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미술, 음악 넘어 스포츠와 유통업계까지 엔며들다

2021.12.08 17:39:51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며 산업 판도 바꿔나가

 

각종 미디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단어 중 하나를 고르라면 NFT가 아닐까 싶다.

NFT(Non-fungible Token)는 블록체인 기술로 발행되는 토큰의 하나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의 줄임말이다.

 

비트코인처럼 코인 거래소를 통해 거래되는 암호화폐들을 ‘대체 가능한 토큰’이라고 한다. 암호 화폐들은 코인마다 일련번호가 다르지만, 가치가 동일해 교환할 수 있지만, NFT 즉 ‘대페 불가능한 토큰’은 토큰마다 가치가 모두 달라 그 가치를 매기는 가격도 다르다. 일종에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자를 증명하는 ‘진품 보증서’ 혹은 ‘등기부 등본’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NFT가 디지털 시장뿐만 아니라 미술, 음악, 영상 등 예술 및 창작 분야는 물론 패션과 게임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쓰이고 인기까지 얻고 있다.

 

올해 열린 전 세계 블록체인 개발자의 모임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 2021’의 키워드도 NFT였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블록체인‧핀테크 전문 기업 두나무의 송치형 의장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암호 화폐 시장은 2018년 2,000억 달러에서 올해 2조 달러로 10배 커졌으며 특히 일상의 변화를 일으킨 대표 기술이 NFT로, 복제가 불가능한 장점으로 인해 NFT를 적용한 디지털 이미지와 영상물이 비싼값에 팔린다”라고도 밝혔다.

 

실제로 올해 3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연인이자 가수 그라임스가 NFT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그림이 580만 달러(한화 약 67억 3,000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

 

NFT 시장분석 업체 넌펀저블닷컴에 따르면 NFT 시장 규모가 2019년 1억 4,000만 달러(한화 약 1,621억 원)에 불과했으나 불과 1년만에 3억 4,000만 달러(한화 약 3,936억 원)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코로나19도 NFT 시장에 불을 댕겼다. 세계적 팬데믹 현상에 따라 오프라인 현장 전시회를 열기가 어려워진 창작자들이 NFT 기술이 적용된 작품을 내놓고,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등 문화‧예술 시장의 판도를 크게 바꿔놓고 있다.

 

‘2021 미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미술 시장의 큰손의 절반이 MZ세대로 드러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20‧30세대가 미술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거래 규모를 키웠다.

 

직장 생활만으로 돈을 벌수 없다고 판단한 MZ세대를 중심으로 예술 작품처럼 희소한 가치가 있는 자산에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크게 올라 돈이 될 것을 기대하며 말이다.

실제로 2019년에서 2020년 사이에 전 세계 온라인 미술시장 거래 규모는 두 배 이상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NFT는 스포츠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예술 시장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스포츠 산업에서도 NFT는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NFT를 활용해 팬 서비스 상품을 만들어 판매함으로써 판매 수익을 거두고 MZ세대를 팬으로 유입시키는 효과까지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NBA탑샷(NBA Top Shot)은 NBA 주요 영상을 라이브카드 형태의 NFT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식회사 블루베리NFT가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계약하고 기성용, 이청용 등 인기 프로축구 스타들을 NFT 기술을 적용해 출시하기도 했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운동화 정보를 NFT로 만드는 특허를 등록해 NFT를 통해 운동화 소유권을 추적하거나 정품 여부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게임 산업은 물론 유통업계에서도 NFT 기술을 적용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중이다.

 

물론 어느 산업이나 마찬가지로 NFT 영역에도 투기꾼들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조종하는 거대한 도박판일지도 모른다는 음모론도 떠돈다. 또 혹자는 손에 잡히지도, 진열할 수도 없는 데 무슨 고유의 가치를 매기며, 더욱이 고가에 거래된다는 이야기에 갸우뚱하기도 한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반응이 비슷했다. 그 가치를 알아본 소수만이 적은 돈으로 투자해 코인 1개당 1억을 호가하는 돈 벼락을 맞게 되었다. NFT 기술도 충분히 그렇게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과 개인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NFT는 메타버스의 출현으로 유‧무형 자산을 가리지 않고 디지털 토큰 형태로 거래되고 있어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김자현 기자 nln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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