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석대변인 인터뷰] 충남에 AI예산 150억 · 호국원 설립 등 멋진 선물

  • 등록 2026.03.18 16: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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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말 거칠어… 말싸움보다 논리·품격 갖춰야

 

 

여의도에는 말이 넘친다. 각자의 말이 부딪히고, 정제되지 않은 문장들이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진다. 그 혼란의 한가운데서 누군가는 말을 더 얹고, 누군가는 말을 덜어내야 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후자에 가깝다.


그의 말은 짧고 정확하다. 억양은 분명하지만 거칠지 않고, 호흡은 공손하다. 말을 많이 하기보다, 지금 필요한 말을 고르는 데 집중한다. 그래서 그의 한 문장은 종종 여운을 남긴다. “정치인은 말을 잘해야 하지만, 대변인은 말을 잘 골라야 한다”는 질문에 그가 몇번이고 “명언”이라 답한 이유이기도 하다.

 

수석대변인으로서 그의 하루는 빠르다.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100명이 넘는 기자들과의 통화 속에서 그는 뉴스를 좇고, 또 만들어 낸다. 정치인의 숙명같은 이 반복 속에서도 그가 놓치지 않는 한 가지는 민심의 출발점이다.

 

지금도 그는 공주에서 서울까지 고속버스로 출퇴근한다. 그 1시간 30분은 그에게 이동 시간이 아니라 가장 솔직한 민원실이자 현장뉴스룸이다. 공주 사람들의 일상적인 하소연과 제안, 지역의 작은 목소리들이 그안에서 정책의 씨앗이 된다.


실제 성과도 그 자리에서 나왔다. 그는 얼마 전 0원이었던 충남 AI 예산을 150억 원까지 끌어왔고, 대표 발의를 통해 국립묘지인 호국원을 충남에도 설립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말이 정책으로, 민원이 제도로 이어진 순간이었다.

 

박수현의 정치는 말을 앞세우는 정치가 아니다. 민심을 정리해 정책으로 번역하고, 그 결과로 책임지는 정치다. 그래서 그의 말은 소란보다 신뢰에 가깝다.

 

이영애 월간 지방정부 발행인_ 사무실이 단아합니다. 차분하고 역시 대변인 분위기가 납니다. 우선 의원님
QR을 스캔해 쇼츠 영상을 보시고 한 말씀 하십시오.
박수현 국회의원(공주·부여·청양)·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_ 이런 인터뷰는 처음인데, 요즘 말로 신박합니다. 지역언론 지원문제를 꽃밭론으로 풀었는데, 아주 잘 표현했습니다. 한 마디 말보다 영상이 중하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이영애_ 오늘도 새벽부터 움직이셨겠죠? 의원님 하루는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나요?
박수현_ 저는 수석대변인이기 때문에 새벽부터 기자들 질문을 받습니다. 저는 기자들의 질문을 언론사 질문이 아니라 국민 목소리를 대변하는 국민의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언론이 대신해 질문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정치는 당연히 답변할 의무가 있습니다. 힘들지만 그래도 책임감을 갖고 충실하게 답변하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국민의 목소리를 가장 빨리 그리고 가감없이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기자들과는 하루 100명 정도와 통화하는 것 같습니다.


이영애_ 대변인으로 타고나셨습니다. 국민의 감정을 먼저 읽었다는 순간이 있습니까?
박수현_ 기자들 전화를 새벽 6시부터 받는데, 저는 그 시간에 공주를 출발해 서울 오는 첫차 고속버스 안에 있습니다. 거기서 전화 받고 응대하고 그러면서 잠깐잠깐 주변 승객들과 인사 나누고 이런저런 얘기도 나눕니다. 그러면서 지역구민들 일반 국민의 요즘 민심이랄까 하소연도 많이 듣습니다.

 

 

이영애_ 고속버스로 출퇴근한다는 말씀이세요?
박수현_ 벌써 5년째입니다. 6시 첫 차를 타려면 4시 50분에는 일어나야 합니다. 그 전날에는 공주에 막차를 타고 가면 10시 40분쯤 됩니다. 잠깐 눈붙이고 새벽에 일어나는 게 일과입니다.

