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걸쳐 가꾼 결실 숲의 도시 캐나다 에드먼턴

2019.09.16 12:32:42

캐나다 에드먼턴시는 1세기 전부터 민관이 합심해 도시에 나무를 심고 가꾸었다. 

 


캐나다 에드먼턴시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공원을 가진 도시로 다양한 수목이 있는 숲의 도시다. 숲의 도시 에드먼턴은 거저 생긴 게 아니다. 한 세기에 걸친 노력의 결과다. 시정부·시민·기업·지역사회 파트너가 손잡고 도시의 수목 관리와 토종 수종의 다변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그렇게 해서 소수 품종만이 드물게 있던 대초원에서 지금과 같이 다양하고 건강한 도시의 숲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에드먼턴시는 산림전담부서를 운영하고, ‘나무를 위한 뿌리(Root for Trees)’라는 중·장기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장기적 목표를 정해놓고, 식수 행사를 지원하고 기금 마련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시행했다.

 

도시숲관리계획(Urban Forest Management Plan : UFMP)은 다양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숲을 가꾸는 플랜으로 1차 계획은 사업기간이 2012년부터 10년이다. 이 계획은 단기·중기·장기 목표와 전략, 실행계획을 포괄하고 있다.
 

에드먼턴에서는 1920년대부터 민관이 합심해 본격적으로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시정부, 에드먼턴 원예학회 그리고 지역연합이 함께 참여한 에드먼턴 나무심기 위원회(Edmonton Tree Planting Committee)가 주축이 되어 도시 주변의 숲에서 자작나무·상록수 등을 파내 가로수로 심고 묘목을 기르고 느릅나무와 물푸레나무 등의 수종을 다양화했다. 1961년 에드먼턴 임업과(Edmonton Forestry Section)가 창설되어, 수목관리 외에 협곡 관리와 해충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1962년 퀸엘리지베스공원은 새로운 수종의 실험장이 되어 이곳에 은단풍(Silver Maples), 사탕단풍(Sugar Maples), 은행나무(Ginkgos), 오크나무(Oaks)를 심었다. 이때부터 수종다양화에 힘을 기울였다. 이런 수종 다양화는 에드먼트 도시 숲의 회복력(resilience)을 키워 도시 숲이 도시를 아름답게 하고 도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시 정부가 STRATUM이라는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에드먼턴 도심 숲에 있는 나무 한 그루가 제공하는 혜택은 연간 88.22달러(약 8만 1,000원)이고 나무를 가꾸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23.78달러(2만 2,000원)로 나무 한 그루의 순수한 경제적 가치는 64.44달러(5만 9,000원)였다.

경제적 가치가 가장 많은 수종은 매니토바 단풍(Manitoba Maple), 발삼나무(Balsam), 포플러(Northwest Poplar) 그린애시(Green Ash) 순이었다.

 

나무 보육원(Old Man Creek Nursery) 
에드먼턴시는 1910년부터 나무 보육원을 운영했다. 나무 보육원은 재식림, 공동체 녹화 등을 지원하는 기관인 ‘Parks &Roads Branch’에 병충해에 강한 좋은 묘목을 공급했다. 나무보육원은 현재 시에서 사용하는 모든 나무·관목·귀화식물 등을 재배하고 분배하는 데 연평균 3,000그루 나무, 10만 개 귀화식물, 3,500개 넘는 관목을 처리한다.

 

도시 나무심기 사업, ‘나무를 위한 뿌리’ 
주민과 지역사회 단체가 함께 손잡고 연간 4만 5,000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이 목표이다. 에드먼턴시는 1893년부터 식목일 행사를 시작했다. 식목일은 매년 5월10일이며, 1950년대 초반부터 모든 초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상록수 모종을 나눠줘 심게 하는 것이 전통이 되었다. 이런 전통은 에드먼턴시 외에 앨버타주 전역으로 확장되었다.


온라인 나무지도(yegTreeMap)에 자신만의 나무 스토리 올려 단독주택이 많은 에드먼턴시에는 아이들이 식목일에 심은 나무와 함께 자라며, 이사할 때도 나무를 같이 옮기는 등 나무와 함께한 개인의 ‘이야기’가 많다. 시는 대화형 온라인지도인 ‘yegTreeMap’을 이용해 나무와 관련된 시민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yeg는 에드먼턴공항의 약어로 에드먼턴의 별칭이다. 시민들은 온라인지도에 자신의 나무를 표시하고 나무 사진과 그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를 올릴 수 있다.


나무를 심을 때는 식수 행사를 진행한다. 10~100명의 단체 식목 때 이런 행사가 진행된다. 식수 행사 진행 시 시정부는 나무심기 시연, 안전 팁,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리더(진행자)를 파견한다. 나무심기가 허용된 장소의 목록, 안전·기술 표준 팸플릿, 관련 정보가 제공된다. 식재 위치에 적합한 모종을 골라 최대 100그루를 삽, 물, 접목가방 등과 함께 제공한다.
 

시청 임업과 직원이 매년 도시 나무의 상태를 평가한다. 스트레스 받아 잘 자라지 못하는 나무에는 물과 양분을 공급하고, 병해충 모니터링과 치료를 수행한다. 시민에게 인명·재산상의 손해를 끼칠 위험이 있는 나무는 우선순위에 따라 제거한다.
 

에드먼턴시 사례는, 나무심기와 숲 가꾸기는 시정부의 장기적인 계획 수립과 치밀하고 체계적인 지원, 주민의 적극적 참여가 단발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뤄질 때 가능하다는 교훈을 준다.

박공식 nln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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