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AI가 던진 미래의 신호]
|
AI 산업은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생성형 AI 경쟁은 누가 더 뛰어난 모델을 만드는가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주 글로벌 빅테크의 움직임은 경쟁의 기준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은 하나의 범용 AI가 아니라 업무별로 최적화된 AI를 배치하며 사람과 함께 일하는 새로운 운영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했고, 국가는 AI를 반도체·데이터센터·클라우드·교육을 아우르는 국가 전략 인프라로 육성하며 새로운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디지털 동료(Digital Workforce)의 시대'와 'AI 지정학의 본격화'라는 두 개의 Future Signal로 살펴본다.
또한 BBVA의 전사적 AI 혁신 사례를 통해 AI가 조직 운영방식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살펴보고, BCG의 최신 보고서를 통해 AI 경쟁의 핵심이 기술 자체보다 조직의 실행력과 운영모델 혁신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확인해 보고자 한다. AI는 이제 더 뛰어난 모델을 만드는 경쟁을 넘어, 기업과 국가의 운영체계 자체를 다시 설계하는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미래학자 이경상 책임교수 godo@kaist.ac.kr
"© 2026 [남다른 미래의 창]. All rights reserved. 본 자료의 저작권은 [남다른 미래의 창]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의 명시적 동의 없이 본 자료의 전부 또는 일부를 편집, 복제, 배포, 전송하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의해 엄격히 금지되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Future Signal 1
AI는 범용 도구에서 '디지털 동료(Digital Workforce)'로 진화하고 있다.
|
대표 뉴스 Google, 업무별 Gemini Flash 제품군 공개 OpenAI, 기업용 AI 에이전트 플랫폼(Presence) 발표 Anthropic, 기업용 Claude Opus 5 공개 Microsoft, 기업 업무별 AI 포트폴리오 강화 |
AI는 하나의 범용 모델을 사용하는 시대를 넘어, 업무별로 최적화된 디지털 동료를 배치하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생성형 AI 시장의 경쟁은 "누가 가장 뛰어난 초거대 모델을 만드는가"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주 OpenAI, Google, Anthropic, Microsoft가 동시에 보여준 전략은 이러한 경쟁의 방향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AI의 경쟁력은 하나의 최고 성능 모델이 아니라, 다양한 업무에 맞는 AI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운영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예를 들어 고객 상담에는 대화 중심의 AI가, 개발 부서에는 코딩에 특화된 AI가, 보안 조직에는 사이버 공격을 탐지하는 AI가, 대량 문서 처리에는 비용 효율성을 높인 AI가 각각 활용된다. 기업은 더 이상 하나의 AI를 모든 업무에 적용하지 않는다. 사람에게 직무를 부여하듯 AI에게도 역할과 권한, 책임을 부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AI 에이전트 시대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앞으로 기업은 AI를 단순한 생산성 도구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내에서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디지털 인력으로 운영하게 된다. 따라서 AI 도입의 핵심은 모델 선택이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 설계와 권한 관리, 그리고 사람과 AI의 협업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는가로 이동하게 된다.
미래학자의 Insight
20세기 기업은 사람 중심의 조직도를 설계하며 경쟁력을 확보했다. 앞으로는 사람만으로 조직을 설계하는 기업보다 사람과 AI가 함께 일하는 조직도를 먼저 구축하는 기업이 경쟁우위를 갖게 될 것이다.
이제 AI는 새로운 동료이며, 기업은 앞으로 직원을 채용하듯 AI를 배치하고 관리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는 AI 전략의 중심이 '어떤 모델을 사용할 것인가'에서 '어떤 업무를 AI에게 맡길 것인가'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Future Signal 2
AI 패권 경쟁이 AI 질서(Order)의 주도권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
|
대표 뉴스 중국 WAIC, 29개국 참여 AI 국제협력기구 출범 OpenAI·Anthropic, 중국 오픈 웨이트 AI 공동 견제 미국 정부, AI 증류(Distillation)를 지식재산권 침해로 검토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200여 곳, 중국 오픈 웨이트 모델 접근 제한 반대 |
AI 산업의 경쟁 방식이 또 한 번 바뀌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AI 기업들은 더 뛰어난 모델을 개발하는 경쟁에 집중했다. 그러나 이번 주 글로벌 AI 뉴스는 경쟁의 중심이 모델 성능에서 AI 생태계의 규칙(Rules) 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경쟁 관계인 OpenAI와 Anthropic이 중국의 오픈 웨이트(Open Weight) AI 확산에 공동 대응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두 기업은 중국산 오픈 모델이 미국의 AI 경쟁력과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안전 규제와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 정부 역시 AI 모델의 증류(Distillation)를 지식재산권 침해 가능성이 있는 행위로 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반면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약 200곳은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중국 오픈 웨이트 모델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면 혁신이 위축되고 AI 활용 비용이 급격히 증가해 결국 소수의 폐쇄형 AI 기업만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연구자들 역시 오픈 웨이트 모델은 과학 연구와 AI 생태계 발전에 필수적인 기반이라며 과도한 규제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같은 미국 안에서도 AI 기업, 스타트업, 연구자, 정부가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AI 경쟁은 더 이상 국가 간 경쟁만이 아니다. 폐쇄형 모델과 개방형 모델, 혁신과 안전, 시장 경쟁과 국가안보가 충돌하는 새로운 질서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역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WAIC를 통해 AI 모델과 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재 양성, 국제협력을 하나의 전략 패키지로 제시하며 29개국이 참여하는 AI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히 AI 기술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중심의 AI 생태계와 국제 규칙을 확산시키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AI 패권 경쟁은 이제 모델 성능을 겨루는 단계를 넘어 누가 AI의 개방성과 안전성, 지식재산권, 표준과 접근 권한의 기준을 설계할 것인가를 둘러싼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
미래학자의 Insight
인터넷 시대에는 TCP/IP와 웹 표준을 주도한 국가와 기업이 디지털 경제의 질서를 만들었다. AI 시대에도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앞으로 AI 경쟁의 승패는 더 뛰어난 모델을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누가 AI의 개방성과 안전성, 지식재산권, 오픈 웨이트 활용, 모델 접근 권한의 기준을 국제사회에 먼저 정착시키느냐가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다.
