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6일 국민시대포럼에서는 문화심리학자 한민 교수가 ‘한국인은 왜 그럴까?, 한국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네 가지 문화심리’를 주제로 강연했다. 한 교수의 강연 내용을 요약·정리했다. 한국 사회는 한편으로 세계 최저 수준의 행복도와 높은 사회 갈등을 걱정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고 세계적인 문화 강국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한국 사회의 양면성을 이해하려면 한국인의 행동을 단순히 이상하거나 비합리적이라고 볼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을 만들어낸 문화적 심리구조를 살펴봐야 한다. “나 이런 사람이야” 영향력을 인정받고 싶은 주체적 자아 한국인의 심리를 네 가지 특징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는 주체성이 강한 자기 인식이다. 한국인은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다. “내가 누군지 알아?”, “나 이런 사람이야”라는 표현에는 자신의 능력과 위치, 영향력을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 이러한 성향은 다른 사람을 이끌고 가르치려는 행동으로 이어지며, 때로는 참견이나 간섭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조직을 주도하고 변화를 만들어내는 추진력 역시 여기서 나온다. 한국인은 현실의 자기보다 자신이 도달할
짜릿하다. 인구학자로서 최근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는 그 규모만으로도 가슴을 뛰게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이 참여하는 이번 계획은 서남권의 반도체 생산시설과 AI 데이터센터 등에 896조 원, 충청권의 첨단산업 분야에 약 392조 원을 투자하는 구상이다. 이른바 ‘대(大)지방 발전’의 시작이다. 역사적으로 강제에 따른 대규모 인구이동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강제성 없는 대규모 이동은 양질의 일자리와 높은 임금, 주택·교육·교통 등 정착 기반이 장기간에 걸쳐 함께 형성될 때 비로소 가능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메가프로젝트가 과거 이촌향도 이후 또 한 번의 거대한 인구이동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그러나 기대가 현실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정책이라는 ‘인풋(Input)’이 투입되는 시점과 그 결과인 ‘아웃풋(Output)’이 나타나는 시점 사이에는 필연적으로 시간적 간극, 즉 정책 시차(policy lag)가 발생한다. 문제는 그 기다림이 결코 공짜가 아니라는 데 있다. 정책이 효과를 내는 동안에도 사회는 계속 변화하고, 때로는 정책이 해결하려던 문제 자체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기도 한다. 이번 달에는
지난 5월 22일 제46차 국민시대포럼에서는 한국협업진흥협회 윤은기 회장이 ‘X경영, 초협업으로 도전하라’를 주제로 강연했다. 윤 회장의 강연 내용을 요약·정리했다. AI혁명 시대의 경영과 리더십은 더 이상 기존의 방식으로 설명할 수 없다. 과거의 성장은 자원을 하나씩 더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변화는 서로 다른 기술, 사람, 조직, 산업이 결합하면서 전혀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 내는 곱하기의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X경영’이다. X는 곱하기의 기호이자 협업의 상징이다. 혼자 잘하는 시대가 아니라, 서로 다른 역량을 연결해 더 큰 결과를 만드는 시대가 왔다는 뜻이다. AI, 우주산업, 데이터, 로봇, 바이오, 플랫폼 산업이 동시에 움직이는 지금,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한 분야의 전문성만이 아니다. 여러 영역을 이해하고 연결하며, 협업의 판을 설계하는 능력이다. 더하기 경영에서 곱하기 경영으로 10+10은 20이지만, 10×10은 100이 된다. 더하기 경영은 기존의 성과를 조금씩 쌓아 가는 방식이다. 조직이 가진 인력, 예산, 기술, 경험을 순차적으로 투입해 점진적 성장을 추구한다. 안정적일 수는 있지만, 급변하는 시대에는 속도가 늦다.
