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세대의 롤모델, 공무원 출신 사막남 김경수

2023.04.27 18:36:08

‘사막남’이라 불리며 일반인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사막을 21번이나 횡단한 직장인 모험가로, 청백봉사상을 받으며 반듯한 공직생활을 해온 김경수 전 강북구 과장은 명예퇴직 이후 멋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로 올해 60이 되었지만 그가 쓴 책 ‘나는 아직 멈추고 싶지 않다’는 책 제목처럼 끊임없는 변신과 노력을 통해 활발한 강연활동과 재능기부를 이어나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몇 안 되는 탁월한 공무원 명강사다. 이런 흔치 않은 경험과 탁월함 때문일까? 김경수 전 과장을 모델로 연구논문까지 나왔을 정도다.

 

공무원 출신 직장인 모험가에서

퇴직 후 다양한 강연 활동으로 인생 이모작을 멋지게 짓고 있어요!

 

Q) 반갑습니다.
A)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Q) 과장님, 인상이 너무 좋으신데 먼저 짧게라도 자기소개 한번 부탁드릴게요.
A) 저는 서울시 그리고 서울시 자치구에서 약 30년 가까이 공직 생활을 했어요. 2020년 2월 초에 명예퇴직을 했는데, 제가 그때 명예퇴직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은 현직에 있을 때입니다. 

 

현직에 있을 때는 정말 일 잘하는 공무원의 표상이었는데요. 2007년도에 청백봉사상을 받았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일에만 전념했냐? 그렇지 않습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알죠. 직장인 모험가! 전 세계 사막과 오지를 넘나드는 아주 모험가적인 삶도 함께 병행했던 30년의 공직 생활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지금은 마치 누에가 꼬치를 뽑아내기 위해서 허물을 벗듯이 인생 2막을 아주 활기차고 재미있게 보내고 있습니다. 후배들을 위해서 대한민국 전국의 인재개발원에서 공문서 작성법, 보고서 작성법, 공직생활을 어떻게 잘하고, 퇴직은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 강의를 하고 있어요. 또 저의 필살기가 있지 않습니까? ‘사막에서 길을 묻다’ 사막 특강까지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강연으로서 특강으로서 이모작 인생을 아주 잘 짓고 있습니다.

 

 

서울시 50플러스 재단 직원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인기 폭발!

인생 2막을 위한 조언으로 끊임없이 자기 탐구와 자기계발 강조

 

Q) 그러시군요. 특별히 이제 제가 서울 시민기자로 뵙고 있는데, 서울시와 연관해서도 많은 역할도 하고 계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서울시50플러스 재단도 알고 계시죠?
A) 네, 제가 작년부터 50플러스재단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직 생태계에서 역할을 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공문서 작성법, 보고서 작성법 강의를 하고 있어요. 지난번에 강의를 하고 왔는데 교육받으신 교육생들이 너무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이런 걸 진작 알았으면 좋았겠다"면서 정말 감사 메일이 많이 쏟아졌어요.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할 따름이죠.

Q) 그렇군요. 누구에게나 인생 2막은 찾아오는데 중년세대들이 어떻게 대비하면 좋을지 궁금합니다.  
A) 저는 공직에서 평생을 몸 담았었던 전직 공무원이었죠. 후배 공무원 중 특히 40~50대 퇴직을 얼마 남지 않은 주변 분들을 보면서 어찌보면 이분들이 가장 준비가 안된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연금이라는 그 독배를 들고 이것이 마치 자기 인생 후반을 다 보장해주는 거로 착각하고 있다는 거죠. 

 

그런데 그건 절대 정말 착각이고, 앞으로 우리가 살아온 만큼을 더 살아야 됩니다. 100세~120세 시대에 우리에게 돈도 중요하고 건강도 중요하고 외로움도 극복하는 게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일자리를 갖추고 끊임없이 사회와 소통하면서 경제 활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공무원들은 그걸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공직자가 아닌 일반 40대~50대 분들에게도 어쩌면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일지 모르겠는데요. 끊임없이 자기를 탐구하고 자기에게 내재되어 있는 역량을 가지고 사회활동과 경제활동으로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개발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보십시오! 지금 120세대 시대거든요. 정말 재수 없으면 120살까지 살아야 되거든요. 그 시대를 견뎌내고 자식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살아가려면 미리미리 퇴직 후에 자신이 평생 할 수 있는 일거리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됩니다. 저는 먼저 경험한 선배로 이 말씀을 꼭 들려드리고 싶어요.  


