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이 실패하는 순간은 지지율이 낮을 때가 아니다.
“나는 잘하고 있다.”
“주민들이 알아준다.”
“주변에서 다 괜찮다고 한다.”
이 말이 주변에서 반복되기 시작할 때다. 이때부터 단체장은 현실이 아니라 ‘자신이 듣고 싶은 이야기’ 속에서 정치하게 된다.
정치는 사실이 아니라 인식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단체장의 주변은 왜 점점 조용해지는가
단체장이 오래 권력을 가지면 주변에는 세 종류의 사람만 남는다.
| 지지자 | “군수님 잘하고 있습니다.”
| 이익 관계자 | “지금 정책 방향이 맞습니다.”
| 조용한 침묵자 |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람들은 어느 순간 사라진다. 비판하는 사람, 쓴소리 하는 사람, 현장의 불만을 전달하는 사람... 이들이 사라지는 순간 권력은 현실과 멀어진다.
이것을 정치학에서는 ‘에코 체임버(Echo Chamber)’라고 부른다. 에코 체임버는 자기 생각과 같은 이야기만 반복해서 듣는 환경이다.
이 안에서는 비판이 사라지고 현실이 왜곡된다. 그래서 단체장은 이렇게 착각한다.
“요즘 주민들 반응 좋다.”
“선거는 문제 없다.”
“상대 후보는 약하다.”
하지만 주민의 표는 조용히 이동한다. 확증편향이 시작되는 순간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믿는 정보만 받아들이려 한다.
단체장은 특히 더 위험하다. 왜냐하면 권력 주변에서는 듣기 좋은 이야기만 올라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체장은 같은 여론을 반복해서 듣는다.
“시장님 지지율 좋습니다.”
“현장 반응 괜찮습니다.”
“다음 선거 걱정 없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진짜 목소리는 보고서에 잘 올라오지 않는다.
선거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
선거 직전 많은 단체장이 이렇게 말한다.
“왜 이렇게 민심이 바뀌었지?”
하지만 민심은 갑자기 바뀌지 않는다. 단지 단체장이 늦게 들었을 뿐이다. 그래서 강한 단체장은 일부러 불편한 말을 듣는다. 정치 경험이 많은 리더들은 일부러 이런 질문을 던진다.
“요즘 나 욕하는 사람 누구인가?”
“현장에서 제일 불만이 많은 정책이 뭐인가?”
“내가 놓치고 있는 게 무엇인가?”
권력은 칭찬 속에서 약해지고 비판 속에서 강해진다. 주민은 결국 이것을 기억한다. 주민은 정책 숫자를 기억하지 않는다. 하지만 단체장의 태도는 기억한다.
“그 사람 비판도 듣더라.”
“잘못하면 인정하더라.”
“주민 말 들으려고 노력하더라.”
그래서 선거에서 마지막에 남는 것은 공약집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가”이다
PS. 단체장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
권력은 사람의 귀를 바꾸지 않는다. 주변 사람을 바꾼다. 그래서 어느 순간 단체장은 진짜 민심이 아니라
자신에게 들려오는 민심만 듣게 된다. 그때부터 정치는 현실이 아니라 착시가 된다.
[지방정부티비유=지방정부선거전략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