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특별기획_문경의 굿뉴스] 고윤환 경상북도 문경시장 "파격적인 출산장려정책, 명품교육, 귀농·귀촌· 귀향으로 사람이 모이는 문경 만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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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월간 지방자치》·인터넷 뉴스《티비유》 편집인)_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번 가고 싶고, 또 오고 싶은 곳 문경시의 고윤환 시장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시장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고윤환(경북 문경시장)_ 반갑습니다.

 

이영애_ 사람이 돌아오는 문경시라고 하지요. 문경의 인기 이유,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고윤환_ 네, 그렇습니다. ‘문경’이라는 이름 자체가 들을 문(聞)에 경사스러울 경(慶) 자를 써서 경사스럽고 기쁜 소식을 뜻합니다. 영어로는 굿 뉴스(Good News)죠.

지리적으로 남한의 한가운데가 문경입니다. 남한의 백두대간 길이 600㎞ 중 3분의 1이 문경시에 뻗어 있고, 과거에는 한양으로 가기 위해 문경새재를 반드시 지나가야 할 만큼 문경은 교통의 요지였습니다. 100대 명산 중 황장산과 주흘산, 희양산, 대야산이 있고요.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문화 관광 자원이 풍부해 연간 3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고 있습니다.

과거 대한민국 석탄의 4분의 1이 문경에서 생산됐으나 석탄 산업의 쇠퇴로 문경의 인구가 빠져나갔지만, 전국 어디서나 2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한 교통의 중심지입니다. 현재 공사 중인 중부내륙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서울 강남을 출발해 문경까지 1시간 19분이면 도착하게 됩니다. 또 오미자와 사과, 약돌한우, 약돌돼지, 표고버섯 등 문경 특산물이 인기가 있지요.

 

이영애_ 본지가 지방행정의 달인 사업 주관으로 오미자의 달인을 심사한 기억이 나네요(오미자 달인은 현재 문경시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 재직 중). 오미자의 우수성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고윤환_ 오미자는 혈관을 튼튼하게 해 뇌졸중과 심장질환 예방에 크게 기여하며, 폐와 기관지에 좋은 것으로 그 효능이 검증됐습니다. 요즘 미세먼지가 심한데, 오미자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하루에 오미자차를 10잔 넘게 마셔 건강을 지키고 있어요. 감기 예방에도 아주 좋습니다.

국내 오미자 전체 생산량의 45%가 문경에서 나옵니다. 최고의 맛과 품질을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아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 등에서 문경 오미자로 만든 각종 음료가 판매 중이고, 오미자 와인 ‘오미로제’는 평창올림픽 만찬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영애_ 오미자가 건강에 좋다니 열심히 마셔야겠네요. 올해 대한민국 대표 축제인 문경찻사발축제가 곧 열리는데, 문경찻사발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고윤환_ 찻사발은 차를 마시는 도구, 즉 다기입니다. 말차는 사발 대접에 찻잎을 갈아서 마시는데요, 이 말차를 담는 다기(도자기)를 문경에서는 전통 방식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전통 방식의 가마인 ‘망댕이 가마’에서 화력이 센 소나무 장작으로 불을 때 찻사발을 만듭니다. 이런 방식으로 만드는 곳은 문경이 유일합니다. 요즘에는 전기나 가스로 가마 불을 때 열이 균일하지만, 전통 방식은 열의 고른 배분이 어렵기 때문에 사발 모양이 자연스럽게 변형됩니다. 이게 바로 작품이죠. 일본의 유명한 도자기 명장들이 “한국의 도자기는 오직 하나밖에 없다”고 할 만큼 100개를 구우면 그 모양이 제각각 달라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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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_ 도자기 하면 강진인 줄 알았는데 인제 보니 문경이네요(웃음). 시장님을 미다스의 손으로 알고 있는데, 문경찻사발축제도 그렇게 만들어가시겠지요?

고윤환_ 전국에 1,000개가 넘는 축제가 있는데 그중 대표 축제, 최우수 축제, 우수 축제, 유망 축제 모두 합쳐 41개입니다. 이 중 문경찻사발축제가 대표 축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재선정돼 매우 뜻깊습니다. 4월27일부터 5월6일까지 열흘간 진행될 이번 축제에는 문경시에 계시는 명장(인간문화재와 무형문화재) 아홉 분이 직접 도자기 빚는 방법도 가르쳐줍니다. 현장에서 판매하는 도자기류는 축제 기간에 할인 및 경매를 열어 축제의 재미를 더할 것입니다.

 

이영애_ 정말 기대됩니다. 축제와 함께 즐길 문경의 관광 시설이나 관광 콘텐츠가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고윤환_ 축제와 함께 놀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가 있습니다. 먼저 문경새재는 1관문부터 정상까지 왕복 16㎞의 완만한 길로 이뤄져 있습니다. 계수기 측정 기준으로 작년에만 이곳을 232만 명이 다녀갔어요. 불과 2~3년 전만 해도 토요일에 방문객이 많았지만, 지금은 일요일에 더 많아요. 올해 들어 3월까지 관광객이 30%가 늘고 문경새재 특산물 판매장 수익금도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녹색문화상생벨트조성사업의 하나로 국비와 지방비, 민자를 포함해 1,119억 원을 투입해 완공한 문화 콘텐츠 테마파크인 문경 에코랄라가 작년 10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관람객이 직접 영상 촬영부터 편집까지 체험하는 에코스튜디오와 백두대간을 감상할 수 있는 에코써클, VR 체험도 가능합니다. 문경 온천지구 인근에 휴양과 체험, 명상을 두루 경험할 수 있는 문경힐링휴양촌, 문경새재 초입에 오미자를 테마로 조성한 오미자테마공원, 단산 모노레일 등이 새롭게 선보입니다.

