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꿈과 재능을 키우는 관악구를 만들겠습니다" - 유종필 서울특별시 관악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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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의 청년도시 관악구 유종필 구청장은 청년들의 꿈과 재능을 키우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도서관 전도사’라는 그의 별명처럼 마을 곳곳에 도서관을 만들어 주민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이 즐거워야 한다는 그의 말처럼 시종일관 유쾌한 자세를 견지하는 유종필 구청장을 만났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구청장님 명함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연예인처럼 멋있는 명함을 만드셨는데, 오늘 구청장님 명함처럼 새로운 인터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유종필(서울특별시 관악구청장)_ 제 명함을 받으신 분들은 다 좋아하시고 다른 것도 더 달라고 하시고 자기도이렇게 만들어보겠다고 그러시죠.


이영애_ 구청장님 명함 6장, 센세이션합니다. 구청장님께서는 ‘도서관 전도사’라는 별명이 있다고 하던데, 관악구에 도서관이 많이 있나요?
유종필_ 저희가 크고 작은 도서관이 43개가 있어요. 도서관 숫자만 따지면 우리보다 더 많은 곳도 있습니다.그런데 우리 도서관은 전체를 통합전산시스템으로 연결하고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신청하면 전철역이나 가까운 도서관에 배달을 해주는 지식도시락 배달사업이 유명합니다. 작년 한 해에 배달된 책만 해도 36만 권입니다. 높이 쌓으면 관악산 11배 높이죠. 누구라도, 언제라도 책을 접하기 쉽게 만들어 놨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이영애_ 관악산 11배라고 하니까 실감이 나는데요. 정책에 공을 많이 들이시면서 시너지가 났다거나 이런 사례도 있어서 흐뭇했다는 것도 있으신가요?

유종필_ 길거리 다니면서 고맙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습니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야쿠르트 아줌마가 “먹고 살기 바빠 도서관에 책 빌리러 갈 시간이 없었는데 집 가까이 작은 도서관을 많이 만들고 그쪽으로 배달도 해주니까 자주 빌려봅니다”라는 이야기도 하셨고, 또 우리 구청 앞에 구두 닦는 부부가 있어요. 책을 이만큼 쌓아놔서 “뭡니까?” 물어봤더니 같은 이야기를 하세요. 예전에는 관악구 내에 도서관에 있어서 멀지 않은 것 같아도 책을 빌리러 가려면 먹고살기 바쁜 사람은 힘들었죠.


이영애_ 아무래도 책을 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놓으니 한 번 볼 사람도 두 번 보는 환경이 조성되겠네요.
유종필_ 네. 또 어떤 할머니께서 “구청장 덕분에 시집간 딸을 자주 본다”고 해요. “왜 그래요?” 하고 여쭤보니까 “딸이 서울 근교로 시집을 갔는데, 관악구가 책빌려보기 좋다고 자주 집에 온다”는 거죠. 그래서 제가 “전어 굽는 냄새는 집나간 며느리를 부르고, 관악구의 책 향기는 시집간 딸을 부른다” 이런 말을 만들어봤습니다.(웃음)

 

이영애_ 시집간 딸만 부르는 게 아니라 20~30년 후에 인재를 육성하는 일인 것 같은데요. 많은 지자체가 벤치마킹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관악구에 또 20~30대 여성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하던데, 그 이유는 뭘까요?

유종필_ 저희 구 20~30대 인구가 전체의 39%입니다. 2030 인구비중이 굉장히 높은 곳이죠. 이는 앞으로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많은 인재들이 있다는 뜻이기도합니다. 지하철 2호선이 있어서 관악구에 살면서 회사가있는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고, 또 서울대다 고시촌이다 이런 데서 공부하는 청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관악구는 ‘작가클럽하우스’라고 해서 고시촌 건물을 싸게 임대해서 청년작가들에게 공급을 한다든지,아직 현실화된 것은 아니지만 청년드림센터 등 여러 가지 청년 정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영애_ 작가 클럽하우스는 어떤 건가요?
유종필_ 젊은 작가들은 돈벌이가 없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작품을 쓸 공간을 마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고시원을 싸게 임대해서 그런 분들에게 지원하는 겁니다. 완전히 공짜는 아니지만 그렇게 해서 연극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작가도 나오고 여러 가지 성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시촌 영화제도 그런 분위기에서 탄생을 했고요. 청년드림센터는 서울시와 협력해서 박원순 시장과 깊은 이야기를 나눠서 추진하고 있는 일입니다. 청년들의 창업 공간, 문화 공간, 놀이 공간을 대학동 고시촌에 대대적으로 조성하려고 합니다.

