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들의 천국 네덜란드 드 호그벡 마을

2019.10.17 10: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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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지만 일반인처럼 살 수 있는 천국 같은 곳이 있다. 영화 <트루먼 쇼>의 주인공처럼 살 수 있는 네덜란드 드 호그벡 마을! 우리나라 지자체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네덜란드 호그벡 마을은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치매 환자들을 수용하는 특별 요양원이다. 현재 150여명이 넘는 사람이 입주해 있으며 4500여평에 이르는 크기의 마을에서 공동생활하고 있다.

  

대부분 노인들로 구성돼 있고, 극장과 커피숍, 슈퍼마켓, 음식점, 공원, 복지관, 미용실 등 평범한 마을이다. 특히 미용실은 일반 헤어샵처럼 고정된 의자가 아니라 치매 노인들을 위해 휠체어를 바로 배치하도록 되어 있다. 레스토랑, 술집, 문화센터, 극장, 음악감상실도 치매 노인들이 편하게 삶을 즐길 수있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호그벡 마을에 사는 치매 노인들은 마음껏 문화생활을 즐기고 편의시설을 이용하지만 그 누구도 돈을 내지도 받지도 않는다. 심지어 마을 상점에 진열된 물건에는 가격표도 안 붙어 있다. 노인들이 필요한 만큼 가져 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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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은 네덜란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실제 마을처럼 만들어졌다. 치매 환자들은 가구의 배치나 색상 등 작은 변화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특별히 이런 환경을 잘 관리해 만들었다. 서유럽의 일반적인 주거 공동체 기반으로 설계된 이 곳은 거실과 주방은 공동으로 쓰고 각자의 침실은 따로 있다. 욕실과 화장실은 3명씩 나눠 쓴다. 거주자의 70%는 여성이고, 생활양식에 따라 모여 산다.

 

마을 입구는 내부가 훤히 보이는 유리로 설계되어 내부와 외부의 식별이 가능하다. 마을은 벽으로 둘러 싸여 외부로부터의 위험을 차단해준다. 안전과 보안에 우선적으로 중점을 두었고, 치매 노인들이 자유롭게 산책하고 일상을 즐기도록 했다.

 

내부 구조를 살펴보면 일반적인 가정집 형태로 설계돼 있고, 자기 집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낄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 마을의 건축물은 치매노인들을 위한다는 좋은 취지를 인정받아 헤디 당꼬나 프레이즈(Hedy d’ Ancona Prijs) 건축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이 치매마을이 가장 특별한 점은 환자들이 흰 가운을 입지 않고 특별한 감시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치매에 걸리지 않은 사람처럼 평범하게 일상을 누릴 수 있다. 밭에서 채소를 기르고 교회에서 예배도 볼 수 있다. 공방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물건들을 자유롭게 만들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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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직원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250여명의 직원들이 이 마을에 함께 살고 있다. 이들은 치매 노인들이 길을 잃거나 혼란을 느낄 경우에만 최소한으로 개입한다. 또한 노인들이 요구할 때만 산책을 하거나 장을 볼 때 간병인을 동반할 수 있다. 이 마을 병원의 의료진들은 우체부나 경비원, 마트 직원 등으로 변신하여 치매 노인들이 잘 지내는지 수시로 관찰한다. 치매 노인들에게 자신이 치매에 걸린 사실을 알리지 않기 위해서다. 이런 배려 덕분에 치매 환자들은 사회에서 격리됐다는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고, 근심이나 분노, 공포, 우울증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덕분에 다른 치매병원 환자보다 약물을 적게 투입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치매환자는 약 3500만명에 이르나 완치율은 5~10%에 불과하다. 그러나 호그벡 마을 같은 곳이 전 세계 곳곳에 생긴다면 치매 환자들의 완치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본느 반 아모릉엔은 집이나 병원에 갇혀 지내야 하는 치매 환자들이 현실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생활하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이 마을을 만들었다.

 

호그벡 마을의 특징

 

1. 출입문이 단 1개 밖에 없다. 마을 외곽에 높은 벽이 쌓여 있다.

2. 돈을 내지 않고도 편의시설을 마음껏 이용할 수있다. 편의점 가격표도 없다. 

3. 길에서 지갑이나 스마트폰을 잃어버려도 100% 다시 되찾을 수 있다.

박공식 kongsikpa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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