필자는 91년생 청년이다. 동년배 친구들끼리 세상사에 대해서 이말저말 하다보면 꼭 나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취직할 수 있었던 마지막 세대인 것 같아…” AI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적어도 사회에 미칠 영향만 놓고 보면, AI는 일시적인 유행이나 버블이라기보다 노동시장과 산업, 행정, 교육의 근간을 바꿀 문명적 전환에 가깝다. 특히 피지컬 AI의 대표주자인 Figure AI의 Helix-02가 실제로 일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면, 온몸에 소름이 끼칠 정도다. 제 9회 지방선거의 막이 올랐다. 지역에는 선거를 계기로 모처럼 활기가 도는 듯하다. 그러나 뉴스를 보면 정작 주민의 삶과 지역의 미래보다 네거티브, 당파 싸움, 심지어 당내 파벌 싸움이 더 크게 보일 때가 많다. 물론 선거는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과정으로 경쟁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정말로 지역을 살리고 주민의 삶을 더 낫게 만들겠다는 꿈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결국 적이 아니라 같은 팀 아닌가. 정치의 문법을 잘 모르는 청년의 눈으로 보았을 때 지금 진짜 상대는 서로가 아니다. 진짜 상대는 AI가 가져올 거대한 변화다. AI가 바꿀 지방의 미래는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을 막론하고, 우
생성형 AI의 확산은 데이터센터 산업의 의미 자체를 바꾸고 있다. 과거 데이터센터는 인터넷 서비스 기업의 서버를 보관하는 시설 정도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의 데이터센터는 AI 산업과 디지털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기반시설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AI 시대에는 데이터센터의 성격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데이터센터가 저장과 전달 중심의 시설이었다면, 최근에는 대규모 연산을 수행하는 ‘AI 공장’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대규모 언어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서는 막대한 연산 능력과 전력이 필요하며, 이 때문에 데이터센터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전력과 냉각 설비를 요구하게 되었다. 과거에는 인터넷 트래픽과 대도시 접근성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냉각 효율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지방자치단체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부지, 네트워크, 인허가 등 지역 기반 인프라와 밀접하게 연결되는 대표적 입지 산업이다. 따라서 데이터센터 산업은 중앙정부 정책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특히 AI 산업이 제조업, 물류, 의료, 교통, 공공행정 등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권역별 AI 컴퓨팅센터와
많은 공무원들이 AI를 활용해 보았지만, 여전히 한계를 느끼는 이유는 ‘하나의 AI로 모든 일을 해결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효과적인 활용 방법은 하나의 AI가 아니라, 역할이 나뉜 여러 개의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한 명의 만능 비서가 아니라 ‘역할별로 나뉜 팀’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공무원의 업무에 가장 적합한 구조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탐색 에이전트’, 두 번째는 ‘판단 에이전트’, 세 번째는 ‘실행 에이전트’이다. 이 세 가지를 이해하는 순간, AI 활용의 수준은 완전히 달라진다. 먼저 탐색 에이전트는 정보를 찾는 역할을 담당한다. 정책을 기획하거나 민원을 처리할 때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부분은 자료 조사다. 관련 법령, 유사 사례, 최신 정책 동향 등을 일일이 찾아보는 과정은 반복적이면서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탐색 에이전트는 이러한 작업을 대신 수행한다. 예를 들어 “최근 1년간 유사 민원 사례와 처리 기준을 정리해 달라”거나 “해외에서 유사한 정책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조사해 달라”는 요청을 하면, 관련 정보를 구조화하여 정리해 준다. 두 번째는 판단 에이전트다. 정보가 많다고
