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소싱 이용 스페인 바르셀로나 도시냄새지도 제작

2019.09.17 09:39:06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EC의 지원을 받아 도시냄새지도를 만들고 있다.

 

도시계획에서 악취 고려 안 해 
바르셀로나의 해변은 수많은 바와 화려한 야경으로 유명하지만 또 한편으로 쓰레기, 하수, 마리화나, 공장 배기가스로 인한 악취가 심하다. 다른 곳도 비슷하지만 유럽에서 악취는 소음 다음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환경 민원이다.
 
이제 앱 기반 프로젝트로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 대중 참여)을 이용해 이런 냄새를 없애려 한다. 2016년에 시작하고 지난해 정식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한 D-노즈프로젝트(D-Noses Project)는 지역민들이 쓰레기, 화학물질, 하수구 등의 악취를 무료로 이용하는 냄새신고 앱인 오우더콜렉트앱(OdourCollect app.)을 통해 신고한 데이터를 취합해 세계 최초로 도시냄새지도를 만드는 것이다. 3년 기한의 이 프로젝트는 유럽위원회(EC)의 후원을 받아 300만 유로(약 40억 원)의 예산으로 시범사업이 진행된다.

 

오우더콜렉트앱은 현재 바르셀로나 도심 북동쪽 산마르티(Sant Marti) 지구 포블레노우(Poblenou) 지역에서 시험 중이다. 이 지역은 카탈루냐와 주변의 공장 지대에서 발생한 악취가 심한 곳이다. 앱 개발자인 화학 엔지니어 로자아리아스(Rosa Arias)는 “앱이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냄새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확보하면 주민들이 이 지도를 이용해 악취를 줄이도록 정치인들에게 압력을 넣을 수 있다”며 “주민들의 감시로 악취를 일으키는 공장 가동을 제한해 악취를 개선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7월 말 현재까지 35명 이상의 사용자가 270개 이상의 악취관련 민원을 제기했다. 대부분이 쓰레기 소각과 카탈루냐 산 아드리아드베소스의 산업시설에서 나오는 하수 악취와 관련된 것들이다.

아리아스는 “이 지역은 새롭게 재생됐지만 도시계획자들이 도시계획을 세울 때 악취를 고려하지 않은 탓에 갈등이 생겼다”고 말했다.


 

악취는 주민 건강 위협 
오우더콜렉트앱을 적극 지지하는 주민 한 사람은 집이 악취의 원인인 공장과 400m밖에 안 떨어져 수십 년 동안 악취에 시달렸는데 기온이 상승한 4년 전부터 고통이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대형 트럭이 화학물질을 수송하는 저녁 때는 악취가 훨씬 더 심해진다.

 

의사들은 악취에 자주 노출되면 두통, 스트레스,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한다고 말한다. 포블레노우 주민협회 회의실에서 주민들은 앱을 직접 시험해보고 한 사람씩 오더콜렉트앱의 프로젝트 매니저들에게 사용 후기를 전했다. 일반인들도 명단에 없는 냄새를 신고하기를 원하면 앱에 대한 의견을 올릴 수 있다.
 

크라우드소싱은 대중의 민원에 근거한 정보만으로는 편향될 수 있어 공중보건 문제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수단으로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환경평가 및 물 연구기관인

IDAEA의 로드리구에즈 연구원은 크라우드소싱 앱이 냄새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유용하다는 데 동의했다. 그녀는 악취 공해에 대한 데이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수집한 데이터가 비록 주관적이더라도 아예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오우더콜렉트앱을 만든 아리아스는 D-노즈가 정책보고서 만들어 정치인들에게 영향을 주려 한다고 말하고, 이 프로젝트의 데이터만으로 주민들이 정치인들을 움직여 변화를 가져오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5년 7월 케임브리지대학과 야후 연구원들이 런던과 바르셀로나 도시냄새지도를 처음 만들었다. 연구원들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가솔린, 먼지는 붉은색으로 꽃과 풀, 흙 등 자연의 냄새는 녹색으로 표시했다. 그 결과 주요 간선도로를 따라 자동차 배기가스 냄새가 붉은색으로 가장 짙게 표시되고, 자연의 냄새는 공원과 녹지대에 집중되었다. 이들은 동물냄새 지도도 만들었다.
 
냄새는 기록, 분석, 시각적으로 표시하기가 쉽지 않다. 연구자들은 지도를 만들기 위해 전 세계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이른바 냄새 사전을 먼저 만들었다. 암스테르담, 파리, 뉴욕, 뉴포트, 글래스고 등 미국과 유럽의 7개 도시 주민들이 집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냄새를 찾아 기록해 주도록 요청했다. 참가자들에게는 점수 카드와 컬러펜을 갖춘 냄새의 시각화 키트가 제공됐다. 참가자들은 냄새의 강도, 기분, 친숙성 등을 평가해 하얀 캔버스에 표시한다. 나중에 이를 한데 모아 보기 좋게 시각화한다. 연구자들은 트위터, 인스타그램, 플리커 등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냄새 근원지를 찾아 지도를 만들었다.

 

 

냄새지도는 도시정책 입안자들이 도시계획을 세울 때 악취이든 향기이든 냄새를 고려해 쾌적한 환경을 가꾸고 시민의 건강을 증진시키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박공식 nln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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