 

이영애_ 새벽 기자들 질문 중 답하기 곤란한 것도 있을텐데요.
박수현_ 태반이 곤란한 질문입니다. 집권 여당 대변인으로서 답하기 어렵다는 것은 우리가 정치를 잘못하고 있구나 하는 마음도 들어요. 좀 더 당당하게 또 쉽게 답할 수 있으면 좋겠다하는 아쉬움이 늘 있습니다.

 

이영애_ 의원님이 대표발의한 법안 중 ‘내가 봐도 참잘 만들었다’ 하는 법안 있으면 하나 꼽아주십시오.
박수현_ 이번 22대 국회들어 제가 43건 대표발의했고 11건이 통과됐습니다. 그중 농업4법이라고 하는게 있
습니다. 농업인의 생존권과 소득 안정, 농가 이익 향상을 위해 여러 농업 법률을 묶어 개정한 패키지 법안인데요, 양곡관리법 개정안,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 농어업재해대책법, 농어업재해보험법 개정안 등이 있습니다. 농업을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하게 만들 것인가하는 건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바로 그 법입니다.

 

 

이영애_ 좋습니다. 또 있다는 표정인데요.

박수현_ 네, 더 있습니다. 제가 어제 ‘국립묘지 설치 및 운영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습니다. 내용은 유족이 요청하면 1회에 한해 다른 국립묘지로 이장할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재 충남은 유일하게 국립묘지가 없습니다. (국립묘지는 4등급이 있다. 국립현충원, 국립호국원, 국립민주묘지 등이다) 그런데 충남 출신으로 서울 등 현충원에 모신 유공자를 고향 땅 충남으로 모실 수가 없었던 겁니다. 가까운 곳에서 예우받을 권리가 사실상 제한된 거죠. 이번 제가 발의한 법안 덕분에 이제 충남에 호국원이 생기게 됐습니다.

 

이영애_ 충남 지역주민들이 의원님 정말 잘뽑았네요. AI예산도 끌고 왔다는 말도 있던데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박수현_ AI 관련 예산이 당초 충남 몫은 전혀 없었어요. 0원. 제로. 제가 자랑은 아닙니다만 예산 국회 심의 막판에 150억을 반영하도록 이끌어냈습니다. AI가 전국적으로 열풍인데 자칫 충남이 소외될 수도 있겠다 싶어 적극 나섰던 겁니다. 어쨌든 이 예산을 마중물 삼아 1~2조 정도 되는 본사업을 유치해야겠죠. 우선 150억원은 충남의 산업구조를 AI 기반으로 전환하자는 전략 로드맵 설계 비용과 지역주도 AI 대전환 지원 관련 예산, 이렇게 쓰인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영애_ 아까 얘기하다 중단됐었는데, 그 고속버스 출퇴근, 이유가 궁금합니다.
박수현_ 19대 초선 의원 때 서울에 숙소가 없어 여의도 근처 사우나에서 잠을 잤습니다. 지하에서 며칠씩 자다보니 피부병도 생기고 몸에 이상이 생겼어요. 그래서 무조건 집으로 가자 했죠. 집에 가니 너무 좋죠. 그로부터 계속 고속버스로 출퇴근하고 있죠. 19대 4년 내내 했고 22대 들어서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버스 타고다니면서 들은 얘기로 만든 법안이 통과된 것도 있습니다. 옆자리 승객이 해준 얘기였죠. 어떤 때는 혼나요. 제가 고속버스 출퇴근 얘기를 엮어 책으로 냈죠. ‘고속버스 의원실’이라고요. 고속버스 의원실은 계속 달릴 겁니다.

