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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과 찐빵 산업의 재해석, 횡성군 안흥지구 구조 개편 [월간 지방정부 5월호 기획]

 

농촌정책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단순 시설 개선이나 개별 사업을 넘어 공간 전체를 재편하는 ‘농촌공간계획’이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난개발을 억제하고 주거·산업·서비스 기능을 체계적으로 재배치하는 방식이다.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안흥지구 농촌공간정비사업은 농촌마을보호지구와 농촌융복합산업지구를 동시에 구축해 삶터와 일터를 함께 설계한다는 점에서 기존 사업과 다르다. 환경 개선을 넘어 농촌 기능을 재조직하는 구조적 접근이다.


인구 감소와 산업 약화
안흥면의 농가 인구는 20년 사이 약 44% 감소했고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됐다. 유소년 인구는 일부 지역에 집중되며 노령화 지수는 군 평균의 1.9배다. 이는 단순 감소를 넘어 지역 유지가 어려운 구조 진입을 의미한다.

 

여기에 1차 산업 중심 구조가 지속되며 청년 유출과 산업 침체가 맞물렸고 생산 기반이 약화됐다. 안흥지구 사업은 이를 주거 환경 개선과 청년 창업 생태계 조성으로 풀어내려는 시도다.

 

 

정주 기반과 경제 기반의 통합 설계
사업은 보호지구와 산업지구 두 축으로 구성된다. 보호지구는 임대주택 공급과 유해시설 정비, 생활 인프라 확충을 통해 정주 여건을 개선한다. 산업지구는 창업 인큐베이팅과 판매시설, 산업 프로그램을 통해 소득 창출 기반을 구축한다. 핵심은 두 영역을 분리하지 않는 점이다. 주거와 일자리, 생활SOC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 ‘정착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지역 자원의 산업 생태계 전환
안흥지구의 경쟁력은 팥과 안흥찐빵이다. 지역 팥은 찐빵 원료로 활용되며 생산·가공·체험 구조가 형성돼 있다. 여기에 강림면과 연계된 전국 상위권 팥 생산 기반과 6차산업 인증·협동조합 운영 구조가 더해지고, 안흥찐빵 축제를 중심으로 한 방문 수요가 결합돼 있다. 체험 관광 수요도 증가해 참여자는 2023년 대비 약 두 배로 늘었다. 이번 사업은 이를 확장해 먹거리 중심을 넘어 가공·체험·관광·창업이 결합된 산업 생태계로 전환한다.

 


청년 정착을 위한 이중 설계
핵심은 청년 유입 구조다. 임대주택으로 주거를 제공하고 창업 인큐베이팅과 판매시설로 일자리를 연결한다. 이는 기존 정책의 ‘정착 한계’를 보완하는 방식이다. 지역 대학과 연계한청년농·창업 인력 양성도 포함돼 인력·공간·산업이 하나의 흐름으로 묶인다.

 

축사·창고 등 유해시설을 철거하고 빈집을 창업 공간으로 전환해 환경 개선과 산업 기반 구축을 동시에 추
진한다. 또한 보호지구, 산업지구, 농촌활력촉진지구, 유통시설을 연계해 하나의 클러스터로 구축한다. 이는 단일 사업을 넘어 면 단위 경제권 형성을 지향한다.

 

 

사업 완료 시 정주환경, 산업 구조, 관광 수요가 동시에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거와 생활 인프라는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산업은 일자리를 창출한다. 체험 관광은 방문객 증가로 이어지며 세 요소가 결합돼 지역 경제 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PS 지금 이 도시는
안흥지구 사업은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농촌 문제는 개별 사업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주거, 산업, 인구, 공동체를 함께 설계해야 지속가능성이 확보된다. 농촌을 보존 대상이 아닌 재설계 대상으로 보는 전환이다.

 

 

[지방정부티비유=한승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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