 

이영애_ 매우 다양하네요. 요즘 도시민 중 귀농·귀촌하려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차별화된 문경만의 귀농·귀촌 정책이 있나요?

고윤환_ 많은 분이 귀농·귀촌을 원하지만, 도시인이 농촌에 정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문경시는 귀농이나 귀촌을 원하는 분들이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맞춤형 지원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농촌 빈집을 수리해 예비 귀농인에게 1년간 임대하는 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어요. 오미자, 사과, 표고버섯, 양봉, 산양삼 등 영농 교육도 해주고요.

은퇴 공무원을 문경으로 모셔와 귀농·귀촌 체험의 기회도 드리고 있습니다. 공무원연금공단과 협약해 진행 중인 이 사업에 올해 말까지 은퇴공무원 60여 명이 공동체마을에 머물며 다양한 농촌 체험과 사회봉사 활동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문경 인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출 인구보다 전입 인구가 더 많습니다. 100세 인구 비율도 문경이 전국 1등이고요.

 

이영애_ 그런 아이디어와 노하우는 어디에서 나오나요? 출산장려금과 함께 교육 예산도 대폭 늘리셨다고요.

고윤환_ 한국고용정보원의 ‘한국의 지방소멸 보고서’에 따르면 문경도 소멸 위험 지역에 포함돼 있습니다. 이의 타개 방안을 고민하다가 은퇴자를 떠올렸죠. 현재 문경에 머무는 은퇴자들이 농촌과 농업을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 농장이 있습니다. 또 미래 농업을 열어갈 스마트 팜에도 40억 원을 투자하고요.

우리나라 합계출산율 평균이 0.98인데 문경은 1.3입니다. 그런데도 사망 인구가 출생 인구수를 앞질렀습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출산장려금을 파격적으로 지원하고 있지요.

첫째 아이 340만 원, 둘째 아이 1,400만 원, 셋째 아이 1,600만 원, 넷째 아이 이상은 3,000만 원을 드립니다. 또 아이 돌봄 서비스는 정부지원금과 함께 시 차원에서 소득 수준에 따라 40~100%까지 지원하고요.

전국 처음으로 3명 이상 다자녀 가정의 모든 자녀에게 장학금도 지원합니다. 초등학생 30만 원, 중학생 50만 원, 고등학생 100만 원, 대학생에게 300만 원을 드려요. 이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어갑니다. 앞으로 4년간 파일럿 방식의 프로젝트로 진행되는데, 성공을 거두면 경상북도에서도 함께할 것입니다.

 

이영애_ 중앙정부에서 벤치마킹해 전국에 퍼지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시장님께서 제14회 아리랑상을 수상하셨는데요, 아리랑의 도시 문경을 자랑해주세요.

고윤환_ 고려 시대부터 불러온 아리랑은 고종 황제 때 외교 고문 헐버트 박사가 악보로 기록했어요. 그것이 바로 문경새재 아리랑입니다. 악보에 “문경새재 물박달나무 홍두깨…”라는 내용이 나와요. 문경새재에 이 물박달나무가 자생하는데, 영남 사람들이 서울에 가려면 문경새재를 넘어야 했어요. 아리랑 고개를 넘을 때 배도 고프고 몸도 무겁죠. 문경새재가 바로 아리랑 고개입니다. 공간상으로는 아리랑 고개이지만, 이를 인생 고개에 비유할 수 있어요.

문경새재 아리랑의 전수자인 고 송영철 선생과 그의 제자 송옥자 선생이 문경새재 아리랑을 널리 알려왔습니다. 아리랑에는 우리 민족의 혼이 담겨 있어요. 재외 동포들도 아리랑을 다 부르죠. 아리랑의 가사가 국내에만 3만 종이 넘습니다. 가사를 정리해보니 1만 68개 가사 중 글자 하나만 다른 게 많아요. 어쩌면 재즈의 원형이라고 볼 수 있죠.

문체부 예산을 지원받아 우리나라 100대 서예인들과 함께 서예로 담은 아리랑 1만 수 사업을 진행해 출판도 했습니다. 아리랑을 연구하는 분이라면 문경을 꼭 다녀가야 합니다.

(접견실에 있는 한글 병풍을 가리키며) “흐르니 한숨 쉬어 동풍이 되고, 눈물이 흘러 강이 되네, 오늘 올까 내일 올까 손꼽아 바라다가 과거 선비 우리 선비 안 오는가. 구구절절하다”이 글씨는 한국서예학회 회장님이 썼습니다. 이 병풍이 7점으로 제작돼 하나는 프랑스 대사관에 들어가 있는데, 대사관에 있는 분들이 이 병풍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예술적 가치가 높습니다.

 

이영애_ 마지막으로 경제 침체기임에도 살기 좋고 매력적인 문경시를 만들어가는 8만 시민과 900명 공직자에게 함께 힘 모으자는 희망의 말씀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고윤환_ 문경시는 청정 자연환경의 전국 최장수 도시입니다. 100세 이상 어르신 58명이 살고 계세요. 장수한다는 의미는 인심이 후하고 마음이 넉넉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 문경은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시민들이 서로 화합하는 가운데 협력하고 공생하면서 지역 특산물을 생산하고 문화와 관광 도시, 스포츠 도시로 위상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전국 최고의 출산과 복지 도시, 어르신을 잘 모시는 장수 도시로서 실천 중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인구가 늘고 복지 수준이 높은 문경시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살기 좋은 문경으로 귀농·귀촌도 많이 하시고 이곳에서 여행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시민 여러분과 공직자와 함께 하는 문경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입니다.

이영애_ 정말 오고 싶고, 머물고 싶고, 쉬고 싶은 곳으로 느껴집니다. 여러분도 문경으로 많이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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