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약자에게 ‘힐링’과 ‘행복’을 제공하는 세종시 진여울영농조합법인

2021.05.11 16:39:03

장애 가족을 대상으로 주말텃밭, 논놀이터를 운영하며, 중증장애 특수학교를 찾아 사회적 농업 활동으로 놀라운 치유의 역사를 쓰고 있는 진여울영농조합법인을 찾았다.

 

 

진여울영농조합법인 임의수 대표는 세종시청 농업직 공무원으로 일생을 농업 행정에 몸담가 2016년 퇴직했다. 세종시 청사가 들어오면서 사라진 자신의 고향 이름인 ‘진여울’을 따 이곳에서 공동체를 형성했는데, 도시민들과 함께 잘살아보자는 취지였다. 

 

진여울영농조합법인은 노인 장애인과 함께하는 늘왕협동조합, 전국씨앗도서관 세종지부 등 다양한 명칭이 있는데, 2019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선정하는 사회적 농장으로도 선정됐다.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였던 사회적 농장은 취약 계층에 교육, 돌봄, 일자리를 제공하며 약자를 포용하고 이들에게 자립할 기회를 제공하자는 정책이다. 매년 선정하는 농림부 지정 사회적 농장에는 최대 5년간 사회적 농업 활동 운영비, 네트워크 구축비, 시설개선비를 개소당 연 6,000만 원(국고 70%, 지방비 30%)씩 지원한다.

 

 

임의수 대표는 사회적 농장 운영을 통해 1㎞ 거리에 있는 세종누리학교 학생들을 농장에 초청해 다양한 농촌 체험을 하게 하고, 추후 농업 분야에 종사할 수 있는 인력으로 훈련시키고자 했다. 처음 생각과 달리 발달 장애 학생들을 가르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임의수 대표는 이 일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고 회의감도 들었지만 결국 아이들이 변화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마을 어르신들도 농장에 참여시키고 비슷한 또래 비장애 학생들이 발달 장애 친구들과 어울리도록 했다. 또 장애 학생 가족들에게 텃밭도 분양하고, 논놀이터 프로그램을 만들어 미꾸라지도 잡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장애 학생 한 명이 오는데, 부모님과 할머니, 외할머니까지 함께 와서 재미있게 놀다가는 모습을 보고 농장 운영의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농장에서 야생화 교육을 담당하는 이은숙 교사는 “사회적 취약계층과 함께 하는 보람이 있고, 이곳에서 꽃과 작물을 키우며 씨앗을 받아 나눔까지 하는 게 저의 가장 큰 기쁨이고 치유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마을텃밭 강사로 활동하는 진봉숙 세종시 토종씨앗도서관장은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며 저 자신도 치유를 받고 있다”면서 “매번 오는 학생들에게 변화하는 창의적인 농장을 보여주기 위해 우선적으로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의수 대표는 “사회적 농장이 정부에서 다 관리하지 못하는 영역을 민간조직이 뒷받침하며 장애인들에게 사회성을 길러주고 국민 모두를 통합하고 화합하게 해준다”면서 “농림부 외에 복지부나 교육부 등 다른 부처에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더불어 “현재 활발히논의되고 있는 사회적경제기본법에 사회적 농장은 지원대상에서 빠져있다”면서 “사회적 농장도 꼭 법률에 포함돼 농장이 지속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농림부에서 사회적 농장으로 지정한 곳은 전국 60개 곳인데, 2018년, 2019년에 선정된 농장이 주축이 돼 사단법인 한국사회적농업협회를 설립해 올 2월 농림부로부터 인가를 받았다. 이를 계기로 다른 농장과 공동체를 형성하며 전국에 사회적농업이 확산되도록 홍보하고 교육하는 데 힘을 쏟고자 한다. 임 대표는 더 많은 취약계층이 좋은 농장 체험과 일자리를 제공받아 힐링과 행복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건제 세종시 로컬푸드과 사무관은 “장애인,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돌봄·교육·고용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이들의 신체·정신적 건강 증진과 사회적 역할 수행을 도울 수 있도록 사회적 농업을 활성화해나갈 예정”이라며 “사회적 농업을 통해 사회적 약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외된 이웃에게 자연 속에서 치유와 일자리를 제공해주는 사회적 농장은 전국적으로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 임의수 대표의 말처럼 농림부 외에 다양한 중앙부처에서도 사회적 농장에 적극 관심을 갖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양태석 기자 nln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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