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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이 된 항구에서도 배는 뜬다 [월간 지방정부 8월호 기획]

안산시 어촌·어항 재생, 시설을 넘어 주민의 삶을 지키다

 

항구를 고치는 일, 어촌의 일상을 지키는 일
굴착기가 선착장을 파헤치고 직판장에는 가림막이 세워진다. 그러나 공사 중에도 배는 드나들어야 하고 어업인은 생업을 이어가야 한다. 주민과 관광객의 발길도 멈출 수 없다.


어촌·어항 재생사업은 낙후된 항구의 생활·안전 기반을 정비하고 어업과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이다. 안산시는 선감항·탄도항·흘곶항·풍도항에 어촌공유센터와 판매·체험시설을 조성하고 선착장과 배후부지를 정비해왔다. 이 과정에서 완공 이후의 변화뿐 아니라 공사 중 발생하는 주민 불편과 소득 공백까지 관리 대상으로 삼았다.


이런 노력은 해양수산부 ‘2026년 어촌·어항 재생사업 관리 우수 지자체 평가’ 대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전국 18개 기초지자체의 집행 실적과 시설 준공률 등을 심사한 결과, 안산시는 주민의 생업과 시설 이용이 멈추지 않도록 관리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사 기간의 빈틈을 메운 현장 대응
그 성과는 선감항과 탄도항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났다. 안산시는 어촌뉴딜300사업비와 별도로 시비 1억 4,800만 원을 투입해 주민과 이용객의 불편을 줄였다.


선감항에는 4,800만 원을 들여 이동식 화장실과 샤워장 등을 갖춘 다목적 컨테이너를 설치했다. 공사 중에도 방문객이 기본 편의시설을 이용하고 어촌체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 조치다. 공사로 학생 단체 방문은 줄었지만 2024년 3,462명, 2025년 2,890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탄도항에는 약 1억 원을 투입해 몽골 텐트 31개와 창고, 상·하수도 시설을 갖춘 임시 판매장을 마련했다. 수산물직판장 입점 업체 15곳은 이곳으로 옮겨 영업을 계속했다. 이는 공사로 인한 상인들의 영업 중단과
소득 공백을 막기 위한 현장 조치였다.

 

공사 과정에서 생긴 변수에도 적극 대응했다. 흘곶 어촌공유센터는 부분 준공과 사용승인을 거쳐 어촌계가 조기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탄도 어촌공유센터에서는 인근 건물주가 공사중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지만, 안산시는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했다. 이후 소송이 취하되면서 중단 위기에 놓였던 공사도 예정대로 이어졌다.

 

 

 

주민 참여로 완성되는 어촌의 미래
안산시의 어촌 재생이 행정 판단만으로 추진된 것은 아니다. 풍도항의 변화는 주민 요구에서 시작됐다. 2023년 안산시장 방문 당시 주민들은 선착장 직선화와 배후부지 증고를 건의했다. 안산시는 지역협의체를 구성해 이를 예비계획에 반영했고, 이듬해 어촌신활력증진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공사에 들어간 뒤에도 주민 의견은 이어졌다. 안산시는 방파벽 연장과 배후부지 증고 구간 확대 요구를 검토해 공정에 반영했다. 선착장 공사로 여객선 접안이 어려워지자 북측에 임시 선착장을 마련하고 운항 일정도 조정했다. 선감항과 탄도항에서 생업을 지켰다면, 풍도에서는 섬 주민의 이동과 물류를 지킨 셈이다.

실집행률은 2025년 말 기준 대부도권역 어촌뉴딜300사업 97.4%, 풍도항 어촌신활력증진사업 99.8%를 기록했다. 풍도에는 섬종합발전사업과 연계해 10억 원을 들여 주차장 20면을 조성했으며, 경기도와 안산시는 12억 원을 투입해 레저선박 계류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풍도항에서 확인한 주민 참여와 현장 중심의 사업 방식은 이제 대부도 전역으로 확대된다. 안산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행낭곡항과 흥성항의 생활·안전 기반을 넓히고, 탄도항을 중심으로 대부도를 어업과 관광이 함께 성장하는 어촌경제 거점으로 키워갈 계획이다.

 

서병구 안산시 대부해양본부장은 “정주여건 개선과 어촌활력증진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안전하고 활력 넘치는 대부도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 중에도 주민의 발길과 뱃길을 지켜낸 노력이 대상 수상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최우수상에 이어 한 단계 더 오른 성과다. 오늘의 성과를 내일의 성장으로 이어갈 안산의 어촌 재생이 더욱 기대된다.

 

문의: 안산시청 031-481-2338

 

PS. 지금 이 도시는

항구를 새롭게 만드는 공사는 끝나가지만 어촌 재생은 이제부터다. 새로 조성한 공유센터와 판매·체험시설이 실제 주민 소득과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운영 주체와 프로그램을 정착시켜야 한다. 공사 중 주민의 오늘을 지킨 안산시가 이제는 어촌의 지속 가능한 내일을 증명할 차례다.

 

[지방정부티비유=박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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