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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AI가 던진 미래의 신호] AI 교육, ‘잘 쓰는 법’에서 ‘잘 판단하는 법’으로 바뀌어야 한다.
8월 12일 국제 청년의 날(International Youth Day)을 전후해 발표된 조사들은 AI가 잘파세대의 일상과 학습 속으로 깊숙이 들어왔으며, 검색을 넘어 아이디어와 콘텐츠를 만드는 생산도구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에서도 Z세대에게 AI는 정보를 찾고 결과물을 만드는 도구를 넘어 생각과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되고 있다. 따라서 AI에게 좋은 답을 얻는 방법보다, 먼저 스스로 생각하고 AI의 답을 의심하며 무엇을 AI에게 맡길 것인지 판단하도록 하는 교육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특집에서는 잘파세대의 AI 활용이 생산과 상담으로 확대되는 변화와 그 이면의 위험을 살펴보고, 새로운 AI 교육방법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를 살펴본다. AI 시대의 교육은 AI를 잘 쓰는 아이가 아니라, AI와 함께 생각하되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아이를 키우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러한 교육의 변화는 기업 교육에서도 적극 수용해야 한다.
미래학자 이경상 책임교수 godo@kaist.ac.kr "© 2026 [남다른 미래의 창]. All rights reserved. 본 자료의 저작권은 [남다른 미래의 창]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의 명시적 동의 없이 본 자료의 전부 또는 일부를 편집, 복제, 배포, 전송하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의해 엄격히 금지되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Future Signal] 8월 국제 청년의 날 기념 특집
‘AI 익숙함’을 넘어 ‘AI 판단력’을 키우는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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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뉴스 ● 유엔(UN), 8월 12일 국제 청년의 날(International Youth Day) 맞아 비판적 사고·문제해결·디지털 리터러시를 미래 핵심역량으로 강조 ● 스냅(Snap), 6개국 청년 조사에서 81%가 안전한 AI 사용법을 스스로 학습, 부모·교사의 AI 교육 공백 확인 ● YouGov, Z세대의 AI 활용이 검색을 넘어 아이디어·이미지·코드 등 창작과 생산 영역으로 확대 ●진학사 캐치, 한국 Z세대 구직자의 70%가 AI에 고민을 털어놓은 경험, AI가 친구에 이어 두 번째 상담 대상으로 부상 ● OECD·브루킹스연구소, 답을 대신하는 AI보다 학생의 사고와 판단을 촉진하는 AI 교육 제안 |
1. AI와 함께 성장하는 청년들은 AI 시대를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지난 8월 12일은 유엔(UN)이 지정한 국제 청년의 날(International Youth Day)이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올해 메시지에서 청년들이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능력,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디지털 기술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AI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오늘의 청년들은 이러한 준비가 되어 있을까?
최근 조사들은 잘파세대의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는 반면, AI를 안전하고 책임 있게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기회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스냅(Snap)이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인도·호주 등 6개국의 13~24세 9,005명을 조사한 결과, 30%가 다른 사람의 딥페이크를 직접 만들어본 경험이 있었으며, 제작 경험자의 35%는 상대방을 곤란하게 하거나 보복·괴롭힘 등의 부정적인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답했다.
√ 더 눈여겨볼 것은 AI를 배우는 방법이다. 조사 대상의 81%가 안전하고 책임 있게 AI를 사용하는 방법을 사실상 스스로 배우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13~17세 청소년 가운데 부모에게 배웠다는 비율은 27%, 교사에게 배웠다는 비율은 11%에 불과했다.
문제는 청소년들이 AI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AI를 빠르게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어디까지 사용해도 되는지, AI가 만든 결과에 어떤 책임이 따르는지를 제대로 배울 기회가 부족하다는 데 있다.
AI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세대가 반드시 AI를 제대로 이해하는 세대인 것은 아니다. 잘파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활용이 아니라, AI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이다.
