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특집_이장·통장은 누구인가?] 이·통장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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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김운겸 서울시 은평구 증산동27통장, 박효서 좋은 이장학교 학생대표, 한광열 부산 기장군 월평리 이장, 김흥기 강원도 화천군이장연합회장] 

 

전국 9만 4,600명 이·통장들은 행정조직 말단에서 민과 관을 이어주고 마을 구석구석을 보살피는 존재다. 농사와 행정, 교육, 문화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일들을 척척 해내야 한다. 

그런 이·통장들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으로서 이·통장이 마을을 바꾸고 결국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인터넷 뉴스 《티비유》 대표·편집인)_여러분 안녕하세요. 두 번째 스튜디오 방송을 하는데요. 이번에는 특별한 분들을 모셨습니다.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이·통장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특집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참석자 일동_안녕하세요.

 

이영애_반갑습니다. 한 분 한 분 자기소개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박효서(좋은 이장학교 학생대표)_저는 충북 옥천군 면단위에서 살고 있는 박효서라고 합니다. 2011~2018년 4월까지 이장을 했었고, 그 때의 체험을 바탕으로 좋은 이장학교를 만들어 학생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운겸(서울시 은평구 증산동27통장)_ 네, 서울 은평구 증산동 27통장 김운겸입니다. 통장을 한 지 3년 됐습니다. 아직 배울 게 많습니다.

한광열(부산광역시 기장군 월평리 이장)_대한민국 육지로는 제일 남단에 위치한 지자체이자 원자1호기가 있었던 기장군 월평리에서 11년째 이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조금이나마 이장의 역할로 인해 나라가 더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참석했습니다.

김흥기(강원도 화천군이장연합회장)_화천군이장연합회장 김흥기입니다. 산천어축제로 국·내외에 잘 알려진 화천군에서2010년부터 이장을 맡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전국이·통장연합회 강원도 사무처장으로도 활동 중입니다.

 

이영애짤막하게 소개를 해주셨는데, 국민들이 이·통장님들에 대해 잘 모릅니다. 이·통장님들은 누구인가요.

김흥기이·통장은 마을 주민들의 일상을 돌보고 민과 관을 가운데서 이어주는 다리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행정 지시 사항을 전달하는 역할은 이·통장 모두 같습니다. 다만 시골 단위의 이장들의 역할과 그 범위가 도시의 통장들보다는 넓죠. 가령 농사철이면 퇴비나 보조사업을 챙기고 행정에서 내려오는 지시사항을 받아 챙겨야 합니다. 요즘은 농촌 고령화로 인해 어르신들을 일일이 보살펴드려야 해요. 저는 이장만 10년째 하다 보니 시즌별로 어떤 일이 내려오고 처리해야 하는지눈을 감고도 알고 있죠.

효서_시골 이장은 마을의 대소사를 총괄하는 사람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궂은 일, 좋은 일 가리지 않고 늘 앞장 서야 하고요. 작년에 이장 복무 매뉴얼을 만들 때 정리해보니 시골 이장이 한 달에 받는 공문만 70개더라고요. 생업과도 병행해야 하는 데 쉽지 않습니다. 행정 공무원들은 자기가 맡은 분야만 하면 되지만, 시골 이장들은 부처별 내려오는 모든 공문을 수령합니다. 요즘에는 마을 단위의 공모사업을 하는데, 그런 준비도 이장들이 하고요.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전문지식도 쌓아야 합니다.

김운겸통장들은 주민센터에서 받은 사항을 주민들에게 알리거나 마을 행사나 주민단체에서 하는 상황들을 알리고 민방위 통지서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저는 동네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덕분에 대부분의 주민을 알고 있어요. 시골 이장님들과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광열_이장의 역할 중 하나가 주민들에게 소식을 전하는 일이 있습니다. 휴대폰으로 방송도 바로 할 수 있어요. 여기에서 한 번 해볼까요?

 

[휴대폰을 꺼내 즉석에서 방송을 시연했다] 

[전화 연결음] “주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지금 방송 상태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주민 여러분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이영애_거의 마을 미디어네요(웃음). 이·통장님들의 역할이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데요, 그렇기 때문에 좋은 점도,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광열_사업을 따거나 유치해 마을이 발전할 때 주민들로부터 ‘이장 최고다’ ‘밥 같이 먹자’는 말을 들을 때 성취와 보람을 느끼죠.