 

이영애_ 들을수록 재미 있습니다. 더 자세한 얘기는 나중 또 듣겠습니다. 국회가 이런저런 이유로 최근 말이 많습니다. 국회에 요즘 가장 필요한 한 마디를 해주신다면 ?
박수현_ 국민 눈높이입니다. 내란 청산도 좋고 개혁도 중요합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역사적 과제입니다. 그
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런 일을 하면서도 국민이 원하는 방향과 원하는 수준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
다는 겁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국민보다 반 걸음만 앞서라 하셨습니다. 사회를 리드한다 해서 너무 앞
서 가면 그건 정치가 아니죠. 내란 청산과 개혁 같은 절체절명 과제 속에서도 이것은 매우 중요한 거라고 봅니다.


이영애_ 야당 정치인에게도 한 말씀 해주시죠.
박수현_ 야당도 국민을 섬기는 두 바퀴 중 하나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청산과 개혁 작업이 끝나면 양당이 두 바퀴로서 국민이 바라시는 새로운 정치를 잘 해 나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영애_ 국민들께도 한 말씀 해주시기 바랍니다.
박수현_ 제가 이런 말씀은 20번도 넘는 브리핑을 통해 전한 바 있습니다. 청산과 개혁은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지 않게 내년 1월까지는 끝내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정청래 대표께서 전광석화라는 말씀을 하신 것
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제는 청산 개혁이라는 단어보다 민생이라는 단어가 훨씬 더 많이 등장하는 브리핑
이 될 수 있도록 당 전체가 노력하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 단답형 질문
이영애_ 정치 메시지를 준비할 때 가장 조심하는 것은?
박수현_ 자랑입니다.
이영애_ 아침 회의 전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은?
박수현_ 뉴스입니다.
이영애_ 긴 말보다 짧은 멘트가 더 어렵다는데?
박수현_ 맞습니다. 그리고 가장 부러워하는 말입니다. 복잡한 내용을 다 파악하고 그를 짧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니, 정말 높은 수준입니다.
이영애_ 충남AI예산 확보 의미를 한 단어로?
박수현_ 기적이다. 정말 심의 당시 0원을 150억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제 노력도 작지 않았지만 주변 도움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파격적이었습니다.
이영애_ 정치인 박수현을 한 마디로 한다면?
박수현_ 노력이다.

 

▶ 예/아니오 질문
이영애_ 대변인 전화기는 휴일에도 끄면 안된다?
박수현_ 안됩니다. 항상 ON 상태입니다.
이영애_ 말 한마디가 정책보다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박수현_ 당연합니다. 정치인 최고 전략은 때로는 말하지 않는 용기라고 합니다.
이영애_ 정치인은 말을 잘해야 하지만 대변인은 말을 잘골라야 한다.
박수현_ 아, 명언입니다. 아주 중요하면서도 대변인의 정곡을 찌르는 말입니다. 저 스스로 마음에 새기
겠습니다.
이영애_ 지방 문제 상당수는 중앙 정치가 풀어줘야 한다.
박수현_ 아니다. 지방에 많은 권한이 이양되고 재정분권까지 뒷받침돼 있기 때문에 지방문제는 지방에
서 풀어야 합니다. 그럴만한 능력도 있습니다. 중앙의 시각으로는 절대 지방문제 풀 수 없습니다.
이영애_ 박수현은 방송인 교수 또는 시인으로도 잘 살수 있었을 것 같다.
박수현_ 네, 그렇습니다. (고개를 몇 번 끄덕인다)
이영애_ 정치인 박수현이 이룩하고 싶은 대한민국의 모습 그리고 지역구를 위한 비전의 말씀을 들으면서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박수현_ 쉽고도 어려운 얘기일 것 같습니다만, 국민이 행복한 나라 그리고 행복을 주는 정치, 그것이 최
종 목표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영애_ 현장 인터뷰를 해보니 TV화면에서 보던 정치인 박수현과는 또 다른 정치적 열정과 뚜렷한 소신 그리고 지역구 사랑이 남다르게 깊었습니다. 저희도 박수현 대변인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지방정부티비유=이영애 대담]

이영애 대담 nln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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