 

이영애_ 지난해에 이어 고시촌 단편영화제가 개최된다고 하는데, 어떤 영화제인가요?
유종필_ 영화제 하면 보통 베니스, 칸, 베를린. 한국에서는 부산, 부천, 전주 많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 영화제는 1급 영화제를 지향합니다. 그러나 A급만 스타는 아니죠. 남들이 알아주고 환호하지 않는 B급, C급도 모두 스타입니다. 고시촌 영화제는 자칭 ‘B급 영화제’로서 여기에는 우리가 아는 영화배우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제 시작하는, 낮은 자리에서 먼 곳을 바라보는 배우들이 나옵니다. 그래도 올해만 창의성있는 작품들이328편이나 응모됐습니다. 개막식을 할 때는 카펫도 깔아놓고 저도 가서 인사말 하라기에 선글라스도 끼고 머리에 물도 들이고 화려한 티셔츠를 입고 갔죠. 멋있잖아요. 칸 영화제는 칸 방식으로 가는 거고, 우리는 우리멋에 하는 그런 영화제입니다.


이영애_ 고시촌 영화제 많이 보러 오라고 한마디 해주세요.
유종필_ 11월 4~6일 3일간 관악구 대학동 청소년 회관에서 고시촌 단편영화제가 개막합니다. 모두 오셔서 즐기다 가십시오. 영화제에서 뵙겠습니다.


이영애_ 잘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사실 저는 자원봉사에 관심이 많은데, 관악구가 자원봉사도시 선포식을 하셨던데요. 그리고 성과도 많이 이루셨다고 들었습니다. 자원봉사. 특별히 어떤 점을 강조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유종필_ 우리는 선진국에 비해 자원봉사가 많이 부족해요. 자원봉사를 할 역량을 갖고 그런 의지를 가진 사람은 우리나라에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어떻게 동기를 부여해서 조직화하고 필요한 분들을 연결시키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작년 7월 1일에 ‘365자원봉사도시 관악’을 선포했는데요. 많은 분들이 지원하셔서 지금 자원봉사 등록자가 약 10만 명, 인구의 20%가 자원봉사자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자원봉사를 한 사람도 2만 명 가까이 되고요. 저희가 자원봉사를 1년에 36.5시간 이상 한 분들에게는 자원봉사증도 발급하고 있습니다. 지금 3000명 정도 발급 받으셨는데요, 자원봉사증을 사용할 수 있는 식당, 극장, 미용실, 정육점 등 ‘좋은 이웃 가게’를 모집해서 자원봉사증이 있으면 많게는 3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할인도 할인이지만 자원봉사증을 갖고 있다는 게 굉장한 자긍심과 보람을 주는 거잖아요.


이영애_ 저도 와서 봉사하고 싶은데, 다른 동네 사람은 안 되나요?(웃음)
유종필_ 특별히 드려야죠.(웃음) 왜 하필 36.5시간이냐면 인간체온 36.5도, 또 1년 365일 내내 봉사하자는 의미에서 ‘365자원봉사 도시’라고 한 겁니다.


이영애_ 여러 가지 의미가 있군요. 관악구의 자랑이기도 한 서울대학교라는 자원을 활용하고 계신가요?

유종필_ 제가 막 취임하고 대학협력팀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서울대와 협력 사업이 27개 있던 것을 100개로늘려서 교육을 비롯해 복지, 환경, 문화, 체육 등 여러 분야에서 서울대와 협력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서울대학교 교수들이 와서 강의하는 시민대학, 시민대학원도 있고, 멘토링 사업이나 방학 때 물리학 캠프, 공학캠프도 엽니다. 또 창의예술영재교육이나 미술관 강좌, 규장각강좌, 도서관, 박물관 등 우리가 대학협력사업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우리나라 1위다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서울대만 100개고 인근 중앙대·숭실대·경희대 등은 한 40개 되죠.

 

이영애_ 인터뷰를 하다 보니 책상에 있는 글귀가 눈에 띄네요. ‘꽃에서 상처가 있네. 상처 또한 꽃이라네.’ 이걸 여기 두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유종필_ 고인이 되신 이우종 시인의 시 중 한 부분인데요. 저희 구청 현관 바로 위에 큼지막하게 ‘시가 흐르는 유리벽’이라는 코너가 있어요. 거기에 3개월에 한 번씩시의 한 구절을 게시합니다. 그 구절을 책상에도 끼워놓는데요. 그 예쁜 꽃도 자세히 보면 상처가 있고, 그 상처도 꽃의 일부분입니다. 우리 인생도 어느 누구라도다 알고 보면 상처가 있잖아요. 우리 인생 자체가 상처죠. 삶이 상처입니다. 그 상처까지 보듬고 자기 자신을사랑하고, 다른 사람의 상처까지 더 사랑을 해줘야 해요. 그런 취지입니다.

 

이영애_ 함께 일하는 공무원, 주민들에게 청장님의 애정 어린 말씀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유종필_ 저는 ‘즐겁게 살자’예요. 우리 주민들이나 공무원들에게도 즐겁게 하자고 말합니다. 인생의 목표와 목적은 행복이잖아요. 행복은 즐거워야 합니다. 즐겁지 않은데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잖아요. 내일 즐거운 것은 소용없어요. 지금, 오늘이 즐거워야 돼요.


이영애_ 지금 청장님 인터뷰하면서 즐거우십니까?
유종필_ 항상 즐거운 마음이죠.

 

이영애_ 주민들이 행복하고 공무원이 행복하면 많은 결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지 않습니까.그런 관악구에서 주민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 청장님을 뵈면서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가되네요. 파이팅하십시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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