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협치의 시대를 준비하는 아시아문화심장터 전주
김창환
전주사회적경제 도시재생지원센터장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전주도 오랜 시간에 걸쳐 구도심이 쇠퇴해왔습니다. 전주시의 인구는 30년 전이나 지금과 별 차이가 없어요. 인구는 그대로인데 도시의 크기가 4배 정도 커졌죠. 도시 쇠퇴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도시재생이란 단어가 없던 2003년, ‘구도심 활성화지원조례’ 제정을 통해 구도심 재생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도시재생특별법이 제정되기 전 2011년에 도시재생 테스트베드 사업이 시행되면서 전주시가 다른 지역보다 도시재생 사업을 조금은 일찍 시작했습니다. 2015년부터는 도시재생 전략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첫째는 구도심을 아시아문화 심장터로 만드는 일이고 둘째는 전주의 유일한 종합경기장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고 시민과 함께 공간을 만들어나간다는 구상 아래 덕진권역 뮤지엄밸리를 조성하는 전략입니다. 전주시는 현재 100만 평 부지에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여기에는 행정과 주민, 도시재생지원센터가 함께 하고 있어요. 쪽방촌 집수리와 사회주택 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무허가 택지에 국가 지원을 받아 주민과 함께 생활도로도 건설 중입니다. 성매매집결지도 여성 인권과 문화 예술 공간으로 기능을 전환해 아픈 공간에서 매력적인 공간으로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전주역 앞 도로도 정리해 쾌적한 공간으로 조성됐습니다.
전주시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참여’입니다. 주민참여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죠. 이유가 여러 가지겠지만 주민참여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법 제도 정비와 교육이 중요하나 시민들이 도시재생을 배우고 참여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도시개발과 도시재생의 가장 큰 차이점도 주민참여입니다. 사업 준비부터 계획, 설계와 시공, 유지관리 및 운영 등 전반에 걸쳐 주민참여가 제도적으로 보장될 필요가 있어요. 공동체 중심의 도시재생 주민참여 전략으로는 공동체와 사회적경제와의 연계를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재생과 국 단위의 행정전담조직과 통합형 중간지원 조직의 구성이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주에는 공동체 74개, 사회적경제조직 414개, 도시재생 구역 7개, 원도심 주민주도 활성화 계획 9개가 구석구석에 있다.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과 지역주민이 함께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팔복동 마을 주민들이 페인트질이나 목공과 유리가공 등 주민 스스로 공동체 사업을 하지 않으면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진북동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니 새만금에 대해 궁금하다는 주민은 한 명도 없었고 대신 마을 쓰레기 문제와 안전, 상권활성화 등 지역의 소소한 문제에 많은 관심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공동체 사업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노송동에 천사마을이 있습니다. 기부 천사의 선행을 지켜보던 주민들이 기부를 공동체 방식으로 확산시키자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나서서 국토부 소규모 재생사업에 도전해 사업비를 확보했습니다.
시민소통 능력공간이 조성됩니다. 이를 위해 20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습니다. 건물을 임차해 청년이 들어왔고 사회적경제사관학교를 만들며 지역의 문제를 지역 주민들과 같이 토론하고 해결해나가는 장이 마련됩니다. 그 다음으로 전주형 사회주택과 원도심 만물수리센터인 해피하우스가 진행 중입니다. 전주시가 직접 추진 중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풀면 훨씬 더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