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안부를 묻는 도시, 화성시의 노인돌봄[월간 지방정부 2월호 기획]

  • 등록 2026.03.16 15: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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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말 기준, 경기도 화성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단독세대는 2만6,970가구에 이른다. 이미 화성시의 노년 문제는 ‘노인 인구 증가’의 단계가 아니라, ‘혼자 사는 노인의 일상화’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고령화는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산업·주거·생활권이 빠르게 재편된 대도시형 지자체일수록, 가족·이웃 중심의 전통적 돌봄은 급속히 약화된다. 화성시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 변화 앞에서 시는 사람이 닿기 어려운 순간을 기술로 메우는 방식, 즉 AI를 돌봄의 전면에 세우는 전략을 선택했다.

 

돌봄의 출발점은 안부 확인

화성시 AI 노인돌봄 정책의 출발점은 단순하다. “오늘도 무사한가.”를 매일, 빠짐없이 확인하는 것. 이를 위해 시는 2025년부터 ‘AI 안부 든든 서비스’를 본격 가동했다. 이 서비스는 휴대전화 사용 패턴과 앱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필요 시 상담사 전화와 현장 출동으로 이어지는 2단계 대응 체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AI 케어콜은 단순 음성 안내가 아니라, 이전 대화를 기억하고 정서 상태를 파악하는 ‘대화형 AI’로 설계됐다. 노인의 고립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지 않는다. 전화 한 통, 휴대폰 사용 기록 하나의 ‘공백’이 위기의 신호가 되기 때문이다.

 

 

집 안에서 작동하는 안전망

안부 확인이 ‘관계의 시작’이라면, AI·IoT 기반 건강관리는 돌봄의 일상화다. 화성시는 65세 이상 허약·만성질환 노인을 대상으로 AI IoT 기반 비대면 건강관리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활동량계, 혈압·혈당계, 체중계, AI 스피커 등 5종의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6개월간 건강 데이터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간호사·영양사·운동사가 개입하는 구조다.


이는 단순한 기기 보급이 아니라, 방문건강관리사업과 통합된 ICT 융합 돌봄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기에 더해, 독거노인 가구에는 응급안전안심서비스가 병행된다. 화재·출입·활동량 감지 센서와 응급호출기를 통해 이상 상황 발생 시 119 자동 연계가 이뤄진다. ‘사고 이후 대응’이 아니라, 사고 이전의 감지를 목표로 한 구조다.

 

말벗이 되는 기술, 고독을 관리하다

노인 돌봄에서 간과되기 쉬운 영역은 바로 정서와 고독이다. 화성시는 이를 위해 AI 스피커 기반 ‘독거노인 행복커뮤니티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AI 스피커는 날씨·뉴스·음악 제공을 넘어, 감성 대화와 치매 예방 콘텐츠를 수행한다. 야간에는 관제센터 및 현장 케어매니저와 연계돼, 정서 지원과 안전 관리가 동시에 작동한다. 기술이 ‘대체자’가 아니라, 관계를 유지시키는 매개로 기능하는 지점이다.

 

 

로봇, 공간, 그리고 통합돌봄으로

2026년을 기점으로 화성시는 한 단계 더 나아간다. AI 돌봄로봇, AI 시니어돌봄타운, AI 통합돌봄서비스가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돌봄로봇은 ChatGPT 기반 음성대화를 통해 안부 확인, 복약 관리, 응급 호출을 수행하고, 시니어돌봄타운은 디지털 문해력 향상과 세대 통합을 결합한 ‘돌봄 공간’으로 기능한다. 이는 개별 서비스의 나열이 아니라, 기술–공간–사람을 연결하는 도시 단위 돌봄 설계다.

 

PS. 지금 이 도시는

AI는 화성시에서 효율을 높이는 도구이기 이전에, 돌봄의 사각을 비추는 행정 언어로 사용되고 있다. 시가 구축하는 돌봄의 흐름은 단절된 사업의 나열이 아니다. 안부 확인에서 출발해 건강관리, 응급 대응, 정서 지원을 거쳐 공간 기반 통합돌봄으로 이어지는 연속적 구조다. 이는 단순한 서비스 묶음이 아니라, 고령자의 일상과 위험, 관계의 변화를 하나의 흐름으로 관리하는 노년 생애 주기 관리 시스템에 가깝다.

 

[지방정부티비유=한승구 기자]

한승구 기자 nln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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