Q) 그렇군요. 현재 정말 다양한 일을 하고 계신데요. 
A) 저는 전형적인 N잡러가 되었고요. 디지털 노마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가장 주된 수입원은 당연히 강의로서 저는 올해 목표가 1억입니다. 그리고 블로그·유튜브를 운영하면서 수입도 만만치가 않고요. 유튜브 수익은 요즘 강의 때문에 바빠서 영상을 못 올린 지가 한참 됐는데도 불구하고 한 달에 한 120달러~150달러 정도는 꾸준히 광고료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칼럼 써야 되죠. 트레일러닝 아카데미를 진행하면서 또 소소한 것들. 정말 한 7~8가지는 제가 끊임없이 준비하고 만들어가고 그게 어쩌면 창직(創職: Job Creation)인 것 같아요. 

 

제가 30년 동안 공직에서 상하 관계 조직 관계에서 어쩌면 남을 위한 삶을 살아온 것 같은데 이제는 퇴직했으니까 나를 위한 삶을 살아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사람들은 퇴직했으면 좀 쉬지 그러는데요. 네, 저도 쉽니다. 쉬죠. 다만 하루 12시간 중에 일하는 시간 4시간 벗을 만나는 시간, 벗을 만나고 봉사활동하는 하는 시간 4시간 그리고 나머지 4 시간은 자기 계발을 위한 시간 이걸 균형 있게 즐기는 건데요. 지금은 이제 제가 좀 더 왕성한 경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수익 창출을 위한 활동에 한 8시간 정도 할애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안다고 생각하는 보고서 작성법!

그러나 알고보면 모르는거 투성이, 공문으로 소통하는 공무원과

시민들에게 전하는 공문 작성 노하우는? 

 

Q) 그렇군요. 수익 창출이 중요한 기본 밑바탕이 되실 것 같은데 강의를 그렇게 많이 다니신다고요? 
A) 소위 말하는 인재개발원, 대한민국 공공기관의 인재개발원이 얼마나 많습니까? 서울시, 부산광역시, 경기도, 충청남·북도, 전라남·북도 모든 인재개발원 국가직도 마찬가지고 교육청과 관련된 인재개발원 말할 것도 없고요. 그 이후에 공사·공단·기초자치단체까지 너무 수요가 많아서 제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Q) 너무 진짜 축하드리고요. 보고서 작성하는 거는 어느 부처든지 다 해야 되는 건데 공문서를 잘 작성할 수 있는 노하우를 좀 갖고 계신다고 하는데 세 가지만 말씀해주시지요. 
A) 보고서의 기본 틀을 먼저 말씀드리면요. 아마 공무원은 제가 지금 드리는 말씀을 금방 이해할 겁니다. 추진 배경/현황/문제점/개선 방안/기대 효과 이게 보고서의 기본 틀입니다. 거의 현업에서는 변형된 형태의 보고서를 만들고 접하지만 그 기본 틀은 추진 배경/ 현황 /문제점 /개선 방안 /기대 효과거든요. 

 

이 보고서의 기본 틀을 제대로만 이해할 수 있다면 누구의 도움 받을 수 없는 그런 상황에서도 제가 정말 품격 있는 보고서를 만들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 보고서를 만들기 전에 공직자라면 모두가 공문서를 만들 때 지켜야 할 공통의 약속이 있어요. 소위 말하는 '행정 효율과 협업 촉진에 관한 규정 대통령령'에 거기 다 담겨 있는데 적지 않은 공직자들이 그것마저 들여다보지 않고 과거의 관행, 선배 동료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는 소위 말하는 도제식이라고 하죠. 너무 거기에 익숙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약속되지 않은 그들만의 관행으로 자꾸 보고서를 만들다 보니까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고 자꾸 이렇게 오해의 소지가 생기고 좀 더 완성도 높고 칭찬받는 공문서 보고서를 못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그 부분을 근본적으로 짚어드리면서 하나하나 좀 깊이 있게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있는 편이죠.
 

