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했으면 ‘깜’도 안되는 이재명이…”

2021.06.13 13:31:21

tvU 데이터랩으로 본 대선 후보 (4)

[대선 후보 관련 뉴스의 말미에는 매일 수십만 건의 댓글이 붙는다. 댓글 대부분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불만을 드러내거나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후보나 정당을 공격하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의견 또한 적지 않다.

  그렇다면 일반인들이 대선후보에 대해 긍정, 혹은 부정 댓글을 다는 이유가 무엇일까? 뉴스메이커인 대선후보에 대한 호불호일까? 아니면 익명성과 저급성을 이용해 자신이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일까? 전국 언론사의 댓글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있는 인터넷 신문, tvU(The voice of US)의 ‘데이터 랩’에 드러난 댓글 심리학을 통해 4명의 대선후보에 대한 이미지를 분석해 본다.]

 

23af****오죽했으면 깜도 않되는 이재명이 뭔가 좀 기발하게, 대중의 눈과 귀를 휘어잡기 위해 매표 포퓰리즘 아이디어를 내놓을 때마다 윤희숙의 매서운 팩트 공격과 질타로 잘근잘근 씹어주는 독사 잡는 매 역할을 했을까.....오직 지금 배고픈 것만 해결해주면 된다. 마치 대통이나 된 듯 허구한 관종 정책만 남발하고, 가족사가 사법부의 무죄를 받았다고 아주, 기고만장한 것이 대통령감이 절대 못 된다.

―중앙일보의 이재명 지사와 이명박 대통령을 비교한 가시에 붙은 댓글 중에서

 

여권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댓글은 여론조사의 수치에 비례하지 않는다. 이 지사의 경우, 부정 댓글이 긍정 댓글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는 특징을 보인다.

 

 

「지방자치연구소 부설 tvU 데이터 랩(대표 이영애)」이 지난 6월 2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Naver, 다음, 트위터에서 분석한 이 지사와 관련한 기사의 부정 댓글은 총 3만 2,049개로, 긍정 댓글(만607개)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tvU가 선정한 「인기 있는 댓글 톱 10」을 봐도, 긍정적인 댓글을 찾기가 어려웠다. 톱 10 댓글 가운데 3위는 이재명 도지사와 이명박 전직 대통령을 비교한 중앙일보 기사(6월 8일 오전 5시 입력)에 대한 댓글이었다.

 

“‘공부 좀 하라’는 이재명, ‘해봐서 안다’는 MB 떠오른다”라는 제목의 중앙일보 기사에 따르면 이재명 도지사는‘대통령, 정부에도 틈만 나면 공부 좀 하라 한다’고 지적했다. 2016년 11월, 그는 박 대통령이 무능하고 무식하다 했으며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대표는 헌법 공부 좀 하라고 했다. 현 정부 들어서도 지역 화폐의 효용성이 낮다는 국책연구기관(조세재정 연구원)에 공부 좀 하라고 했고, 재난 지원금 지급 방식을 두고 (선별지급을 해야 한다며) 이견을 보인 기획재정부에‘변화된 세상에 맞춰 공부 좀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다. 또한, 지난 4월‘재산비례 벌금제’정책을 두고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과 논쟁을 벌이다가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윤희숙)에게 한글 독해 좀 가르치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 지사가 자수성가한 사람의 도그마에 빠진 게 아닌가?”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지사는 실제로 가난한 소년공에서 공부로 성공한 정치인이라는 자신의 이미지를 강조했다고 한다. 이 같은 분석을 한 경희대 공공거버넌스 연구소 채진원 교수는‘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해 자수성가한 정치인들은 자신의 성취에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을 비슷한 사례로 들었다.

 

자기 과신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했거나 학습한 기준에 대한 믿음이 크고, 혹시 그 기준에서 벗어나면 틀린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명박 전직 대통령의 대표적인 어록은 “내가 해봐서 아는데”다. 그는 임기 내내‘나도 창업했던 소상공인인 선배라 아는데’, ‘내가 기업을 운영해 봐서 아는데’‘나도 배를 만들어 봐서 아는데’ ‘내가 장사를 해 봐서 아는데’라는 식이었다고 한다.

 

또 다른 전문가인 공감과 논쟁의 장성철 정책센터 소장은 ‘이재명 지사가 유승민, 윤희숙 등 경제전문가들과 싸우기 위해 세계적인 경제학 권위자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주장을 빌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실제로‘바네르지 교수는 노벨 경제학을 받은 세계적 석학이고, 유 전 의원은 중진 국회의원이라며 두 사람의 권위를 비교하는 듯한 표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6월 4일 오전 10;34 이 지사는〈같은 경제학자라는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와 다선 국회의원 중 누구를 믿을까요?〉라고 썼고 하루 뒤인 6월 5일, 자신의 기본소득 정책을 비판하는 네티즌에게 훈계의 댓글을 달았다.

 

  • (페이스북 참여자) 하도 이상하게 인용을 하시니 이제 뭔 글을 써도 믿질 못하겠네요. 주장의 양보다 질에 집중하세요.
  • (이재명) Fulse Zake 이해하려고 노력하시거나 이해능력을 더 키워 보십시오.

 

기자는 현역 지방단체장이자 유력 대선 주자가 시민의 이해력을 문제 삼는 건 낯선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해당 댓글엔 “본인 말에 토 달면 그냥 머리 나쁜 건가요?”“국민이 잘못했군요,”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고 했다.

윤영무 대기자 nln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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