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문자, 메일을 선호한다고요?

2021.12.08 16:05:27

비동기 커뮤니케이션 선호하는 MZ세대
업무 환경 달라지며 소통 방식에도 변화

비동기 소통, 대체 그게 뭐에요? 

 

소통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소통 방식 '대화'를 비롯해 회의, 전화 통화, 실시간 채팅, 메신저, 이메일, 문자메시지, SNS메신저, 온라인 게시판 등 셀 수 없이 많다. 

 

디지털 기기가 보편화되면서 우리의 업무 방식에도 적잖은 변화가 일어났다. 과거엔 주로 대화와 회의처럼 직접 얼굴을 맞대고 하는 소통이 대세였다면, 온라인이 대세가 되면서 카카오톡과 같은 채팅 도구와 협업 툴, 사내 메신저 등 실시간 소통이 업무 방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조직에 MZ세대가 입성하면서 실시간 소통 대신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 SNS 메신저와 같은 비동기 소통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모양새다. 

 

비동기 소통은 오는 전화 다 받지 않고, 채팅 메신저 알람에도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이메일이나 SNS 메신저 등은 시차를 두고 소통하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뉴트로의 영향 탓인지 '필담'도 유행이란다. 한 매체에 따르면, 경기 지역 무인 카페에는 화이트보드나 방명록을 통해 손님끼리 이런저런 잡담이나 시시콜콜한 대화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얼굴을 보면 쑥쓰럽고 하기 어려운 말들도, 문자로는 부담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점에 MZ세대들이 매료되지 않았을까? 

 

 

"통화 업무 트라우마가 있어요" '콜 보비아(Call Phobia)' 호소하는 MZ세대

 

태어나 처음 만나는 기기가 스마트폰이고, 그 어떤 세대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져 있는 MZ세대가 굳이 이메일이나 문자 등 예전 방식의 소통 방식을 선호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앞서 보았듯 즉각적인 대화, 즉각적인 답변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겠지만 MZ세대 중 통화 공포증 일명 '콜 포비아'를 겪고 있는 이들이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성인남녀 51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콜 보비아’ 겪는 이유로 ‘메신저앱이나 문자 등 비대면 의사소통에 익숙해져서’(58.2%)가 1위로 꼽혔고, 나오 모르게 말실수를 할까 봐(35.3%)가 2위, 말을 잘 못해서(30.5%)가 3위를 차지했다. 통화 업무 등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있어서(22.5%)와 통화로 말을 정확히 듣고 이해하기가 어려워서(22.2%)가 뒤를 이었다.

 

통화 자체가 어렵고, 심지어 통화 자체를 피하고 싶어 통화 대신 비동기 소통을 선호한다는 이유다. 

 

물론 비동기 소통 방식을 선호하는 이유가 통화 공포증 때문만은 아니다.  

비동기 소통 방식의 장점도 작용한다. 메신저, 문자, 메일 등은 '흔적'이 남는다. 나도 보고 남도 읽기 때문에 사용할 어휘를 고르고 가다듬을 수밖에 없다. 

 

또 공식적인 소통 방식이기도 해서 모욕적인 언사를 구사한다든지 성적이 표현이나 묘사 대신 공식적인 언어와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밖에 없게 된다. 

 

이는 인간 관계에서 나오는 불필요한 갈등이나 대립은 줄이고, 사내 정치 현상도 줄어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MZ세대가 몰려온다, 소통 방식의 변화는 결국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요구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혹은 원격근무가 늘면서 직접 대면하는 회의나 대화보다 화상 회의, 온라인 소통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업무 환경의 변화는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요구된다. 

 

지금까지 실시간 소통 방식으로 조직 내는 물론 조직 밖에서도 끊임 없이 대화하고 일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면, MZ세대가 조직에 들어온 이상 그들이 선호하는 소통 방식에 맞춰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실시간 소통이든, 비동기 소통이든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는 중요하지 않다. 각각의 조직이 처한 상황과 환경에 맞춰 적용하면 된다. 다만, MZ세대가 조직 내 비중이 커져감에 따라 그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우리 조직이 가져갈 소통 방식을 무엇으로 할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된 것이다. 결국 MZ세대를 껴안고 가야만 한다면 지금은 좀 낯선 비동기 소통 방식도 자연스러운 조직 소통 방식의 하나로 자리잡게 되지 않을까. 

김자현 기자 nln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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