어려움이라면 이장의 역할과 지위에 관한 법적 근거가 없어 이장이 좀 과하거나 강하게 어필을 하려고 하면 ‘오버한다’고 하고 반대로 조금 소홀하면 ‘이장이 게으르다’고도 합니다. 법적 근거가 좀 명확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운겸통장으로서 좋은 점은 행정 분야의 정보를 좀 더 신속히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신 마트를 운영하다 보니 시간이 부족해요. 하지만 통장을 하면서 못했던 봉사도 많이 하고 그런 가운데 소소한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김흥기_좋은 점은 행정이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해 마을에 도움 되는 정보를 알려주거나 총망라한 정보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주민숙원이나 민원을 해결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 갈등이 생기죠. 충분히 설명하면 대부분의 어르신은 이해해주시지만, 외지에서 온 귀농·귀촌인 중에는 간혹 오해하는 분도 있습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해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 마을 주민이 두 패, 세 패로 패가 갈리기도 하고요. 그것이 동네 갈등으로 번져 사회 갈등이 되고, 그런 점

이 힘들죠.

박효서저는 귀촌한지 5개월 만에 이장에 뽑혔습니다. 이장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주민들에게 인정을 받거나 그렇지 못한 것 같아요. 어르신들, 특히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을 찾아가 안부 인사를 드리거나 가끔씩 전화를 드리는데, 말벗해드리러 찾아가면 어르신들이 정말 좋아하세요. 손을 꼭 잡아주시면서 사과라도 하나 깎아주려는 마음에 감동을 받습니다. 처음 이장이었을 때 행정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번은 출장결과보고서를 작성하라는 공문을 받았는데, 공무원이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해 거부했었고 이로 인해 마찰이 있었습니다. 한광열 이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오해 받을 때 마음이 착잡하고 안타까웠죠.

 

이영애_갈등은 어디에나 있지요. 이·통장님들이 갖춰야 하는 태도나 마음가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광열_이장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에 따라 마을의 품격이 오르거나 내려갑니다. 공무원을 상대할 때 조금 더 겸손하고 지혜롭게 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윽박지르고 나쁘게 하면 결국 마을이 손해 봅니다. 그래서 이장은 마을 주민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말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김흥기_그 말씀에 모두 공감을 하실 것입니다. 이·통장은 일종에 공인입니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마을의품격이 달라지지요.

박효서_예전에 선배 이장님께 ‘너는 문지방 넘는 훈련이 안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문지방을 넘는다는 말에는 화해의 의미가 담겨 있었죠. 그 말을 듣고 많은 반성을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잘 되지는 않았지만 한 번, 두 번, 세 번 문지방을 넘다보니 스스로 훈련이 되고 ‘형님 커피 한 잔 같이 합시다’라고 말하니 대놓고 침 뱉지는 않으시더라고요. 그렇게 갈등이 있었을 때 조금씩 풀어낸 경험이 있습니다.

김운겸_이장님들 말씀을 들으니 고생이 많으시네요. 저는 주민들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고루 들어줄 수 있는 마음, 즉 포용력을 지녀야 합니다.

 

이영애좋은 말씀들을 해주셨습니다. 이·통장님들 개선점이나 활성화 방안에 대한 요구는 없습니까?

한광열_15년 전인 2004년에 10만 원이던 수당이 20만 원으로 되었습니다. 15년 동안 물가상승 등을 고려하면 동결된 상태이고요.

이·통장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무의 뿌리가 건강해야 잘 자라고 열매를 맺고 꽃도 피웁니다. 이·통장들이 바뀌면 마을이 바뀌고 마을이 바뀌면 읍·면, 더 나아가 지자체, 국가까지 바뀔 수 있습니다. 그 중요한 역할을 바로 이·통장이 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전국적으로 이장 근무복을 만들어 공무를 볼 때 입고 다니면 일체감도 생기고 사기 진작 차원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운겸_이·통장을 하면 가정사를 잘 챙기지 못합니다. 그에 비하면 수당이 적은 편이죠. 대부분의 통장님들도 수당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는데, 현실적으로 반영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박효서이·통장 제도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제도여서 인지는 모르지만, 이·통장 지원에 관한 법률이 대표발의 됐음에도 아직까지 국회에 계류 상태여서 분통이 터집니다. 이 법률이 신속히 통과돼 이·통장님들 소양교육이라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흥기_이·통장은 읍·면·동장 아래에 위치한 하부조직이지만, 지방자치법상 이·통장에 대한 정식 명칭이 없어요.

현재 여야를 막론하고 이·통장 처우 개선에 대한 입법 발의가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통장들은 단지 돈이나 수당을 더 달라는 차원이 아닙니다. 다들 있는 줄 알지만, 헌정 이래 이·통장에 관한 법률이 하나도 없어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이·통장들의 처우개선을 해주려고 해도 근거 법률이 없어 매번 선관위에 물어보고 그러다가 자칫 잘못해서 선거법 위반으로 걸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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