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단체장, 공무원, 국민 설문조사 결과 공직사회 어떻게 바뀌면 좋을까?

  • 등록 2018.06.25 11: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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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지방자치》는 1월호에 국민들과 공무원들의 공직사회 인식에 대해 심도 있게 설문조사를 진행 했다. 2월호는 1월호의 결과를 바탕으로 단체장과 공무원, 시민들이 공직사회의 이런 문제점을 극복 하고 공직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바뀌었으면 좋을지 무기명 주관식 설문을 진행했다.


기획 편집부



단체장 무기명 주관식 설문조사 결과

“시민의 공복으로 주인의식 갖는 공무원 되길!”


선출직 공무원이기도 한 단체장들은 공무원들과 그만큼 부대끼며 일을 직접 시키는 입장이다보니 어느 누구보다 공무원의 습성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판단 하에 진행된 이번 단체장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니 역시나 일반인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단체장들이 깊이 있게 답변해주었다. 먼저 여러 단체장들이 공직사회가 관료주의다보니 행정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결여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며 대체적으로 신분이 보장되고 안정적인 직업이다 보니 세상의 흘러가는 변화에 공직사회가 느슨하게 대처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공무원들이 책상에만 앉아서 법령만 따지다보니 융통성이 없는 집단이라며 보다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고 법에 없으면 법을 만들고 제안을 해서라도 민원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아무래도 단체장들은 주민들의 표를 항상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보니 규정과 법령을 그대로 따르려는 공무원 들과 갈등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칸막이 행정을 하다보니 종합적이고 효율적인 판단이 부족하고 감사나 징계를 무서워해 발전적이고 혁신적인 행정을 추진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단체장들은 갈수록 주민들이 행정에 요구하는 것이 많아지고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공무원들의 업무 강도가 세지고 있다며 특히 메르스나 구제역 등각종 국가비상사태시 공무원들은 목숨을 걸고 쪽잠을 자면서까지 행정의 최일선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희생한다고 답했다. 또한 개개인이 어떤 자세로 업무에 임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확연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단체장들은 이구동성으로 공무원들이 시민의 공복이라는 자세로 전문성을 키우고 업무 처리의 폭과 안목을 높여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새로운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자기계발을 부단히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를 위해 열린 소통을 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고 일을 잘하는 공무원은 차별화시켜 인사 등 인센티 브를 확실히 부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무원 무기명 주관식 설문조사 결과

“더욱 봉사하는 마음 갖도록 국민들의 응원도 필요해”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처음 임용 때 다짐했던 것처럼 국민에 대한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국민들이 공무원을 맹목적으로 불신하고 과도한 책임을 전가하여 봉사하는 마음이 사라졌다고 답변한 공무 원도 있었다. 철밥통, 복지부동 등 공무원에 대해 너무 일방적으로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다. 국민의 혈세로 월급을 주는 공무원이니 만큼 잘못한 것은 비판도 해야겠지만 열심히 하는 공무원에게 지지와 격려도 보내야 할 것이다. 그 외 정부의 대공직자 태도와 인사, 윗사람의 비아냥, 박봉 등이 봉사하는 마음을 사라지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이어 공직생활을 불만족스럽게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불공정한 인사관리였다. 공무원들은 공정한 인사를 위해서는 투명한 인사원칙과 능력에 따른 인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객관적인 근무평정 및 업무성과를 반영하고 혈연, 학연, 지연 등을 배제한 인사담당자의 전문성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단체장이 관여하지 않는 인사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는등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 답변자도 있었다.


불합리한 공무원 승진 문제에 대해서는 단체장의 소신 있는 인사방침이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선거 때마다 생기는 공무원 줄세우기를 금지하는 법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당사자인 공무원들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보수를 현실화하며 구체적이고 투명한 인사원칙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1월에 공무원들의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꼽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정기적이고 내실있는 교육과 철저한 자격 검증, 보직 이동없이 한 자리에 오래 근무하도록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전문가 채용비율도 늘리고 보직이 변경되면 직무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부3.0의 핵심인 부서 간 업무협조를 보다 잘 하기 위해서는 협조하지 않는 부서와 직원들에게 패널티를 부여하거나 직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행사나 워크숍을 자주 마련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 외 결제라인도 줄이고, 민원해결이 지체되는 경과별 원인을 노드맵으로 공개하고 협업우수자를 발굴 하고 포상하며 직원들이 소통할 수 있는 SNS를 운영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국민 무기명 주관식 설문조사 결과

“공무원들이 조금만 더 친절하고 봉사정신 높였으면…”


대부분의 국민들은 공무원들의 고압적이고 딱딱하며 수동적인 태도가 불편하다고 느꼈다면서 특히 친절하지 못하고 봉사 정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답변자 중에는 업무가 많아 지친 모습의 공무원을 보면서 조심스럽게 대하기도 했고 민원을 보기 위해 만났던 공무원들이 친절했다는 국민도 있었다. 이에 국민들은 공무원들이 친절한 자세로 국민들을 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더불어 공무원이 국민과 소통하려는 자세와 의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민원의 90%는 들어주기만 해도 해결이 된다는 말이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입증된 것이다.


국민들은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어디에 하소연하고 싶은데 그런 곳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친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공무원만 있어도 그걸로 이미 보상을 받은 것이다. 이런 점에서 공무원들에게 다른 사람의 말을 잘 경청할 수 있는 능력 즉 고객 서비스 교육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남녀노소 어떤 민원인이 찾아오든 살갑게 다가가서 감성적으로 대해 주는 공무원이 되도록 말이다.


이 외에 국민들은 공무원들이 자기 업무에 대한 전문 지식을 쌓고 인문학적 소양을 가지며 무엇보다 청렴하였으면 좋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국민들의 입장에 서는 공무원들에게 기본 중에 기본을 요구하는 것처럼 보인다. 민간 기업인들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서럽고 더럽고 비위가 상해도 참아야 할 일이 많다. 그러나 공무원들은 인허가를 비롯해 혜택을 주는 입장인지라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하고 갑질을 한다고 여길 수 있다.


공무원들도 나름대로 힘든 일이 많다고 하지만 일반 국민과 비교해 서로의 임계치가 다른 것이다. 이에 국민과 공무원이 서로의 눈높이를 조금씩 낮추고 높여 서로를 이해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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