·고령화라는 화성에서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내 생존해야 한다. “망했다”라는 말만 중얼거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어떻게 되겠지 하는 근거 없는 낙관주의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스키너 박사가 말했던 것처럼 새로운 환경의 본질을 파악하고 이에 대비한 전략을 생각한 다음 실천해야 한다.

 

 

1인 1기에 적합한 환경이 온다

 

53세인 한창민 씨는 스마트폰 사진작가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사진 공유 어플에 올린 게 2012년부터다. 온라인에 매일 사진을 올리자 주위 사람들이 권유해서 2013년에 사진전을 열었다. 무명작가 사진전이라 200명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지만 전혀 예상 밖이었다. 사진도 전시한 70여 점이 모두 팔렸다. … 여기서 끝난게 아니다. 사진전이 끝날 무렵 출판사에서 책을 내자고 제안을 해온 것이다. …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엄청난 노력이 있었다. 그는 1년 동안 거의 1만 장에 가까운 사진을 올렸다.

 

사회가 다양화되면서 1인 1기를 하는 데 유리해 지고 있다. 오래전 우리는 맥심 커피 하나만 마시다가 원두커피가 들어오면서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를 마셨다. 지금은 드립커피도 나오고 선택해야 하는 원두커피 종류가 10가지도 넘는다. 기호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커피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전문성이나 기술이 있으면 노후에도 직업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환경이 온다. ‘모바일과 네트워크 사회 도래’, ‘서비스사회 도래’, ‘개성과 다양성’이 그 중심에 있다. 따라서 고령자들이 공공근로정도의 일을 한다는 현재의 인식이나 틀을 크게 바꿀 필요가 있다. 현재의 일 중에 사라지는 일들이 있는 반면 새로운 일들도 많이 생겨난다. 기술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면 기회는 온다. 그뿐 아니라 이제는 핵심 기술만 가지면 나머지를 값싼 비용으로 아웃소싱할 수 있다. 1인 기업을 만들기가 훨씬 편해졌다는 뜻이다.

 

이 책에서 기술은 제조기술에서 손으로 하는 소공(小工)을 말하며 하이테크나 공장의 공정에 속해 있는 기술은 아니다. 서비스에서는 단순서비스보다는 지식서비스를 말한다. 다음의 네 가지 기준을 만족시키는 것을 개인이 노후에 가져야 할 기술이라고 보면 된다.

 

첫째, 혼자 설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어떤 사람이 인사업무를 평생 한 덕분에 인사관리만은 아주 잘한다고 하자. 그의 일이 회사에서 사람을 다루는 경우에만 부가가치가 발생한다면, 그가 회사 아닌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둘째, 다른 사람보다 훨씬 잘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장인의 경지나 예술의 경지에 오르는 것까지 바라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가장 가치 있게 여기는 돈을 주고라도 갖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여야 한다. 셋째, 돈을 벌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노후에 오래오래 할수 있고 잘할 수 있다.

 

 

오늘부터 실천하는 1인 1기 전략

 

1. 퇴직 후 치킨집이 아닌 학교로 가라

인생은 열심히 노력하는 것보다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 길을 한번 잘못 들면 다시 그만큼을 돌아와야 한다. 퇴직하면 정신이 없다 보니 허둥지둥하기 십상이다. 허둥지둥하면 악수를 둔다.

 

외환위기 때 다니던 직장이 폐쇄되면서 필자도 졸지에 실업급여를 받아봤다. 그때 소장님이 우리를 불러놓고 했던 이야기가 외환위기 이후 필자가 직장에 안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말씀인즉, 극장처럼 출입구가 하나 있고 깜깜한 공간에서 불이 나면 사람들은 앞으로 튕겨나듯 내달린다고 한다. 그런데 처음 몇 명은 빠져나가겠지만 나머지 대다수는 달리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또 그 위에 사람들이 덮치게 되어 입구를 막아버린다. 따라서 이럴 때는 자세를 낮추어 일단 연기를 피한 다음 소동이 다 끝난 뒤 걸어 나가야 한다. 그러니 직장이 없어졌다고 해서 아무 데나 무조건 들어가고 보자 하지 말고 찬찬히 기다렸다 움직이라는 의미였다.

 

퇴직자들은 퇴직할 때 받아놓은 돈도 적잖이 있기 때문에 가장 손쉽게 자기가 자신을 고용하는 방법을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고용해주지 않아 스스로 고용하는 것이라면 경쟁력이 있을 턱이 없다. 이렇게 시작한 대표적인 자영업이 치킨집이다. 어디 가면 사장님 소리도 듣고 우쭐거릴 수있지만 빛 좋은 개살구다. 퇴직하면 치킨집으로 가지 말고 학교로 가자.

 

한국 폴리텍대학은 평생직업을 찾는 사람들에게 집중적으로 기술교육을 하는 대표적 기관이다. 기술 중심의 실무기능 엘리트를 양성하는 국책 특수대학으로 전국 8개 대학 34개 캠퍼스에서 다양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방송 통신대학교나 사이버대학교를 활용할 수도 있다. 대학교의 평생교육원도 있다.

