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가 바뀌어야 나라가 바뀌고 지역이 바뀐다. 가장 가까이에서 공무원을 접하는 단체장들은 공무원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월간 지방자치》는 전국의 단체장들을 대상으로 공무원과 함께 일하며 느낀 소회와 바람을 익명으로 설문조사 했다.
기획 편집부
Q 평소 공무원들을 보고 느낀 소회를 자유롭게 밝혀주십시오!
주민들의 욕구는 다양해지고 온라인을 넘어 디지털과 모바일 등 행정환경은 빠른 속도로 변화되고 있음 에도 지방공무원은 이러한 변화에 느슨하게 대처하는것 같다. 특히 관료주의로 인한 행정의 자율성과 창의 성이 결여되어 있다.
다수의 공무원은 열심히 하는데 소수의 문제 있는 공무원 때문에 전체가 매도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공무원은 정시 출근, 정시 퇴근, 정년보장, 규정과 법령만 따지는 융통성 없는 집단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취임한 후 직원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직원들이 각자 맡은 업무를 정말 성실하게 해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요즘은 시민들의 복지수요가 복잡·다양해지고 산업과 도시 발전도 고도화·복잡화되고 있어 공무원의 업무강도 또한 세지고 있다. 게다가 본연의 업무 외에 메르스 사태, 구제역 등 국가비상사태 외 산불, 태풍 등 각종 비상근무로 휴일도 제대로 쉴 틈이 없는 실정이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 자치단체가 여러 가지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노력과 희생이 없었으면 이룰 수 없는 것으로써 우리 직원들의 역량을 높이 평가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업무에 대한 종합적이고 효율적인 판단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이는 순환보직으로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 본다. 하지만 이 부분도 직원들이 행정의 전문성과 넓은 안목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챙겨보고 교육을 시키고 있기 때문에 한층 좋아지고 있다.
공무원은 열린 마인드와 협업, 소통을 통해 국가와 지방, 부처와 부서 간 시너지를 높여나가야 한다. 그러나 적발위주의 책임(감사 및 징계)부담으로 혁신적· 발전적 행정추진에 한계가 있다고 보인다. 특히 부처 간에는 물론 중앙과 지방간 이기주의 등으로 인해 협업과 소통이 취약하다.
공무원들은 지역을 위해서 열심히 일한다.
적극적인 마인드와 창의성이 부족하고 자기 주도적 업무 수행 보다 상사의 지시에 의한 행정을 수행한다.
행정 속도와 책임감 결여되어있다. 국내의 총체적인 사회시스템이 문제인 것 같다.
한마디로 단체장이 한눈팔면 금방 딴 짓 하는 습성이 있다. 눈 크게 뜨고 반듯하게 시정을 이끌고 가야한다.
다양한 직급의 공무원들을 접하며 느낀 가장 큰 점은 하루의 일과를 똑같이 시작하고 비슷한 시기에 마치며 유사한 업무를 처리할지라도 일을 하는 공무원의 자세로 인해 업무 속도, 업무성과, 향후 이어진 업무에 대한 파급효과, 업무 책임감 등에 있어 확연한 차이가 존재한다. 민원인을 대하는 자세, 진급, 성취감 등 공무원 개개인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그 결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Q 앞으로 공무원들이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자유롭게 밝혀주십시오.
공무원은 시민들의 공복이라는 것이다. 모든 업무의 기준은 공익과 시민들의 복지향상이다. 무엇보다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열심히 노력하면 동료를 통해서, 상사를 통해서 자연히 알려지게 되어 나중에 빛을 발하게 된다. 옛날에는 법령과 규정에 맞게 행정을 하면 되었지만 사회가 다원적이고 복잡해져 가고 있어 경직된 법령적용으론 어려움이 많다. 철저한 업무연찬 으로 업무의 전문성을 키우고 많은 정보와 사례연구, 대화와 토론을 거쳐 업무처리의 폭과 안목을 높여야 한다. 업무를 해 나갈 때 예산 없이 할 수는 없는지, 얼마나 효율적인지, 시민에게 얼마나 좋은 것인지 등 문제 의식을 가지고 고민하는 공무원이 되어야 한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자기계발에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1년 이상 장기소양교육을 실시한 후 검증절차를 거치고 도태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래도 지금 출발한 공직자는 사명감과 청렴성이 있다.
책임행정과 신속, 정확한 업무스타일 정착돼야 한다.
일을 추진함에 있어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로 접근하고 주인의식을 가진 공직자가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지방공무원의 열린 사고, 적극적인 업무처리가 중요하다. 억지로 강요하기보다는 자치단체장과 소속 직원과의 소통으로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일 잘하는 공무원을 차별화하여 인사 등 인센 티브를 부여함으로써 자율적인 분발을 촉구해야 한다.
열림과 소통의 마인드를 바탕으로 원활한 협업과 소통의 조직문화를 형성함은 물론 성과중심의 조직문화와 규제에 대한 발전적 변화를 통해 행정서비스 패러다임의 변화를 자발적으로 이루어 나가야 한다.
공무원을 지칭하는 가장 대표적인 단어가 복지부동이라고 한다. 시민의 관점에서 바라본 시각이지만 아마도 공무원들조차 감히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러한 단어가 현실에서 사라지기 위해서는 단체장, 시의원, 구의원 등 선출직의 눈치를 봐서 줄서는 문제나, 어차피 정년이 보장되어 있으니 소극적인 업무라 할지라도 관계가 없다는 태도 등을 혁파할 수 있는 방법을 정착시키고, 근본적인 구민을 대하는 자세를 바로잡고, 남보다 열심히 한다면 반드시 인정을 받는다는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공무원 조직 스스로가 노력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즉 공무원 개개인의 변화가 아닌 본인이 속해있는 공무원 조직에 변화가 온다면 개인도 변화의 중심에서 흐름을 거역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