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민의정] 전(前) 조지아 대통령 미하일 샤카슈빌리

  • 등록 2018.07.04 14: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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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가 된 대통령 이야기: 조지아에서 우크라이나까지 한 남자의 놀라운 행보. 조지아 장미 혁명의 주역 그리고 조지아의 대통령, 대 러시아 전쟁의 지휘관, 뉴욕 브루클린의 아저씨, 뒤이어 우크라이나의 부패 개혁을 위해주지사가 된 시대의 풍운아 미하일 샤카슈빌리(Mikheil Saakashvili)를 살펴보자.

 

기획|편집부

 

 

 

지난 2015년 12월 26일 우크라이나의 반부패 개혁위원회 회의에서 매우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었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이 계속 자신을 성토하는 한 회의참가자의 말을 듣다가 그만 격분을 참지 못하고 유리컵을 상대방에게 던져 버렸다. 내무장관은 물컵을 던지면서 상대방을 향해 “네, 나라로 꺼져버려”라고 고함을 질렀다. 즉정부 주최 회의에서 내무장관이 화를 낸 상대방은 우크라이나 사람이 아니었다. 우크라이나 부패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내무장관의 무능을 질타한 사람은 미하일 샤카슈빌리였다. 샤카슈빌리는 1967년생으로 그의 정치적 동지인 니노 부르자나제 및 주라브 주바니아가 이끈 무혈 혁명인 2003년장미혁명의 영웅이다. 장미 혁명으로 퇴진한 전 대통령 에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의 뒤를 이어 2004년 1월25일 36살의 나이에 대통령에 당선되어 정권을 잡았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법학 석사,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은샤카슈빌리는 천서방·친나토를 부르짖으며 유럽의 변방에 있는 조지아의 발전을 위해 부패 척결을 위한 개혁을 시행하였다.

 

샤카슈빌리는 뇌물에 찌든 경찰을 개혁하고자 거의 전체 경찰에 해당하는 2만3000명을 일시에 해고하고 새로 충원했다. 그 이후 조지아 경찰들이 길거리에서 교통단속을 명분으로 공공연하게 뇌물을 요구하는 일은
없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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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5일 선거에서 과반 득표로 재선된 그는 러시아 국경에 접해있어 러시아 사람들이 다수인 압하지야와 남오세아티아가 분리 독립을 선언하자 이를 반대하며 병력을 투입하였고, 뒤이어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러시아가 참전하여 조지아군은 러시아군에게 일방적인 학살에 가까운 피해를 입고 패전했다. 그는 패전의책임으로 야권과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잃고 2013년 11월 17일 대통령이 된 지 9년 만에 퇴임한다.

샤카슈빌리는 퇴임 직후 미국의 뉴욕 브루클린으로 이주해 자유로운 아저씨의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그의 미국 생활은 오래가지 않았다.

 

2013년 장기간의 유혈 시위 속에 친러 정권이 물러나고 새로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된 포로센코는 푸틴과 목숨을 걸고 맞붙은 적이 있는 샤카슈빌리의 조언이 필요했다. 이에 샤카슈빌리는 2014년 우크라이나 포로센코 대통령의 자문을 맡게 된다. 뒤이어 포로센코는 2015년 5월 30일 외국인인 샤카슈빌리를 오데사주의 주지사로 임명하였다. 포로센코 대통령은 샤카슈빌리가 오데사주를 맡아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개혁을 주도하기를 원했다. 이에 따라 샤카슈빌리는 주지사에 취임하자마자 과감한 개혁조치를 단행했다. 구 소련스타일의 행정에 익숙해 있던 오데사 주민들에 신임주지사의 행보는 놀라울 정도였다. 샤카슈빌리는 취임 직후 경호원도 없이 오데사의 서민이 이용하는 미니버스를 타고 다니며 주민들의 불편을 청취하였다. 도로상태가 심각한것을 파악하고 나서는 부패 사정 공무원들을 모두 해고하였다. 도로 보수용 세금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았음에도 한 건의 부패사범도 적발하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또한 공공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힘 있는 자들이 울타리를 치고 사유화한 해변들을 모두 시민들에게 개방하였다. 그러자 샤카슈빌리의 인기는 오데사는 물론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퍼져갔다. 급기야 그의 지지율은 40%를넘어 지지율이 20%도 안 되는 현 총리는 물론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 포로센코 지지율보다도 높아졌다.

2016년 11월 7일 샤카슈빌리는 주지사 사임을 발표하며 “폐쇄적인 우크라이나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노력이 좌절되었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대통령 포로센코가 진정한 변화를 지원하지 못했다는 것에 실망했다”고 선언하며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러나 조국인 조지아로 돌아가지 않고 우크라이나에서 신당을 창당하여 부패 개혁을 위한 정치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부패한 나라를 바꾸기 위해 해외의 정치인을 데리고 오자는 말이 현실에서 벌어진 우크라이나와 그 변화를 만들려는 풍운아 샤카슈빌리의 행보를 주시해보자.

부관리 admin1@ad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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