 

Q) 그렇군요. 어떻게 보면 공문서 작성의 FM이네요. 
A)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제가 공무원이었잖아요. 30년 동안 시행착오와 개선을 통해서 저에게 축적된 노하우도 만만치가 않거든요. 그것을 저는 후배님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주니까 아마도 이렇게 공감을 얻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Q) 시민들도 요즘 참여예산제나 행정에 적극 참여할 기회가 많은데요. 어떤 틀을 가지고 행정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문서를 작성하면 좋을까요? 시민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공문서 작성법이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A) 사실 민원이 시민들이 공공기관과 연결하는 도구 중에 적지 않은 영역을 포함하는 게 문서입니다. 그런 문서를 통해서 민원을 제기하기도 하고 시민 참여 예산에 어떤 문서를 만들지 않습니까? 물론 말을 통해서도 전달할 수가 있지만 그 문서가 아무래도 좀 표현력이나 명분, 공정성, 객관성이 담보되는 것이 이제 공문서 아니겠습니까? 저는 다른 거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기안문을 만드는 기본 틀을 알면 좋지만 그에 앞서서 우리 초·중·고등학교 때 배웠잖아요. 육하원칙의 의미를 말이죠.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그 주제에 걸 맞는 육하원칙을 문서에 담기만 하면 그 이상 추가적인 의사 표현이 필요 없는 거거든요. 자신이 하고 싶은 말 다 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항상 육하원칙의 의미를 새기면서 관과 연결된 문서를 만들 때는 그것을 지키면 좋겠다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Q) 김경수 과장님을 통해 많은 공무원이 도제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는데요. 현재 퇴직을 하셨지만 다양한 상담을 통해서 재능기부도 하신다고요? 
A) 제가 유튜브를 시작하려고 시작했던 건 아니에요. 명예퇴직을 하고 코로나까지 덮치면서 정말 제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런 극한 상황에서 왜 어디서 비가 올지 모르니까 유튜브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에서 유튜브를 시작했고요. 

 

또 제가 제일 잘하는 분야가 30년 공직 생활의 경험이었기 때문에 현직에서 근무하는 후배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성 싶은 얘기를 테마별로 올렸는데 생각 이상으로 많은 반응을 보이고 있고 시청해 주고 있거든요. 그런 만큼 대한민국에서 너무 많은 후배님들이 나름의 고민들을 저에게 이제 이런 모양 저런 모양으로 보내오고 있는데요. 저는 크게 그분들의 상담에 응하면서 정말 가슴 아픈 생각이 드는 거예요. 

첫째는 왜 그들 주변에는 그 후배님의 고충을 들어줄 선배 동료가 없는지 그 부분이 제가 가슴이 아팠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나이는 스승이고 경험은 지식이라는 말이 있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그것은 고민거리가 아닐 텐데 왜 그것을 고민할까 하는 그런 아쉬움이 그런 게 있었습니다. 

 

메일이나 전화나 문자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문의가 오는데 어떨 때는 너무 시간을 많이 빼앗기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경험치가 그 후배님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고 뭔가 방향을 정하는데 설정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것이 아깝지 않구나 그게 바로 보람 있는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어떤 후배님들은 고맙다고 커피 쿠폰도 보내오기도 하고요. 어떤 후배는 작년 스승의 날 때 사과즙 선물도 보내 오기도 해요. 저는 그때 그 작은 선물을 받으면서 제가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죠. 저는 이제 베이비 부머 세대의 마지막 끝자락입니다. 하지만 제 멘탈은 아직 젊거든요. 그래서 충분히 우리 젊은 세대들과 공감하고 교감하고 할 수 있는 그런 마인드는 아직까지는 남아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또 그렇게 내가 하다 보니까 긍정적인 반응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막과 업무 노하우를 담은 7번의 책 출판,

책을 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조언

 

Q) 특별히 직장인 모험가로서 사막을 21번을 횡단하시고 그것을 담은 책이 있는데 그 책도 한번 소개주세요.
A) 제가 2003년도 4월로 기억합니다. 북아프리카 모로코 지역 사하라 사막을 시작으로 해서요. 코로나가 터지기 전년도인 2019년 8월에 몽골 울란바토르까지 전 세계 사막 오지와 히말라야까지 극한의 상황을 두 발로 디딘거리만 6400 킬로미터가 넘습니다. 그 여정을 글로 남겼죠. 

 

제가 네 번의 단행본을 출간을 했는데 가장 최근에 출간한 게 그 2019년 10월에 '나는 아직 멈추고 싶지 않다'이고요. 2013년도에 출간한 '미쳤다는 말을 들어야 후회 없는 인생이다'는 시체 말로 대박 났습니다. 2만 부가 넘게 팔렸으니까요. 아마 그 책을 계기로 저의 사회적인 그 인식의 정도가 상당히 높아지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도 이제 끊임없이 메모하고 기록하면서 다음 대회를 준비하고 또 그간에 또 묵혀놨던 그 콘텐츠가 또 다시 책으로 나올 때가 멀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사막오지와 관련돼서 4번 그리고 제가 업무를 수행하면서 이 분야는 좀 더 깊이 알고 같이 공유했으면 좋겠다라는 내용과 관련된 단행본도 세 번 출판했습니다.

