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노원구가 어르신 정책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 복지 혜택 확대에 머무르지 않고, 어르신이 ‘어디서 머물고 어떻게 하루를 보낼 것인가’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지난 4월 문을 연 ‘중계어르신센터’와 전국 최초 자치구 직영 ‘노원어르신상담센터’가 그 출발이다. 공간과 돌봄을 결합한 방식으로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정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노원구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5.17%에서 19.96%까지 상승했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넘어가는 흐름 속에서 노원구는 정책의 초점을 ‘지원’ 에서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2020년 WHO 고령친화도시 국제 네트워크 가입과 2023년 재인증을 거치며 기반을 다진 뒤, ‘내일이 기대되는 문화도시 노원’이라는 비전을 공간과 서비스로 구체화하고 있다.
경로당 너머의 공간
중계어르신센터는 기존 경로당 중심 정책과 구별된다. 경로당이 휴식과 친목 중심의 정적 공간이라면, 이곳은 건강관리·문화·교육·사회참여가 가능한 ‘활동형 거점’이다. 대한노인회 노원구지회가 함께 입주해 사회참여 기반도 갖췄다.
센터는 ‘체류형 공간’으로 설계됐다. 아침에는 500원짜리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1층 ‘중계휴(休) 카페’에서 이웃을 만난다. 이어 2층 ‘스마트 건강실’에서 AI 기반 운동기구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운동을 한다. 바이오시스템이신체 상태를 측정하고 중량을 자동 조정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오후에는 강당에서 발레나 악기 수업에 참여하고, 저녁에는 공연이나 영화 관람이 이어진다. 활동과 휴식, 문화생활이 한 공간에서 이어지는 구조다.
청년 정책의 성과, 어르신 정책으로 확장하다
노원구는 청년복지관과 청년센터를 통해 구축한 ‘머무는 공간’ 전략을 어르신 정책으로 확장하고 있다. 단순 시설 공급이 아니라 생활 동선에서 반복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는 일회성 지원 중심 정책에서 ‘체류 기반 일상 정책’으로의 전환이라고 볼 수 있다.
전국 최초, 자치구 직영 어르신상담센터
노원어르신상담센터는 어르신 정책의 또 다른 축이다. 2023년 전국 최초로 자치구가 직접 설치·운영한 노인 전문 상담기관으로, 개인 상담과 찾아가는 상담, 전화상담을 통해 지난해 3,274명이 이용했다. 방문이 어려운 어르신에게는 찾아가는 상담을 제공하고 전화상담을 병행해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노원경찰서 등 20여 개 기관과 협력해 ‘위기 어르신 원스톱 통합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해, 위기 상황에 신속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노노케어’(老老 care) 공동체형 돌봄 방식을 도입했다. 건강한 어르신이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을 돌보는 방식으로, 어르신을 수혜 대상에서 참여 주체로 전환하는 구조다. 중계어르신센터가 신체 활동 기반을 제공한다면, 상담센터는 정서적 지원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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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지금 이 도시는 노원구는 어르신을 복지 수혜자가 아닌 정책 주체로 설정하고 있다. 경로당 이후의 공간과 상담 인프라를 결합해 ‘체류 기반 일상 구조’를 구축했다. 초고령사회 대응을 기초지자체 단위에서 구체화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지방정부티비유= 김세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