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가 기초행정의 체계를 다시 다지는 성과를 내놓았다. 권영 디지털정보담당관이 구축한 ‘서무실록’은 복무, 지출, 공문서 수발신, 행정 처리, 인수인계까지 조직 운영의 기본 업무를 누구나 쉽게 찾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온라인 실무 플랫폼이다.
종이 매뉴얼의 한계를 넘어 디지털로 전환
신규나 저연차 공무원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업무량보다 무엇을 어디서부터 확인해야 하는지 파악하는 일이다. 자료는 흩어져 있고, 인수인계도 체계적이지 않았다. 군산시는 이를 행정 개선 과제로 받아들였다. 2023년 청렴도 설문에서 ‘업무처리 매뉴얼 마련’ 요구가 높게 나타났고, 권 담당관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 업무 매뉴얼 구축에 나섰다. 과거의 책자형 서무 매뉴얼은 빠르게 변하는 행정 환경을 따라가기 어려웠다.
군산시는 상시 수정·보완 가능한 디지털 체계를 택했고, 권 담당관은 노션(Notion)으로 실무 정보를 체계화해 처음 맡는 사람도 실제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계했다.
개인의 노하우를 조직의 자산으로
서무실록의 핵심은 업무 지식을 특정 개인에게 묶어두지 않고 조직의 공동 자산으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담당자가 바뀌어도 누구나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업무의 틀을 마련한 것이다.
이는 유능함의 기준을 다시 묻게 한다. 혼자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누구라도 이어받을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드는 사람이 조직을 더 강하게 만든다. 군산시는 서무실록을 통해 개인 중심이 아닌 시스템 중심 행정의 방향을 보여줬다.
군산시를 넘어 확산된 모델
군산시 내부 반응도 빨랐다. 서무실록 공개 직후 내부 익명게시판에는 적극행정 우수 사례라는 평가와 실무에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2025년에는 행정안전부 혁신행정 멘토기관으로 선정돼 운영 경험과 실무 노하우를 타 지자체에 전수했다. 8개 지자체가 벤치마킹을 진행했고, 충청북도청은 기관 여건에 맞는 별도의 서무실록을 구축했다.
AI와 데이터 기반 행정으로 확장하다
군산시는 서무실록을 디지털 매뉴얼에 머물게 하지 않았다. 권 담당관은 2025년 행정안전부 AI·DATA 분석 전문인재 양성과정과 국가인재 개발프로젝트에 참여해 5개월 교육을 이수했다. 서무 현장의 문제를 데이터로 정리하고, AI 도구를 접목해 검색성과 활용성을 높였다. 이는 서무실록이 OPEN API 연계, 반복 업무 자동화, 맞춤형 정보 탐색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방정부티비유=한승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