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아름다운 짝 맺기’와의 인연

  • 등록 2018.06.21 11:23:51
크게보기

0d51b346d109e1d202cc99a009489ac7_1529547825_7891.png
 

이임수 퇴직공무원협동조합 이사 



천생연분(天生緣分)은 하늘에서 정해 준 인연이라 한다. 한평생을 함께할 배우자를 정하는 일이 일생일대의 중대한 일이고 보면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사실이다.


계급사회에서 33년간 입었던 제복을 정년이라는 이름으로 2010년 12월 30일 정갈하게 접어놓고 비상근무도, 시위진압도, 취객과의 씨름도, 조폭과의 전쟁도 없는 ‛백수’에 입문하고 보니 만감이 교차했다. 백수의 좌장들에게 고사리 꺾는 법, 버섯 따는 법, 약초 캐는 요령을 곁눈질로 전수받으면서 짬짬이 등산과 바다낚시를 즐기며 세상이 다 내 것인 양 싶었다. 그 때만 해도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던 터라 퇴직 후에 밀린 숙제를 하듯이 여행도 다니며 백수의 면모를 갖추어 나갔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시간이 지나면서 삶의 무료함에서 오는 중압감은 인생의 갱년기를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인생 100세 시대의 2막은 60부터라 하지 않았던가! 공무원연금공단의 ‘퇴직공무원 연금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마음이 통하는 퇴직동료들과 술잔도 기울이며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반년이라는 준비 과정을 거쳐 전국 제1호의 ‛퇴직공무원협동조합’을 출범시켰다. 조합의 주요사업으로 여러 분야가 있지만 나와의 인연은 아름다운 짝 맺기 사업부였다. 짧은 기간에 등록한 회원수만 해도 전국에서 420여명. 95%가 전·현직 공무원 자녀들로 변호사, 의사, 회계사, 연구원, 공무원, 교사, 은행원, 공기업, 대사관직원 등 직업도 다양하다.


요즘 결혼은 20대 중반에서 30세를 전후로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면서 이상적인 결혼 기준과 선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찾는데 이견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완벽한 선택을 하려는 본인과 주위의 간섭, 궁합·사주팔자까지 봐야하는 부모의 마음도 결혼이 늦어지는 원인에 한몫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결혼이란 ‘보석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원석을 골라 보석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라는 말이 있다. 아름다운 짝 맺기 사업을 관리하면서 가끔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나에게 하시던 말씀이 생각이 난다. “어디 그렇게 정자좋고 물 좋은 곳이 있다더냐?” 중매로 결혼해서 부모가 되고 보니 이제야 그때 어머니의 속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소개팅에 소질을 보였던 나는 퇴직공무원협동조합과의 인연으로 노후의 열정을 불태워 조합의 잠재력, 신뢰와 믿음 그 신념 하나로 오늘도 내일도 그들을 위한 천생연분의 오작교를 놓으며 살아간다.

부관리2 admin2@admin.com
tvU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무단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지방정부 tvU(티비유)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영애 | (본사)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6길 1, (분원) 서울 종로구 경희궁3나길 15-4 | Tel : 02-737-8266, 02-739-4600| E-mail nlncm@naver.com 등록번호 : 서울, 아04111 | 등록일ㆍ발행일 : 2016.07.19 | 사업자정보 : 101-86-87833 청소년 보호 관리 담당자: 편집부 차장 /청소년 보호 관리 책임자: 발행인 지방정부 tvU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무단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