Q) 아직 한 권의 책도 못 내신 분이 많은데, 조언 좀 해 주세요. 
A) 책 내는 거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래도 적어도 자기의 생각을 두세 줄 서너 줄 정도의 글로는 다 표현할 수 있잖아요. 그걸 소위 말해서 한 단락이라고 하잖아요. 단락단락이 모이면 하나의 짧은 수필이 되기도 하거든요. 끊임없이 자기의 생각을 기록하는 훈련을 하면 그것이 축적이 되면 자신의 스토리가 되거든요. 그걸 나중에 들여다보면 '야, 내가 썼지만 너무 마음에 드는 거야' 그리고 그 짧은 글 속에 '내가 그때 이런 생각을 했나' 그런 메시지를 재발견하게 되는 때가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테마별로 이렇게 묶으면 그게 책이 되는 거예요. 

근데 그것조차 힘들어하시는 분이 적지 않게 있지만 늘 생각하고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저는 하루에 거의 한 10시간 가까이 스마트폰을 보는데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이 단어 검색 예문 검색입니다.

 

이렇게 했을 때 자신이 쓴 문장에서 이 단어가 적격하게 쓰여졌는지 맞춤법은 맞는지 그런 거 끊임없이 계속 피드백하면서 이제 걸러내거든요. 이런 것들이 모여서 하나의 글이 되니까 "절대 글 쓰는 거 남의 일이 아니고 나도 할 수 있다" 그런 신념을 가지시면 충분히 책 한 권 뚝딱 만들 수 있습니다. 

 

책이나 스피치는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루어야 됩니다. '재미'와 '정보'와 '감동'인데, 제가 요즘 주로 하는 보고서 강의는 정보는 있지만 그렇게 재미는 없거든요. 하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이 세 가지 요소가 적절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합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어떤 분야에 글을 쓰든지 항상 '정보'와 '재미'와 '감동'까지 조화를 이룬다면 아주 완성도 높은 스피치가 되고 책으로 탄생할 수 있습니다. 아마 제 강의에 감동까지 포함이 돼서 청중들이 열광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Q) 이제 새롭게 인생을 또 소개를 잘 하고 계시고 잘 운영을 하고 계신데 앞으로의 비전이 있으실 것 같아요.
A) 저를 지탱해 주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에게 누구나 계기가 있고 동기가 있지요. 저는 그걸 크게 어떤 메시지 소중한 말 어록에서 저를 지켜야 되는 힘을 찾기도 하고요. 또 어떤 멘토가 저를 지켜주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또 저의 과거 경험이 지금 힘든 저를 또 지켜주는 하나의 디딤돌이 되기도 하거든요. 근데 저는 감사하게도 그 세 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엄중한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제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극한 사막에서 20년 가까이 넘나들면서 체험 속에서 얻은 강한 멘탈 덕분입니다. 그리고 20대 중반 맨 땅에 대학 입시 공부를 하고 독학으로 공무원 공부를 하면서 어느 헌 책 표지에 낙서되어 있던 하나의 글귀를 보았어요. 뭐라고 적혀 있는지 아세요?

 

“최후의 승리 그것은 부단히 노력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신의 은총“이다. 저는 그 글귀를 지금도 제 가슴 속에 새기고 있거든요. 제가 힘들 때 '야, 경수야! 너 그때는 그것도 이겨냈잖아. 이걸 지금 못 이겨내' 그 지침이 되는 아주 중요한 어록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저의 멘토이십니다. 아마 아실 거예요. 아주 유명한 소설가 김홍신 작가님이 제가 힘들 때나 기쁠 때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공감해 주시는 분이거든요. 저는 그분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분과 말을 섞고 대화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큰 힘이 됩니다. 더욱이 그 분은 제가 하는 말에 공감을 해주시거든요. 그래서 이런 요소들이 저를 힘들 때 고난의 상황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해주는 아주 소중한 디딤돌입니다. 