2. AI는 잘파세대의 도구에서 ‘생활환경’으로 들어오고 있다
AI는 이미 잘파세대에게 필요할 때 꺼내 쓰는 특별한 기술이 아니다.
미국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2026년 2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13~17세 청소년의 64%가 AI 챗봇을 사용한 경험이 있었고 54%는 학교 공부에 활용했다. AI는 청소년의 학습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일상의 도구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AI를 무엇에 사용하는가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8월 20일 YouGov가 발표한 미국 생성형 AI 이용자 조사에서 Z세대는 AI를 웹 검색뿐 아니라 아이디어를 만들고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 지난 30일 동안 AI를 웹 검색에 사용한 비율은 37.8%였으며, 아이디어·창의성 강화 33.6%, 콘텐츠 요약 28.1%, 이미지 생성 25.9%, 교정·품질관리 24.7%, 코드·스크립트 작성 14.8%로 나타났다.
√ 특히 창작과 생산 영역에서는 세대 차이가 컸다. 아이디어 생성은 Z세대 33.6%에 비해 베이비붐 세대는 10.5%, 이미지 생성은 25.9% 대 9.6%, 코드·스크립트 작성은 14.8% 대 1.6%였다.
AI로 검색(Search)에서 AI로 창조(Creation)에서 AI로 생산(Production)으로 변화
Z세대에게 AI는 무엇인가를 찾아주는 검색창에서 아이디어를 만들고, 콘텐츠와 이미지를 생산하고, 코드를 작성하는 생산도구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AI가 한 단계 더 깊숙이 생활 속으로 들어오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진학사 캐치가 Z세대 구직자 1,110명을 조사해 8월 21일 발표한 결과,
√ 58%가 생성형 AI를 하루에도 여러 번 사용한다고 답했다. 더 주목할 것은 AI와의 관계다. 생성형 AI 이용자의 70%가 AI에 고민이나 속마음을 털어놓은 경험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76%는 AI의 조언을 실제 행동으로 옮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79%는 AI의 조언이 실제로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 고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찾는 대상도 친구 31%에 이어 AI가 26%로 2위였다. 가족 18%, 연인 13%보다 높았다.
이것은 AI의 역할이 단순히 넓어지는 것 이상의 변화다. AI는 정보를 찾고 결과물을 만드는 도구를 넘어 고민을 이야기하고 조언을 구하며, 그 조언이 실제 행동과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대상으로 들어오고 있다.
AI가 생활 속으로 깊이 들어올수록 새로운 격차도 생길 수 있다. 인터넷 시대에는 접근성이, 스마트폰 시대에는 활용 능력이 중요했다면, AI 시대에는 AI가 만든 결과와 조언을 의심하고 확인한 뒤 자신의 판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가가 중요해진다.
잘파세대의 AI 격차는 ‘누가 AI를 사용하는가’에서 ‘누가 AI를 판단하며 사용하는가’로 이동하고 있다.
3. AI 리터러시는 ‘잘 사용하는 능력’보다 ‘잘 판단하는 능력’이 되어야 한다
AI가 일상과 학습, 인간의 선택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AI 리터러시(AI Literacy)의 의미도 달라져야 한다. 초기의 AI 교육은 AI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프롬프트를 작성해 원하는 답을 얻는 방법을 배우는 데 집중했다. AI가 낯선 기술이던 시기에는 필요한 교육이었다.
하지만 AI가 일상적인 생산도구가 된 지금은 그것만으로 부족하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AI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지 이해하는 능력, AI가 제시한 사실과 출처를 확인하는 능력, 오류와 편향을 의심하는 능력, 그리고 할 수 있는 것과 해도 되는 것을 구별하는 능력이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중요하다.
무엇을 AI에게 맡기고 무엇을 내가 직접 생각하고 결정할 것인가를 구별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AI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고 결과물을 만드는 것을 넘어 개인의 고민에 조언하고 실제 행동과 선택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AI의 답을 참고하는 것과 자신의 판단을 AI에게 맡기는 것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AI가 나를 대신해 생각할 수는 있어도, 나를 대신해 판단하게 해서는 안 된다.
