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가 폐교와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해 청년 예술가의 체류와 창작을 지원하는 새로운 청년마을 모델을 선보인다.
영주시의 사회적기업 소백산예술촌은 행정안전부의 ‘2026년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돼, 예술을 매개로 청년과 지역을 연결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청년에게 단순한 지역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가며 주민과 관계를 형성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의 거점은 영주시 이산면의 폐교를 리모델링한 문화예술 공간 ‘소백산예술촌’이다. 사용하지 않던 학교 공간을 청년 예술가의 작업실과 체류 공간, 주민이 참여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전환했다. 지방의 유휴시설을 청년 활동과주민 교류의 기반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에서도 참고할 만하다.
영주시가 보유한 문화자원도 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소수서원과 부석사, 무섬마을 등 지역의 역사·문화유산을 청년 예술가의 창작 활동과 연결해 공연, 전시, 영상 등 영주만의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기존 관광자원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서 벗어나 청년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한다는 구상이다.
핵심 프로그램은 청년 예술가 레지던시 ‘살 수 있게 해 Dream’이다. 미술·무용·연극·음악·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 예술가들이 오는 11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영주에 머물며 창작 활동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작품 제작뿐 아니라 지역 탐방과 지역 이해 특강, 역량 강화 워크숍, 쇼케이스 등에 참여한다. 청년들이 영주를 일시적인 작업 장소가 아니라 자신의 활동과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지역으로 경험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주민과의 관계 형성을 위한 ‘우리 동네 예술보급소’도 운영한다. 청년 예술가들이 주민을 대상으로 미술과 공연, 전시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주민의 이야기와 지역의 생활문화를 창작 활동에 반영한다. 청년에게는 지역사회에서 활동할 기회를 제공하고, 주민에게는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방식이다.
오는 10월 말에는 청년 예술가와 주민, 방문객이 함께하는 ‘낭만주의 페스티벌’이 열린다.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사업 과정에서 만들어진 창작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지역의 문화관광 콘텐츠로 확장할 가능성도 살펴볼 예정이다.
영주시 관계자는 “청년들이 단순히 머무는 것을 넘어 지역에서 일하고 창작하며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하겠다”며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가는 청년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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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note 프랑스 남부의 아를은 예술이 도시의 정체성과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반 고흐가 머물며 작품 활동을 했던 아를은 그의 흔적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반 고흐의 예술적 유산을 현대미술과 연결해왔다. 오늘날에도 빈센트 반 고흐 재단과 LUMA 아를을 중심으로 전시와 예술가 레지던시, 연구·창작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새로운 예술가들이 도시와 관계를 맺고 있다.
아를의 사례가 주는 시사점은 유명 예술가 한 사람의 흔적보다, 예술가들이 계속 찾아오고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오랜 시간 만들어왔다는 데 있다. 도시의 역사와 문화유산, 유휴공간을 현대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과 연결하고, 그 결과를 전시와 축제 등을 통해 시민과 방문객이 함께 향유하도록 한 것이다.
소백산예술촌 역시 폐교와 영주의 문화유산을 청년예술가의 창작 활동과 연결한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단기 레지던시와 축제를 넘어 예술가들이 지속적으로 머물며 작업하고, 서로 교류하며,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기반이 이어져야 한다. 영주시의 이번 시도가 장기적으로는 ‘예술을 체험하는 지역’을 넘어 ‘예술가가 찾아오고 살아가는 도시’로 발전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
[지방정부티비유=최강(서울대 인구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