 

 

블랙야크에서 운영하는 트레일러닝 강사로도 활동하는 김경수 전 과장

 

Q) 트레킹 학교도 운영하고 계시지요? 그것도 재능기부의 연장선에서 진행하시는 거네요?
A) 저도 재능이 있어요. 저의 이미지는 사람들이 철인 "쟤는 아프지도 않을 것 같아, 다리는 무쇠일 것 같아 "그런 선입견들을 많이 가지고 있거든요. 저 그런데 사실은 약해요. 나약합니다. 그런데 워낙 그런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제가 또 거기에 부응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제가 아무리 힘들고 바빠도 하루에 두 시간 이상 씩은 운동을 합니다. 그 정도는 해줘야 그 철인이라는 네임 밸류에 걸맞는 체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서울 북한산 에는 블랙야크에서 운영하는 아웃도어 센터가 있어요. 거기서 제가 트레일러닝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매월 '트레일러닝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대한민국에서 전 세계를 넘나들면서 실전에서 이런 경험한 사람이 별로 없거든요. 그러니까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참여하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아요. 그것도 저에게는 아주 상당한 큰 보람의 일 부분입니다. 

Q) 그러시군요. 트레킹 노하우가 좀 있을까요?
A) 사실 운동은요. 집중해서 하는 것보다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해요. 운동을 통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프로 선수라면 좀 역량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몸을 힘들게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잖아요. 건강을 위해서 운동하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거든 다만 건강을 위해서 운동하는데 그게 자신과 맞으면 취미가 되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하는 그 차이일 뿐이죠. 

근데 저는 그 많은 여러 가지 다양한 운동 종목 중에서 달리기, 트레일 러닝, 산행, 두 발로 집 밖에서 하는 운동에 대해서 많이 권장을 합니다. 제가 그 운동을 해서가 아니고 사실 두 발로 하는 운동이 대개 유산소 운동이라고 하잖아요. 신체 근육의 약 70%를 차지하는 게 허벅지 근육이거든요. 우리나라의 40~50대에 고혈압과 당뇨병환자가 무척 많습니다. 그게 바로 이 도심에 살면서 자기 관리를 스스로 하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저는 지역마다 올레길,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서 문 밖을 조금만 벗어나면 걸을 수 있어요. 큰 돈 들이지 않고 하루 일과의 연속으로 자신과 약속을 하는 거죠. 퇴근하고 집에 와서 저녁은 몇 시 경에 먹고 이쪽을 하루에 적어도 40~50분 산책 하겠다. 그 정도의 약속을 하고 실행만 해도 대단한 운동 효과가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 자신과의 약속입니다. 왜 자신과 한 약속을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지키든 안 지키든 남이 관여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그 약속을 지킬 수만 있다면 멋진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것을 직접 체감할 수 있어요. 꾸준함! 이게 중요합니다. 

 

 

사막을 막 달리는 남자,

사막남 '김경수'를 소재로 액티브 시니어 논문이 발간되다!

Q) 이번 기사를 보시고 많은 분들이 동기부여를 받으실 것 같은데요. 김경수 과장님을 찾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A) 제 닉네임이 여러 가지가 있어요. 공직 생활 동안에는 직장인 모험가였어요. 그런데 제가 퇴직을 하고나니 직장 끈이 떨어졌잖아요. 그래서 직장인 모험가가 걸맞지 않아졌어요. 그때 제 팬이 '사막남'이라고 저를 부르는 거예요. 사막남이 무슨 말입니까? 그랬더니 '사막을 막 달리는 남자'라고 저에게 닉네임을 지어주셨어요.

 

또 저는 오래전부터 블로그, 유튜브, 여러 가지 SNS채널에 제가 아주 즐겨 쓰는 닉네임이 있는데요. '경수 생각'입니다. '경수 생각' 검색을 하면 아마 어지간한 SNS에서는 다 검색이 됩니다. 그리고 김경수 한 칸 뛰고 사막을 검색하시면 바로 정보가 뜨니까 저의 이야기를 접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으실 거예요.