기업 역시 이러한 변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앞으로는 어떤 AI 모델을 사용할 것인가보다 어떤 AI 생태계와 규칙을 선택하고 참여할 것인가가 중요한 전략적 의사결정이 될 것이다. AI 패권 경쟁은 이제 기술 경쟁을 넘어 미래 산업 질서를 설계하는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주의 AX 성공 사례]
BBVA, AI를 도입한 은행에서 AI로 다시 설계된 은행으로
스페인의 글로벌 금융그룹 BBVA는 25개국 이상에서 약 8천만 명의 고객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디지털 은행이다.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은행의 업무방식과 의사결정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며 금융권 AI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무엇을 적용했는가
BBVA는 생성형 AI를 고객 서비스, 리스크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 내부 업무 혁신 등 네 가지 핵심 영역에 적용했다. 고객 서비스에서는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리스크 관리에서는 OpenAI의 현장 엔지니어(FDE)와 함께 여러 AI가 분석 결과를 교차 검증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개발 부문에서는 코드 작성과 테스트, 문서화에 AI를 활용했으며, 내부 업무에서는 문서 작성과 정보 검색, 회의 준비 등 반복 업무를 자동화했다. 특히 OpenAI 전문가가 현업에 직접 참여해 금융 전문가와 함께 업무 프로세스와 AI의 역할, 검증체계를 공동으로 설계함으로써 AI 공급기업과 금융회사가 함께 조직 혁신을 추진하는 새로운 협업 모델을 구축했다.
변화와 성과
생성형 AI는 일부 부서의 실험을 넘어 전 세계 조직이 함께 사용하는 공통 업무 플랫폼으로 확산되었다. 직원들은 반복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고객 상담과 전략 수립, 복잡한 문제 해결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하게 되었으며, 고객 서비스와 리스크 관리, 개발, 내부 운영이 하나의 AI 기반 운영체계로 연결되었다. AI는 업무를 지원하는 도구를 넘어 실제 의사결정과 조직 운영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왜 중요한가
BBVA 사례는 AX의 본질이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운영체계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AI의 가치는 사람을 대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판단을 증강하고 반복 업무를 줄여 더 높은 수준의 문제 해결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데 있다.
또한 AI 공급기업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 경쟁력 있는 AI 기업은 모델을 제공하는 기업이 아니라 고객의 업무 현장에 들어가 프로세스와 의사결정 구조를 함께 설계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기업의 AI 경쟁력 역시 AI 계정을 얼마나 많이 보급했는가가 아니라 AI에게 어떤 역할을 맡기고, 이를 조직 운영체계 속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합했는가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이번 주 인사이트 리포트]
AI의 가치는 이미 증명됐다. 이제 경쟁력은 실행이다.
CEOs Are Starting to See Value from AI. Now Comes Execution
· 발간기관 : Boston Consulting Group(BCG) 2026년 7월 22일
· 조사대상 : 글로벌 기업 CEO 152명
왜 읽어야 하는가
지난 2년 동안 많은 기업은 생성형 AI의 가능성을 검증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BCG는 이제 질문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AI는 더 이상 실험 단계의 기술이 아니다. 이미 상당수 기업이 비용 절감과 매출 증가라는 실질적인 성과를 경험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경쟁력은 AI를 얼마나 많이 도입했는가가 아니라 조직 전체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실행하고 확산시키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AI 활용의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자료다.
핵심 메시지
· CEO의 약 90%는 생성형 AI를 통해 비용 절감이나 매출 증가 등 실질적인 성과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 그러나 AI 프로젝트의 투자성과(ROI)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은 14%에 불과했다.
· 55%의 CEO는 사람과 업무방식의 변화가 AI 성공의 핵심이라고 답했지만, AI 거버넌스에 HR을 참여시 키는 기업은 30% 수준에 머물렀다.
· AI 성과가 높은 기업은 일반 기업보다 약 7배 더 적극적으로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 운영방식을 재설계 하고 있었다.
· AI 경쟁력은 모델의 성능보다 실행력, 조직문화, 리더십, 운영체계에서 결정된다.
혁신 TFT와 교육담당자가 주목해야 할 점
많은 기업은 AI를 새로운 기술이나 소프트웨어 도입 프로젝트로 접근한다. 그러나 BCG는 AI의 성패가 기술보다 조직의 실행 역량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경영진은 AI를 활용한 업무 재설계와 성과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하며, 교육담당자는 AI 활용법을 교육하는 수준을 넘어 AI와 함께 일하는 새로운 직무와 업무방식을 조직에 정착시키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AI는 도입보다 실행이, 실행보다 조직의 변화가 더 중요한 시대에 들어섰다.
결국 AI 경쟁력은 기술보다 조직의 실행력에서 결정된다. 이제 HR은 교육 담당자를 넘어 AI 시대의 조직 설계자(Organization Architect)로 역할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지방정부티비유=미래학자 이경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