유네스코(UNESCO)의 학생 AI 역량 프레임워크도 이러한 방향을 제시한다. 학생에게 필요한 AI 역량을 인간 중심 사고, AI 윤리, AI 기술과 활용, AI 시스템 설계의 네 영역으로 나누고 총 12개 역량을 제시한다. 학습 역시 단순히 AI를 이해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해 → 적용 → 창조’**로 발전하도록 설계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학생을 AI의 단순한 사용자가 아니라 AI와 함께 생각하고 판단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사람으로 본다는 점이다.
학생은 AI가 내놓은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니라 그 답을 검증하고 다른 관점과 비교한 뒤 최종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AI 시대에는 질문도 달라져야 한다.
“AI를 얼마나 잘 사용하는가?”보다 “AI를 사용하면서도 얼마나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해진다.
AI 시대에 더 중요한 능력은 AI에게 좋은 답을 얻는 능력이 아니라, 그 답을 올바르게 판단하는 능력이다.
4. AI가 답을 알려주는 교육에서 학생이 AI와 함께 생각하는 교육으로
그렇다면 학교의 교육방법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OECD가 2026년 발표한 「Digital Education Outlook 2026」은 학생이 생각해야 할 일을 AI에게 지나치게 맡기면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사고를 점검하는 능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AI의 도움으로 더 좋은 과제물을 만들더라도 AI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학습 효과가 사라지거나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도 소개한다. 반대로 교육 목적에 맞게 AI를 사용하면 비판적 사고와 창의성, 협업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AI를 사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이다.
첫 번째 원칙은 ‘먼저 생각하기(Think First)’다. 처음부터 AI에게 답을 묻지 않고 학생이 먼저 자신의 생각이나 가설을 만들어본다. 그 다음 AI의 답과 비교한다. AI가 인간의 첫 번째 생각까지 대신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답 대신 질문하는 AI(Socratic AI)’다. AI가 정답을 바로 알려주는 대신 질문과 힌트를 던져 학생이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한다. AI를 ‘정답을 알려주는 기계’가 아니라 생각을 돕는 개인교사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세 번째는 ‘AI의 답에 도전하기(Challenge the AI)’다. 좋은 프롬프트를 만드는 방법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AI의 답에서 틀린 사실, 부족한 근거, 편향된 시각, 논리적 모순을 찾아보게 한다. 학생이 AI의 답을 받아 적는 사람이 아니라 AI와 토론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결과보다 생각하는 과정을 평가하는 것이다. AI 사용을 무조건 금지하기보다 학생이 무엇을 질문했고, AI가 무엇이라고 답했으며, 무엇을 의심했고, 어떤 자료를 다시 확인했으며, 마지막으로 자신이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를 평가해야 한다.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도 2026년 1월 50개국의 학생·교사·학부모·교육전문가 등 500명 이상과 협의하고 400편 이상의 연구를 검토한 뒤 비슷한 방향을 제시했다. 현재 단계에서는 생성형 AI가 아동 교육에 주는 위험이 편익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AI를 금지하는 것이 답이라고 보지는 않았다.
대신 ‘답을 알려주는 AI가 아니라 가르치는 AI를 사용하라(Use AI tools that teach, not tell)’고 권고했다.
앞으로 학교가 해야 할 일도 분명해진다.
학생들에게 AI를 얼마나 빨리 사용하게 할 것인가만 고민해서는 안 된다. 언제 AI를 사용해야 하는지, 언제 스스로 생각해야 하는지, AI의 답을 언제 믿고 언제 의심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야 한다.
잘파세대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AI와 함께 성장하는 세대다. 이들에게 AI는 새로운 기술이라기보다 스마트폰처럼 자연스러운 일상의 일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의 목표도 달라져야 한다.
AI 시대의 교육 경쟁력은 AI를 잘 활용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AI로 더 잘 생각하고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사람을 육성하는 것에서 결정될 것이다.
[지방정부티비유=미래학자 이경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