Q) 김경수 과장님이 어떻게 또 앞으로 미래를 펼쳐나가실지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요?
A) 그 질문에 답을 드리기 전에 작년에 연세대학교 박사 과정을 밟는 분이 인간 김경수를 풀어내서 박사 학위를 받았어요. 제 이야기를 한 5~6회차에 걸쳐서 다 알려드렸는데 박사학위 통과가 됐다고 학위를 받기 직전에 저한테 논문을 가지고 왔었어요. 제가 그만큼 검증된 인물이라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웃음)

 

제가 이제 소위 말하는 60이 됐습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가슴은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제가 2000년 초반에 사하라 사막을 갔을 때의 그 마음하고 똑같습니다. 너무 사회가 복잡해 다원화되어서 굉장히 심한 경쟁에 같이 몸을 섞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남들과 차별화된 '온리 원' 제가 누구와 경쟁하지 않으면서 저를 저답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한 끝에 저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그 사막의 길로 갔습니다. 지금은 또 공직자로서 퇴직을 하고 새로운 아주 이례적인 삶을 살고 있고 나름 잘 커나가고 있는데 이게 언제까지 이걸 할 수 있는 거 아니잖아요. 

저는 지금도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앞으로의 10년 후를 준비하기 맞이하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해야 되는지 말이죠.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어떤 준비냐는 것은 제가 무엇을 제 것으로 필살기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 AI가 어쩌고 저쩌고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해서 그쪽으로 편승해 간다면 저는 경쟁력이 엄청 떨어지거든요. 그들과 어떻게 경쟁하겠습니까? 저는 그 정답은 저의 과거에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도 저의 과거에서 앞으로 10년 후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의 그 답을 지금도 찾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다양한 곳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이 살아온 과거에 그 답이 있을 수도 있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온고지신'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적어도 나는 그렇다 내가 들은 이야기가 정답은 아니지만 그냥 한 번 들어볼 만하지 않느냐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Q) 기록 남기는 것 중에서 사진도 아주 잘 기록을 남기셔서 그 책에 적절하게 배치를 하셨잖아요. 그런 사진도 어떻게 이렇게 잘 모으셨어요?

A) 기록이라는 것이 꼭 텍스트 글만은 아니거든요. 아까 공문서 얘기했죠. 공문서가 이 보고서 만들 때 글로 된 것만이 공문서가 아니고요. 슬라이드, 필름, 이미지, 영상 무엇이든 의사 결정이나 표현이 가능한 것입니다. 공무원이 자기의 직위 하에서 공무를 수행하면서 생산된 모든 것은 공문서의 범위에 들어간단 말이죠. 현장에서 기록을 해야 생생하게 오래 남습니다. 제가 호주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울룰루까지 8박 10일 동안 530킬로미터를 뛰었는데요. 열흘 동안 먹을 식량과 장비를 짊어지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호주에는 건기에 그 광야에 불이 납니다. 그 불기둥을 헤치면서도 레이스를 했었는데 무슨 생각이 들겠습니까? 그때 제가 '스마트폰 녹음기를 틀고 그 상황을 녹음하지 않으면 제가 캠프 사이트에 들어갔을 때 이 감흥을 다시 떠올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그걸 녹음하면서 레이스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기록은 글로서 사진으로서 영상으로서 다양하게 축적할 수가 있는 거죠. 그래서 그 상황을 제가 영상을 보고 떠올리면서 그 대장정의 8박 10일 레이스를 어제 일처럼 글로 남길 수 있었습니다. 

Q) 기록 잘 관리하는 것도 노하우인 것 같아요. 

A) 공무원이었잖아요. 폴더 관리 날짜별로 주제별로 저는 그건 어떻게 보면 습관의 문제이죠. 습관의 문제인데 저는 1,000가지 에피소드를 만들고 있어요. 거의 다 만들었어요. 1,000가지 에피소드 지금 드리는 이야기 중에서도 아마 그 1,000가지 에피소드에 들어있는 것도 있을 거예요. 에피소드가 에피소드로 끝나면 안 돼요. 그 에피소드별로 뭔가 의미가 담겨야 된다는 거죠. 그 의미라는 건 메시지인 거죠. 메시지라는 것은 하나의 테마가 있다는 건데요. 1,000개의 테마로 제가 그걸 다 생각날 때마다 기록을 하고 있어요. 그것이 이제 제가 글을 쓸 때나 강연을 할 때 적재 적소에 머릿속에 있는 파일들을 필요할 때마다 열어서 입을 통해서 글을 통해서 다시 발현되는 거죠. 쉽지 않은 작업이긴 한데 이게 습관이 되면 다 할 수 있습니다. 
Q) 정말 뜻깊은 어린 인터뷰를 통해서 저도 삶에 도전을 많이 받고 이제 우리 같이 글 보신분들에게 정말 유익한 인생의 나침반 같은 그런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오늘 귀한 자리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양태석 기자 nln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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