본 글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정기 간행물 「지방정부 정책&이슈」에 실린 김병남 책임연구위원의 글을 요약·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홈페이지의 ‘뉴스/소식’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구조와 제도 개선 방향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국가와 지역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사업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그 대표적 방식이 국고 보조사업이다. 국고보조사업은 중앙정부가 국고를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가 대응 지방비를 부담해 사업을 추진하는 구조다. 형식상으로는 중앙과 지방의 공동사업이지만, 실제 운영 과정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충분히 협의하지 못한 채 재정 부담을 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현재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모두 고유한 예산편성 권한을 갖고 있다. 그러나 국고보조사업을 둘러싼 재정협치 구조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협상력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다. 이는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지방정부가 지역 여건과 주민 수요에 맞게 재정을 운용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지방은 부담하지만 협의의 중심에는 서지 못한다 국고보조사업은 원칙적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예산 계상을 신청하는 ‘신청주의’를 기본으로 한다. 그러나 「보조금 관리 에
젊은 시절을 떠올리면 무엇이 먼저 생각나는가. 누군가는 대학 시절의 풋풋한 연애를, 누군가는 친구들과 밤늦게 어울리던 시간을 떠올릴 것이다. 나이트클럽이나 번화가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한 가지 사실을 알 것이다. 사람들이 들끓는 공간에는 늘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여성이 많다는 점이다. 갑자기 젊은 시절 아려한 추억을 되살린 이유는 지방 소멸 그리고 청년 유입의 해답이 바로 여성에게 있다는 점이다! 지방소멸과 청년 유입을 말할 때 우리가 자주 놓치는 점이 있다. 청년정책은 오랫동안 일자리, 산업단지, 창업지원, 주거비 지원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왔다. 물론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지역에 청년이 실제로 머무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단순히 일자리의 개수만이 아니다. 그 지역이 누구에게 살 만한 곳인가, 특히 여성 청년에게 안전하고 편리하며 매력적인 곳인가가 중요하다. 지방선거를 얼마 앞둔 지금, 여성을 위한 지역은 무엇인지, 왜 여성이 청년 정책의 선두가 되어야 되는지 논의해보겠다. 청년 정책이라는 것 청년이 지역에 정착한다는 것은 단순히 주소지를 옮기는 일이 아니다. 친구를 만들고, 연애를 하고, 결혼을 고민하고, 아이를 낳을지 말지를 상상할 수 있는 삶의
지난 4월 21일 제45차 국민시대포럼에서는 ‘중동은 왜 싸우는가?’의 저자인 MBC 라디오 박정욱 시사팀장이 ‘중동 지정학 리포트: 갈등의 구조적 해부와 한국의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박정욱 팀장의 강연 내용을 요약·정리했다. 중동을 바라보는 통념은 단순하다. 석유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갈등의 뿌리는 그보다 훨씬 깊다. 국가 형성의 방식, 정체성의 부재, 그리고 외부 강대국의 반복된 개입이 중동을 이해하는 핵심 구조다. 이 세 가지 축이 어떻게 얽히고 작동해 왔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중동을 넘어 국제질서를 읽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제국의 유산, 국민국가의 부재 중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 지역이 오랫동안 ‘제국의 무대’였다는 사실을 전제로 삼아야 한다. 이슬람 제국, 페르시아 제국, 오스만 제국 등 다양한 제국이 이 지역을 지배하며 여러 종족과 문화가 뒤섞인 구조를 형성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오늘날 중동 국가들의 가장 근본적인 특징을 규정한다. 제국 체제에서 개인의 소속감은 ‘국가’가 아니라 ‘부족’이나 ‘종파’에 있었다. 정치적 권력은 먼 중앙에 존재했고, 실제 삶의 기반은 지역 공동체에 있었다. 이 구조는 근대적 국민국가 형성과는 거리가
지난 3월 25일 제44차 국민시대포럼에서는 신영증권 리서치 센터의 김학균 센터장이 ‘주식시장과 한국 경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 센터장의 강연 내용을 요약·정리했다. 요즘 시장을 보면 많은 이들이 같은 의문을 품는다. 경기는 분명 녹록지 않은데 왜 주가는 오르느냐는 것이다. 자영업은 어렵고 소비는 살아나지 못하며 성장률도 낮다. 그런데도 자산시장은 예상보다 강하다. 이 괴리를 단순한 낙관이나 비관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것은 경기의 일시적 등락이 아니라, 지난 수십 년간 당연하게 여겨온 경제 질서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익숙했던 저금리·저물가의 시대는 끝나고 있다 우리가 익숙했던 시대는 금리가 내려가고 물가가 안정되며 세계화가 확장되던 시기였다. 많은 사람들은 이 흐름이 정상이라고 여겼지만, 길게 보면 오히려 예외적인 시기였을 수 있다. 1980년대 이후의 저금리와 저물가, 글로벌 공급망의 확대는 인류사적으로 드문 호황의 조건이었다. 그러나 최근 3년은 금리가 다시 오르는 국면으로 돌아섰고, 이는 단순한 정책 변화가 아니라 생산과 물가, 국제질서가 함께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30년의 질서를 떠받친 중국이 달라졌다 이 점을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