 

평생교육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다양하게 발전된 나라들이 많다. 영국은 예전과 달리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인문학 중심으로 이루어진 평생교육에서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술개발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독일은 모든 시민이 평생교육이라는 틀 안에서 다양한 교육혜택을 누리고 있으며 미국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대학 갈 기회나 공부할 기회를 놓쳐버린 사람들, 혹은 아이를 키우고 나서 다시 돌아온 사람들, 은퇴한 사람들 등 모든 부류의 사람들이 공부한다. 우리나라도 평생교육기관의 수가 많아지고 내용도 다양해질 것이다. 서두르지 말고 우선 재충전을 해보자.

 

2. 혼자 배우지 말고 코칭을 받아라 

바둑의 격언에 ‘반외팔목(盤外八目)’이란 말이 있다. ‘바둑판 밖에서 보면 8집이 유리하다’는 말이다. 자기가 둘 수에만 몰입하다 보면 생각의 틀을 깨지 못해 다른 수를 못 보게 되는데, 이 경우 오히려 관전하는 사람의 훈수가 더 정확할 때가 많다. 인생에서도 비슷한 일이 종종 생긴다. 자기 일이니까 중요하게 생각해서 판단도 가장 잘 내릴것 같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생은 그렇지 않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봐줄 사람이 필요하다.

 

코칭이란 누군가를 현재 위치에서 그 사람이 원하는 곳으로 옮겨주는 과정을 말하는데, 스포츠 분야에 도입된 활동이 이제는 인재개발 현장에도 적용되고 있다. 프로골프 선수들은 항상 코치를 두고 쉬는 기간에 스윙을 교정한다. 아마추어는 잘 배우려 하지 않지만 프로는 끊임없이 배우고 교정한다. 아마추어는 코치에게 배운 것으로 즐기려 하는 반면 프로는 최고가 되기 위해 자신을 발전 시켜나간다. 노후의 기술은 프로 수준이어야 한다. 전문가 경지에서 바둑 8집이면 승패가 결정난다. 인생에서 인연을 만들어야 기회도 만들어진다. 코칭을 통해 배우자.

 

3. 나만의 브랜드를 쌓아라

‘브랜드’란 한 제품을 다른 제품과 구분시켜주는 용어, 상징, 디자인, 이름 등을 말한다. 원래 이 용어는 가축을 구분하려고 한 데서 비롯되었다. 서부영화를 보면 소 엉덩이에 쇠를 벌겋게 달궈 낙인을 찍는데 이 행위를 영어로 ‘Put it Brand’ 라고 한다. 이제는 기업이나 제품에 정체성이 있듯이 1인 기업도 나만의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

 

오늘날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브랜드가 더욱 중요하다. 인구 100명 정도 되는 마을이라면 나를 특별히 알리지 않더라도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를 알고 있다. 하지만 광범위한 네트워크 사회, 수백만 명이 접속하는 세계에서 사람들은 나의 존재조차 알기 어렵다. 네트워크와 브랜드의 결합은 수소폭탄 폭발 과정에서 핵을 융합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다. 네트워크 사회에서 1인 기업을 할 때 브랜드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 개인은 브랜드를 어떻게 쌓아가고 관리해야 할까?

 

• 정체성과 표현 방법을 생각하자

내가 커피를 판다면 내가 커피를 왜 좋아하고 사람들에게 왜 팔려고 하는지를 생각해보자.

 

• 스토리를 만들어보자

사람들은 깔끔한 명사로 정리된 문장보다 동사가 많이 들어간 이야기를 잘 기억한다.

 

• 일관성과 지속성을 갖자

유행을 쫓아 이리저리 변하지 말자. 사람들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꾸준하게 매진하는 사람을 높이 평가한다.

 

•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

브랜드는 작은 일에도 훼손되기 쉽다. 100개를 잘하다가 하나를 잘못하면 모든 신뢰가 무너진다.

 

 

일의 전장을 옮겨라

 

노후에 기술을 익혀 새로운 일을 개척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렇다고 현재의 사회구조에서 직장을 오래 다니기도 힘들다. 대량생산과 분업체제를 가진 산업사회에서 근로자는 시스템에서 나오는 순간 가치가 없어진다. 찰리 채플린이 감독하고 주연한 영화 <모던 타임즈>에서 찰리 채플린은 컨베이어벨트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부품을 조이느라 정신이 없다. 무슨 물건이 만들어 지는지도 모르고 그냥 볼트만 조여서 내보낸다. 급기야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조여버리는 강박관념에 빠져 정신병원에 가게 된다.

 

노후에 산업사회와 대량생산 체제 필드에서 싸우는 것은 재무적, 비재무적 양 측면에서 모두 불리하다. 돈도 별로 못 벌 뿐 아니라 그렇게 행복하지도 않다. 여기에 미련을 두지 말고 시니어에게 맞는 곳으로 필드를 옮겨야 한다.

 

전문성과 기술로 작은 영역에서 승부하는 곳으로 가자. 백척간두 진일보(百尺竿頭 進一步)라는 말처럼 한 걸음 내딛으면 새로운 세상이 있다. 용기를 내고 하나씩 차근히 만들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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